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 아닌 미방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속물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지만 그녀가 아름다워야 사람들이 자신을 다르게 대한다는 것도 안다. 그녀는 자신의 투쟁을 이중적이라고 묘사했다.
"저는 아름다움의 진실에 눈을 뜨고 싶어요. 그러나 제 자아가 그걸 가로막죠. 아름다움에 집착해선 안 된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집착하죠.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그냥 내버려 둘 수도 없어요."
"전 나이가 들면 이 모든 걸 잃게 되리란 걸 알아요. 하지만 가능한 한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예뻐보이면 기분이 좋아요. 그러나 외모를 중요시해선 안 돼요. 하지만 외모는 정말 중요하죠."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느낌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이 많다. 이는 의지로 무시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것이 외모 강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외모 강박이 있는 여성 에게는 외모 강박을 가져온 외부의 힘이 있다. 그녀의 통제 범위를 크게 벗어난 문화적 요소들이 그녀를 압박하고 재촉한 것이 분명하다. 즉 여성이 너무나 자주 시선의 대상이 된다고 느끼게 하는 문화적 요소들 말이다.
그날 나는 숙녀답다는 것은 인생의 곁다리로 물러나 조용히 앉아 있는 것임을 배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내 몸을 어떻게 인식할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보통 소녀와 여성의 옷은 소년이나 남성의 옷보다 좀 더 제한적인 경향이 있고 신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넥타이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몸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하이힐이나 펜슬스커트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재이미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몸매가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야기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당황했다.
"나는 너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어!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거니?"
어머니는 물었다. 재이미는 자신을 키운 것은 어머니이기도 하지만 케이팝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은 한국 문화에서 아름다운 여성이란 어떤 모습인지를 가르쳐주었다.
"엄마는 '그런 노래 듣지마!'라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그런 현실에서 살면서 그 모든 걸 무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미디어상의 이상화된 여성 이미지가 외모 강박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도처에 이런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가 우리의 눈과 귀를 막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좁은 범위의 이미지로 한정하지 않았다면, 미의 기준이 이토록 왜곡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강조하는 광고가 없었더라면 신체 사이즈에 대한 집착이 이토록 극심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신체 모니터링의 영향력은 반직관적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모를 칭찬하면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느낄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칭찬은 여성의 관심이 외모로 옮겨가게 하거나 자신의 몸이 평가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여 심하면 신체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와! 이 남자가 날 섹시하다고 생각하네!”라는 생각에서 "잠깐, 이 남자가 내 배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이 셔츠를 입었을 때 내 배가 납작해 보이던가? 그럼 내 다리는 어떻게 보이지? 내 머리는?"이라는 생각으로 옮겨간다.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이상적인 미를 기준으로 자신의 몸을 점검하게 되는 것이다.
해나는 성장하면서 미디어 이미지 속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자신의 외모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에 상처받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호막이 있었다. 바로 가족이었다. 해나를 포함한 네 명의 자매는 모두 나이 차가 크지 않았다. 해나는 자신과 닮은 여성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미디어에선 모두가 구리빛 피부에 마르고 금발이었지만 그건 현실에서 보는 모습이 아니었어요."라고 말했다.
해나가 자신의 외모에 의심을 품는 것은 자신과 닮은 여동생들과 어머니의 외모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해나는 그녀들을 사랑했고 그들의 외모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자신의 배려로 이어졌다.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지닌 여성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 여성들도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순간을 즐긴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닌지에 집착하지 않을 뿐이다.
이들은 화장이나 머리 손질을 하는 것올 '아름다운 여성'의 역할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들의 패션은 편안함과 자기표현을 위한 선택이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 몸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는 상관없다. 이들은 부정적인 보디 토크를 피하고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몸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고 단점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 러네이 엥겔른,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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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으ㅜ 찡해 진짜
퓨ㅠ유
나 이런적 존나 많아..
자존감 너무낮아서 그래
나 이 책 있는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