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관세음보살이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기쁘게 듣겠나이다.”
12-7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현재와 미래 세계의 천인이 받은 천복이 다하여 오쇠상이 나타나거나 장차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을 때, 이러한 천인이든 남자든 여자든간에 지장보살의 형상을 보거나, 명호를 듣고 한 번 예배하고 한 번 절민 하여도, 다시 천복이 더하여 큰 즐거움을 받게 되며 길이 삼악도의 업보를 겪지 않으리니, 지장보살에게 향· 꽃· 의복· 음식· 보배· 영락 등으로 보시하고 공양함은 어떠하겠는가. 그리하여 얻는 공덕과 이익은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길라잡이 - 모든 생물은 살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의 틈새에서 솟아오르는 한 포기의 잡초에서도 생명의 강인한 의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인간에 있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언제 어떻게 오는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는, 무기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이 괴로움이요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하여 생노병사가 모두 고통이라고 부처님의 명쾌한 설법에서 그 근본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적인 삶과 죽음에 대하여 회의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참다운 삶이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성인들이 말하기를 생(生)은 붙어있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가는(歸) 것이라 한 것은, 뭇 생명체는 다 이 세상에 더부살이를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본 것입니다. 이 세상에 더부살이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위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공생한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삶 자체가 천복을 누린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뭇 생명체는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든 천복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는 숙명적인 존재이기에
지장경에서는
‘미래나 현재의 모든 세계에서 천, 인이 누리던 천복이 다하여 오쇠상(五衰相)이 나타나고 악도에 덜어지게 되었더라도’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우러러 예배하면 다시 천복이 더해져서 큰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 금강산 백화암의 서산대사 부도비
평안북도 영변의 묘향산에서 오래 주석한 서산대사는 1564년 그의 저서 ‘선가귀감(禪家龜鑑)’을 발행한 이유는
첫째 당시의 승려들이 불교학에 마음을 두지 않고 유생(儒生)들의 문장이나 시만을 읊고 귀중히 여기는 타락된 풍조를 시정하여 승단(僧團)의 가풍(家風)을 바로잡고자 함이며,
둘째 불교내용이 너무나 방대하여 갈피를 잡기 어려우므로 그 가장 중요하고 핵심된 사상을 뽑아서 후학(後學)들로 하여금 쉽게 불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셋째 당시에 불교의 입문자(入門者)를 위한 알맞은 교과서가 없었으므로 후학의 지도를 위한 그 지침서로 삼고자 묘향산에서 10년 동안 집필하였는데,
이는 불법을 공부하는 이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살피고 새겨야 할 도리라고 하면서 질문 형식의 법어(法語)를 실었습니다.
① 네 가지 은혜(부모, 나라, 삼보, 중생)가 깊고 높은 것을 알고 있는가?
②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육신이 순간순간 썩어 감을 알고 있는가?
③ 사람의 목숨이 숨 한 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④ 여덟 가지 바람이 불어올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⑤ 앉고 눕고 편할 때 지옥의 고통을 생각 하는가?
위의 법문은 마치 사람이 물을 마실 때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알 뿐이기에 총명의 힘이 업을 막을 수 없고 마른 지혜가 고통 바다의 윤회를 면할 수 없음을 가리킴이기에, 각자 살피고 생각하여 스스로 속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간이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와 같다고 비유 하지만 불교에서는 사람의 마음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바로써 그 마음 자체를 흔들어 놓기에 여덟 가지 바람이 있다고 합니다.
지장경 12품에서 ‘오쇠상이 나타나’ 라고 설하는 다섯 가지의 쇠하는 모양에 대하여는 열반경에서는
① 머리의 꽃이 시들고(화관-花冠)
② 옷에 때가 묻고
③ 겨드랑에서 땀이 나고
④ 제자리가 즐겁지 아니하고
⑤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
이 다섯 가지가 쇠해지는 모양이 나타나면 천수를 다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말한 여덟 가지 바람이란 마음에 맞는 것 네 가지(이로운 것, 즐기는 것, 칭찬하는 것, 즐거운 것)와 거슬리는 네 가지(힘이 줄어드는 것, 헐뜯는 것, 비웃는 것, 괴로운 것)의 두 종류의 환경이 있다는 뜻이며, 천복이 다 하여 오쇠상이 나타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12-7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습니다.
“지장보살에게 향· 꽃· 의복· 음식· 보배· 영락 등으로 보시하고 공양함은 어떠하겠는가. 그리하여 얻는 공덕과 이익은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첫댓글 선생님
오늘 아침도 귀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오쇠상과 선가귀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덕분입니다_()_♡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