돌멩이를 신으로 착각한 바보의 이야기
여기저기 스승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바보에게 어떤 종교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이 석상을 모셔야 죽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바보는 기분이 나빴지만 무서운 마음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 2년을 매일 같이 석상에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말을 듣지 않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멈추게 되면 바보가 가진 행복이 사라지고 앞으로 큰일이 일어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바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뭐하는 거지?
그토록 꿈꿔 왔던 미래는 이런 모습이 아닌데 말이야.“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러자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보가 2년 동안 모셨던 것은 그를 죽음에서 지켜 줄 신의 존재가 아니라, 본인의 두려움을 신으로 착각한 채 모시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보는 한참을 웃다가 망치로 석상을 깨 버렸습니다.
“죽일 테면 죽여라! 나는 신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을 깼을 뿐이다.”
그 후로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 졌다고 합니다.
이제 바보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내면의 소중한 ‘나’와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바보는 누구일까요?
바로 저입니다.
우린 각자가 깨부숴야 할 두려움이라는
석상을 누구나 지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