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이 말씀을 하셨을 때, 회중에 있던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꿇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길라잡이 - 부처님께서는 2,600년 전에 전도의 길을 떠나고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시종일관 진리의 비를 뿌리셨습니다. 불교의 전파는 이 청법대중의 구름처럼 모여드는 파급으로부터 시작하여 펼쳐진 것이며, 불교의 흐름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미로에서 헤매는 수많은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산 속에서 홀로 부처를 이루는 수행을 통해 얻어진 소산이 아니며 오히려 거기에서 탈출하신 것입니다. 청법대중이란 말 그대로 바른 도리, 절대의 진리로서의 법을 청하는 모두를 의미합니다. 고요히 앉아있는 상태에서는 진리의 수레가 전혀 굴러가지 않습니다.
법구경에는
어떤 것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인지
미리 생각하고 꾀하고 헤아려
마음을 다 하고 힘써 행하여
그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 할 일의 때가 바로 지금이기에 때를 놓친다는 것은 곧 내 자신의 삶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 네팔이 원산지인 나팔꽃(Morning Glory, 견우화)은 꽃 말이 '결속', '기쁜 소식‘ 으로 개화 시기는 7~9월이며 하늘색, 푸른 자주색,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의 꽃이 핀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1~3송이씩 달리며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다. 꽃의 모양은 깔때기 모양이며, 꽃봉오리는 붓끝 모양으로 오른쪽으로 잡힌 주름이 있다. 길이는 2~4m정도이며, 덩굴성으로 줄기에는 아래쪽을 향한 털들이 빽빽이 나며 길게 뻗어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잎자루를 가지고 둥근 심장 모양이다. 잎몸의 끝이 보통 3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표면에 털이 있다.
열매는 꽃받침 안에 있으며, 3칸으로 나누어진 둥근모양이다. 3칸에 각각 2개의 씨앗이 들어 있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가꾼다. 한방에서는 말린 나팔꽃 종자를 견우자(牽牛子)라고 하는데, 푸르거나 붉은 나팔꽃의 종자를 흑축(黑丑), 흰 나팔꽃의 종자를 백축(白丑)이라고 한다.
* 푸르고 붉은 나팔꽃
* 흰 나팔꽃
나팔꽃은 씨앗이 눈을 터서 줄기가 올라가고 잎이 나고 망울이 생기고 마침내 아름다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즉 씨앗이라는 인(因)에 의하여 꽃의 과(果)를 얻는 것입니다.
씨앗은 어두운 곳이나 메마른 땅에서는 눈을 뜨지 못합니다. 흙과 알맞은 물과 해의 에너지가 함께 할 때 여러 가지 연(緣)의 혜택 속에서 꽃이 피는 것이며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보(報)로써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연의 과보는 이렇듯 평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오묘하며 자연의 현상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인’이 있어서 그것이 ‘연’과 ‘과’를 낳고 ‘보’로써 세상에 도움을 주고 이익이 되는 등 끊임이 없이 돌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12품에서 지장보살의 인연을 뛰어넘는 거룩한 일을 부처님은 높이 찬탄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정수리에 온갖 빛을 발하시고 미묘한 음성으로 하늘과 땅과 인간을 향하여 일대 증언을 하시고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 무진의 보살(無盡意 菩薩)
범어로는 아크사야마티르 보디사트바로 무진혜 보살(無盡蕙 菩薩). 무량의 보살(無量意 菩薩)이라고도 한다. 현겁 16존의 한 분이며 밀교의 금강계만다라 삼매야회(三昧耶會) 바깥쪽의 북방 5존 가운데 서쪽의 보살이다.
사바세계에서 무진무여(無盡無餘)의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발심하되 위로는 다함없는 제불공덕을 구하고 아래로는 다함없는 중생을 제도하므로 무진의 보살이라 하였다. 밀호는 정혜금강(定慧金剛).무진금강이다.
무진의보살품에 의하면 무진의 보살은 동방으로 무수억의 세계를 지나 보현불을 모시고 상구보리하고 하화중생하는 보살이다.
보현불이 사바의 석가모니 부처님 회상에 모인 사리불 등의 대중들을 위해 무진의 보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이 보살은 일체 모든 법의 인연과보가 무진의라는 이름이 붙게 된 동기라 할 수 있다.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육바라밀을 닦으며 그 마음은 자비희사(慈悲喜捨)에 한량이 없다. 그리고 네 가지의 포섭법을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다. 중생계가 다함이 있으면 이 보살의 뜻도 다하겠지만 중생계가 다하지 않는다면 이 보살의 뜻도 다함이 없기에 무진의 보살이라 한다.
관음경의 ‘보문품’에서
“그때 무진의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의 옷을 벗어 부처님을 향하여 공손하게 합장하였다.”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무진의 보살은 10항하사의 어지러운 세상을 지나서 동방의 평온한 땅에 있는 보살이며 동쪽에 있는 그 땅이란 티없이 맑고 깨끗한 보살만이 사는 곳으로 불교가 지향하는 땅입니다.
이처럼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무진의 보살이 관세음의 이익 공덕을 찬탄하는 설법회상에 나타나 증명 법사처럼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음 신앙이 갖는 불교적 의미는 크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장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는 이 자리에 동참하였던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 꿇어 합장하며’
부처님께 청법을 하고 부처님의 설법이 12품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무뤂 꿇어 합장을 하고 청법하는 표현을 경전에서 자주 볼 수 있기에 지장경 12품에 등장하는 관세음에 얽힌 사연을 시작합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
때를 놓치지않는 자
인과법을 믿어 복을 쌓아 복의 기운을 받을수 있도록 오늘하루도 살아가겠습니다
깊은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