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이 밝았다.
선물이다.
눈만 뜨면.하루.란 선물이
주어진다.
선물인 줄도 모르고 고마워하지 않으면 안 된다.
행복 항아리를 비운다.
어젠 휴무였다.
반나절은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냈다.
목욕탕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곳이다.
몸도 마음도 무장해제가
된다.
난 뜨거운 수다를 경청하기도 하고 끼어 들기도 한다.
다들 고만고만한 걱정을
안고 산다.
살찐 사람은 살이 불어났다고 난리.
남 보기에 마른 사람은 살이 안 붙어 남우세스럽다는 사람.
요즘은 아기를 안 낳는 추세라 몇십 년 후엔
나라가 없어진다는
걱정.
어디 한 곳 성한데가 없다며 웃고 떠들다가도
한숨을 몰아쉬는 사람.
누가 인생이 참 허무하다고 운을 떼니
자기들도 그렇단다.
난 허무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늘 충만하다는 느낌만
있어 그 말이 낯설었다.
몸배.맘배가 허허로운 적이 없다.
인복.식복이 너울춤을 추어 오히려 건강을 해칠까 걱정일 정도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
무재칠시라도 바지런히
하지 않으면 외톨이가
된다.
유튜브 바다를 유영했다.
인생을 잘 살아 온 연예인.
인기가 영원할 줄 알고
오만방자한 행동.
경거망동한 연예인은
왕따로 지낼 수 밖에
없다.
개그계의 대부 임하룡은
인생을 잘 살았다.
그를 떠올리면 다이아몬드춤이 떠오른다.
빨강티.양말을 신고 학생 복장으로 .너.라는 노래에 맞추어 문어처럼 춤을
추는 그는 멋있었다.
.낙엽지던 그 숲속에
파란 바닷가에,,,.
임하룡은 인간관계의
달인이란다.
그의 경조사와 화가라
개인전을 열 땐 인산인해란다.
물심양면 베풀고 편안한 얼굴로 말보시를 부지런히 한 덕분이다.
내 곁에 사람이 없다며
인복 타령 하는 사람이
있다.
타고난 팔자도 있겠지만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얼른 복을 지어야
한다.
목욕탕에서 알토란 인생 공부를 하고 참 잘 살고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언니.
울엄마 보다 더 엄마 같다.
특별히 내게 더 잘 하여
무슨 인연인가 싶다.
화수분 사랑이다.
내겐 주어도주어도 못다 준 듯 더 줄것이 없나
살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팔이 아파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하는 언니의 가방을
들어 주거나 재롱잔치를
해 줄 뿐이다.
그런데도 칭찬 보따리만
안긴다.
"바람꽃은 사진도 잘 찍고
사진빨도 잘 받느기라.
늘 행복하니 사진에도
그대로 담기나봐."
하며 그저 예쁘다는
눈빛이다.
무슨 복이 많아 받기만 해도 그저 사랑스럽다는 눈빛만 받을까.
명품 수필가.시니어 매일
기자.
박미정 친구와도 찰떡 궁합이다.
둥글둥글하고 깊은성격.
박학다식하고 유머와 지혜까지 겸비한 알토란
친구다.
그녀와는 제주도 돌담도 부러워할 너나들이다.
문학적.예술적.인간적 너나들이가 사통오달이다.
셋이 만나면 칭찬.사랑.배려 삼합이
비빔밥처럼 맛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언니는 한참 아래인
우리를 깍듯하게 대하는
양반이다.
특히 박미정 수필가를
바라보는 눈길엔 존경심이 그득하다.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기분좋게 흐르는 일화가 있다.
몇년 전 그날도 셋이 뭉쳤다.
행복술에 거나하게 취해
길거리를 활보했다.
불쑥 박미정 수필가가
내게 묻는다.
"바람꽃!
ㅇㅇ언니에게 나도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데
물어볼까.
바람꽃이 .언니.라고
부르니 참 듣기 좋다.
나도 언니하고 싶다."
"친구야.
그라믄 ㅇㅇ언니한테
물어봐라.
나처럼 그러라고 하실끼다."
친구가 언니 옆에 바짝 붙어 물었다.
"선생님예!
저도 바람꽃처럼 이제부터
.언니.라고 부르면 안 되겠습니꺼?
바람꽃이 언니라고 부르니 참 듣기 좋던데."
나 역시 당연히 나처럼
그러라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였다.
"아닙니더!
언니 안할랍니더.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입니더!"
박미정 수필가는 끝내 언니라고 부를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했다.
그녀는 영원한 선생님으로 불린다.
고차원적인 뜻이 담겨 있다.
그녀는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느껴진다.
덩치로 보나 인품과 학식과 인지도로 보나
선생님이어야 마땅하다는 듯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다.
반면에 난 재롱잔치하듯
옆에서 재잘거리니 동생으로 적격이다.
박미정 수필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언니의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는 참선생이다.
그런 고차원적인 생각으로 늘 베푸는 언니는 홍익인간계의
대모다.
베푼 것이 내 재산이란
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언니는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그런 부자의 사랑을 긴 세월 받고 사는 난 축복받은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