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피를 맛보고 싶을 뿐이야..”
소설의 끝에서 하나가 되는 두 개의 소설
두 주인공의 잔인함의 끝은 어디인가
주인공 표기(35세)는 북한 김일성대 문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이다. 북한에서 소설을 쓰던 표기는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없다는 걸 느끼고 남한으로 탈주한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면 할수록 자신이 이상해져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한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차츰 소외되고 낯설어지고, 기형화되어 간다는 사실에 몸부림친다. 오히려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된다.
표기는 자신이 목적하는 대로 소설을 쓰고는 있지만, 남쪽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그의 글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고루하다며 출판을 거절한다. 결국 파격적인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표기는 신작 집필에 들어간다. 그가 집필을 시작한 소설은 <블러드 서킹>을 하는 내용이다. 즉 평범한 샐러리맨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피를 먹는다는 줄거리다. <블러드 서킹>을 중간쯤 썼을 때 표기는 난관에 부딪친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상황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표기는 사람의 피를 직접맛보기로 하고 대상을 찾아 나선다.
발행일 2023년 8월 20일
정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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