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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인(女流詩人) 피춘자(疲春雌)-39
"다른 사람의 사랑에 대하여는 잘 몰라. 그러나 알렉스는 나에게 가슴 속에 살아있는 심장이야. 늘 뛰고 있어서 몰랐어. 그래서 뜨거운 가슴을 찾을 생각을 하였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생생하고 멋진 가슴. 나와 죽음까지 함께 해줄 가슴을 갈망했었어. 내 속에 또 다른 가슴이 살아있어서 나를 바르게 움직이게 하고 바르게 생각하게 하며 늘 표나지 않게 속에만 있는 것을 나는 몰랐어. 아니야. 나는 늘 그것이 내속에 있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어. 그런데 그 속에 있는 가슴이 내 사랑인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어. 내가 '여보'라고 불러야하는 내 가슴속의 사랑을 꺼집어 낼 수 있었고 그렇게 꺼집어 내자 그것은 비로서 진정한 사랑의 형체로 나를 감싸버렸어. 그리고 그 진정한 사랑을 채 만져 느껴 보기도 전에 이렇게 새로운 형체로 나타난거야. 참으로 사랑이라는 것은 이거다 라고 확정할 수 없는 살아 움직이는 어떤 것이야."
선희는 피춘자 시인의 말을 한편의 사랑시 같이 들으며 깊은 상념에 빠졌다. 그때 피춘자 시인이 운전핸들을 잡았던 오른손을 움직여 콘솔박스에서 한장의 컴퓨터로 프린트 아웃된 A4 용지를 꺼내 선희의 무릅에 놓았다. 선희는 왼손으로 그 용지를 잡고 읽었다.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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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영원한 내사랑
우직한 사랑,
바꾸지도
피하지도 않는
오직 하나의 사랑
그 것 밖에 모르는
당신이기에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나 기꺼이
그런 당신 곁에서
착하고 순한
동반자가 되겠어요
평생...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거창하게 말하지 않드라도
그저,
내 사랑 중...
내가 사랑하는 사람 중,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이가 바로 당신이라고
고백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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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선생님. 정말 돈이 있어야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춘자는 잠깐 선희를 봤다. 사랑시를 읽고 감동하거나 아니면 평을 하거나 하는게 보통인데, 선희는 돈과 사랑의 관계를 생각을 하고 있는거다.
"선희는 충분할 만큼 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아니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해?"
피춘자의 갑작스러운 엉뚱한 질문에 이번에는 선희가 난감해 하였다.
"얼마가 충분한지는 몰라도 돈을 벌고 있으니 부족하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그리고 선생님의 이런 사랑시를 읽으니 너무도 잘된 시로 가슴이 설레여요. 일반적인 사랑들이 돈에 흔들릴 수 있다니 안타까워요."
"그래. 알렉스가 사랑은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사랑으로 함께 열심히 돈을 벌며 생활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 보다는 중년의 사랑을 말하며 그 사랑에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야. 선희가 잘 알고 있겠지만, 젊음은 그 자체가 돈이고 희망이고 변화를 만드는 삶이야.”
피춘자는 사랑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었지만 사랑에 대하여는 제대로 알지 못하였다. 주로 티비 드라마를 보며 단편적인 장면에서 감동에 젖기도 하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얻은 것들이 시의 참고가 되었다. 알렉스를 만나서 부터는 없는 것 보다는 나은 사람이라서 멀리 있을 때는 그리운 감정을 찾아내어 시를 썻지만 함께 있을 때는 그가 스스로 좋아서 불편을 해소 해 주었으니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였고 가슴속의 사랑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를, 가슴속에 살아있는 그를 알고 '여보'라고 불렀을 때 세상은 눈부시게 변했다. 이런 것이 사랑인가고, 이런 것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 인가고 놀라며 묻고 벅차오르는 감동에 부르르 떨며 물었었다.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아니, 설명해서도 안되었다. 늦은 중년의 나이에 의도없이 찾아 온 첫사랑. 그렇다. 그녀에게는 진정한 첫사랑이었다. 짧은시간 동안에 수 백년의 사랑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춘자는 마음이 부서져 흩어지는 것 같아서 힘들었다.
"선생님. 저기 불영계곡 휴게실에서 좀 쉬어요.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선희가 아주 적당한 때에 춘자를 깨웠다. 춘자는 잠시 잊었던 선희를 보며 긴 생각에서 깨어난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제가 선생님의 상념을 깬 것 같아요."
"아니야. 선희야. 좋아. 잠시 첫사랑에 대해서 생각을 좀 했어. 운전 중이라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그런대로 의미있었던 생각들이야. 알렉스는 나에게 첫사랑이었어. 내가 찾아 내었을 때 그는 엄청난 감격과 감동으로 대답해 주었어. 어! 저기로 가서 커피라도 마시며 잠시 쉬었다 가자."
그들 두사람이 불영계곡을 따라 흐르는 바닥이 훤히 보이도록 맑은 물이 잘 보이는 커피점 뒷편 야외 파티오의 탁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 이제 낮 12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무슨점심이냐고 아저씨에게 핀찬을 주는 아주머니의 화사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 좀 전에 알렉스가 첫사랑이라 하셨어요. It’s for sure?”
“ㅎㅎㅎ 선희야. 오랫만에 습성이 나오는구나. 한국말로 말해요. 알았죠?”
“아. 미안해요. 참 조심했는데...”
“괜찮아. 나도 많이 알아들어. 스리랑카에 가기 전에 알렉스가 얼마나 보채는지 부지런히 공부했어. 음~ 맞아. 나에게는 그 사람이 첫사랑이야. 혼신을 다해 아끼고 위하고 이해하고 포용하고 인내하고 피도 눈물도 다 바치는 것이 사랑이라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면 알렉스는 나에게 첫사랑이야. 비록 짧았지만 그는 나에게 엄청나게 큰 사랑을 알게 해주었고 느끼게 해주었고 첫사랑을 하게 해 주었어. 그런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깨닫게 되었어. 진정한 사랑은 숱한 세월을 채운 후에서야 마침내 찾아 오는거란다. 그가 죽어서야 내가 알게 된거야. 이 얼마나 얄굿은 운명이니? 선희야 으흐흑~”
말을 마친 춘자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아랑곳없이 흐르는 냇물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옆모습을 보고 있는 선희도 경건함마져 느꼈다. 진정한 사랑을 하게되면 이런 모습인가. 해탈의 순간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이 온 몸을 경끼하게 하였다.
해지는 시각은 오후 9시 가까이이므로 낮시간은 충분하였다. 그러나 야간 운전은 위험하고 피곤한 상태이므로 서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울진을 지나 북쪽으로 좀 더 가서 봉평리라는 싸인을 보자 불현듯 춘자가 선희를 보며 물었다.
“선희야. 혹 할아버지 묘가 어디있는지 아니?”
파도 잔잔한 푸른 바다를 넋놓고 바라보던 선희가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할아버지 묘? 음~ 어릴 때 여름휴가는 거의 죽변으로 왔어요. 죽변에 들어서기 전 북쪽 장호인가 해변이 가까운 개울물에서 잠깐 차를 세워 쉬면서 우리는 그 개울물에 목욕을 했었어요. 불영계곡을 타고 내려 올 때는 우리가 쉬었던 곳에서 좀 더 지나있는 산속 계곡에서 쉬며 개울물에 목욕하였지요. 지금 생각하니 도시에서 묻은 때를 그 맑은 개울물에서 다 씻어내는 행사 같아요. 그리고 죽변으로 들어와 제일 먼저 할아버지 산소에 간 기억이 있어요. 큰 돌로 만든 방파제가 모래사장을 끌고 바다로 들어간 그 초입에 차를 세워두고 도로를 건너 오래된 향나무가 있는 성황당 옆으로 난 아주 작은 언덕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죽변 바다가 보이는 작은 언덕에 공동묘지가 있어요. 그 첫번째 묘가 할아버지 묘였어요. 아마도 보면 다 기억날 것 같아요. 왜요? 선생님.”
“나도 많이 들어서 선희의 말을 들으니 장소가 거의 같아. 그곳에 먼저 갔으면 해.”
“예. 그렇게해요. 선생님. 아빠도 아주 기뻐하실 것 같아요.”
그제서야 선희의 얼굴에 맑은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본 춘자는 꼭 그래야 겠구나 생각했다.
주변은 조금 변했지만 기억은 맞았다. 춘자는 차를 새로 생긴듯한 성황당 길 건너 주차장에 세워 두고 흰 보자기에 싼 제임스를 안고 성황당 뒷길 언덕길을 올랐다. 같이 손잡고 가야 하는 길을 이렇게 안고 오르고 있는 춘자의 가슴은 아팠고 눈에는 다시 눈물이 어렸다.
운명의 신이 야속하였다. 도대체 왜 그녀에게만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주었다가 뭐가 샘이나서 이제 막 알기 시작한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아 버리는가? 차라리 만나게 하지 말 것을. 계획된 고통을 더 치열하게 주기 위하여 황홀한 삶을 잠시 주시 다니 이 무슨 삶을 장난같이 운용하신단 말인가? 각본이 그렇다면 다음에는 어떻게 하실 것인가? 춘자는 알렉스를 가슴에 안고 울며 소리쳤다.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
연한 녹색잔디로 덮힌 묘 앞에는 윤기가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검은 대리석 비석이 있었다. 그 비석 주인은 이식대였다. 손녀 이선희도 있었다. 상주는 이창규. 알렉스 리였다. 주변에는몇 기의 얕은 묘가 있었지만 햇살이 거침없이 가득 찼고 초록잔디들이 무성하여 오히려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눈 아래 보이는싱싱하고 푸른바다는 한없이 넓고 차분하였으며 말없이 고요하였다. 좌측에 보이는 작은 포구도 한가로웠다. 춘자는 잔디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희가 옆에 앉아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줄 때까지 넑을 잃고 있었다. 춘자는 다시 눈에 눈물이 거렁해져 있는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다를 보며 작은 소리로 시를 낭송하고 있었다.
++++++
먼 훗날
내 앞에 놓여진 시간이
마른 장작처럼
뚝 부러질 그 때
세상 줄 놓는
그 순간에
나즈막히
당신께 말하겠어요
" 내 평생
당신만 사랑했어요"
" 내 영혼
당신만 사랑할게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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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것 보다는 띄워 보내는 것이 춘자는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춘자는 무릅아래의 치마 자락이 고요한 바닷물에 젖을 때까지 걸어 들어갔다. 아직 봄기운이 바닷물까지 건드리진 못하였는지 온몸이 시리도록 차거웠다. 춘자는 조심을 다해서 한발 한발 움직여 무릅을 담고 허리를 적시는 깊은 바다 속으로 물밑 모래밭 위를 걸어 들어갔다. '이대로 당신과 함께 바닷물이 될 수는 없을까요.' 춘자는 작은 소리로 말하였다. 두손으로 받쳐 든 작은 하얀 밥공기 안에는 우유빛의 뼛가루가 담겨 있었다. 항아리에서 가져온 밥공기 같은 그릇으로 알렉스를 옮겼었다. 그 위로 춘자의 눈물이 두 뺨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서서히 바닷물이 가슴까지 차기 시작하였다. 해변가 모래사장에서는 알렉스 리의 외동딸 리선희가 눈에 눈물이 가득한채 안타까운듯 피춘자 시인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보! 이제는 당신없이도 헤엄쳐야 해요. 자꾸 몸이 뜨는 걸요."
춘자는 받쳐 든 그릇에 바닷물이 조금씩 넘어 들어오자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얀 그릇을 가라앉혔다. 울음이 목을 타고 넘어와 숨을 제대로 쉴 수 없게 만들기 시작하였다.
"여보! 전 숨을 쉬고 싶지 않아요. 이대로 당신과 함께 파아란 하늘아래 맑은 바닷물속으로 가라앉고 싶어요. 여보!"
정말 그러고 싶었다. 그렇게 각오하였다. 눈물이 눈에 가득해져서 앞을 볼 수가 없었다. 춘자는 한 손바닥으로 바닷물을 뜨서 눈을 씻었다. 춘자는 알렉스의 하얀 뼈가루가 담긴 밥공기를 천천히 놓았다. 손가락에 힘이 서서히 빠졌다. 바닷물이 그 밥공기 속으로 밀려 들어와 뼈가루를 수면으로 띄웠다. 춘자는 눈물로 떠나는 알렉스에게 안녕을 고했다.
"안녕, 내사랑 알렉스. 잘가요. 여보! 알렉스 안녕. 안녕 내사랑 알렉스"
춘자는 울었다. 눈물이 넘쳐 바닷물로 떨어졌다. 잔잔한 파도가 알렉스를 싣고 멀리 떠나가고 있었다. 춘자는 서서히 뒷걸음으로 알렉스와 멀어졌다. 춘자는 햇볕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왼손을 들어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안녕, 내사랑 알렉스. 안녕 안녕 안녕. 알렉스 내사랑, 안녕"
이제는 다시 불러 볼 수 없는 이름이었다.
***********
춘자는 눈물가득한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맑고 파아랗다. 춘자는 흐느꼈다. 운명이 원망스러웠다. 신이 있다면 이럴 수가 있는가? 정말 이럴수가 있는가? 어디에라도 묻지않고는 이 바다를 빠져 나가서 베길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기여코 춘자는 푸르른 하늘을 보며 소리쳤다.
'왜 이러는가요?
정말 왜 이러시는가요?
운명의 신이시여! 제발 대답 좀 해봐요. 제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가요?
저는 아무것도 맘대로 하지 못했잖아요?
아는게 없어서. 누가 아르켜 주지도 않았잖아요?
저에게 아버지 엄마도, 오빠나 언니도 주지 않으셨잖아요?
그냥 생겨나서 기지도 울지도 못하는 저를 내팽겨 쳤잖아요?
지푸라기도 옆에 주지 않으셨잖아요!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았으면 계속 내버려 두시지 왜 이러는데요?
이제와서 이 나이에 겨우 살아보려는데 왜, 왜 이 사람 데려가는거예요!!! 이제 나는 어찌살려고... 그 험한 삶, 밀어 던져놓은 삶, 원망하지 않고 살아 왔잖아요. 눈물도 닦아주지 않은 삶, 지켜주지도 않은 삶, 배워주지도 않은 삶, 그런 삶을 살게 했잖아요? 울지도 못할 그때, 나를 죽이시지 왜 살게하시고 지금 내 희망을 없애버리세요? 왜요? 왜 그러신데요??? 저의 운명의 신님! 이 춘자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잘못했나요? 배우지 못했다는 것, 얼마나 비참하고 저주스러운 삶인지 알기나 하세요?
나는 배운게 없어 잘 몰라요. 그저 견디어 내어야 하는가 보다 생각하며 다 지내왔잖아요. 참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거지만, 나 피춘자는 그런 것 몰라요. 그냥 견디어 내어야 한다는 것 밖에는. 그리고... 알잖아요?
이제 막 제대로 살기 시작한거예요. 그런데... 왜? 이렇게 하셨어요?
나빠요. 정말 나빠요. 저는 죽을거예요. 이제부터는 순종하지 않겠어요. 내 맘대로 할거예요. 운명의 신님! 으아아앙- 이제부터 나는 어떻게해요???' 춘자는피눈물을 토했다.
“알렉스 리. 여보! 내사랑 여보! 안녕, 알렉스 잘가요.”
춘자는 이렇게 그를 보내게 될 줄은 전혀 짐작하거나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남편이 돌아가시던 그 과정은 미리 예측하고 준비할 수가 있었지만 알렉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 고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충격은 엄청났다. 다행히 선희가 옆에 있어 주어서 자제하고 삭이고 할 수 있었다. 춘자는 모래사장에 다다르자 다시 뒤를 보며 알렉스를 찾았다. 춘자의 눈에는 눈물이 거렁 거렁하였다. ‘비겁한 운명! 왜 이렇게춘자 뒤에서 옆에서 훼방을 하는건가요? 평생 이렇게 할 건가요? 치사한 운명아! 너무 험하게 살아 왔잖아요? 이제 그만 놓아주셔도 좋잖아요? 내 마음대로 하도록 좀 잊어주시면 안되었어요? 이 비겁한 운명! 으흐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