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아니라 오늘 순종하세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3).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역사 속에 처음 등장한 성령의 성령 공동체인 초대교회의 특징이 즉각적인 순종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주 위험하고 무서운 미혹의 말이 있는데, 바로 “내일 할게요”, “내일이 있잖아요”입니다. 우리가 “내일”, “내일” 하면서 순종을 유보하고, 오늘 순종하지 못하면서 “내일 할게요”, “내일 하면 되잖아요”라는 말로 위안을 삼는 것은 분명히 미혹입니다.
제가 아는 권사님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서 그 분을 만났을 때 권사님은 매우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소천한 조카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그 자매는 모든 것이 잘 갖추어진 기독교 집안에서 아주 반듯하게 자란 모범생이었습니다. 워낙 성실해서 교회, 학교, 집밖에 몰랐고 방황 한번 해보지 않고 자매는 교회에서도 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교회생활도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은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뒤로 결혼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성실히 오래했기 때문에 꽤 높은 지위까지 올라갔습니다. 돈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월급을 모아 착실히 재테크를 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은행 구조조정 바람이 불 때 해직되면서 삶의 한 축이 크게 무너지는 일을 겪었습니다. 잘 짜인 삶을 성실하고 즐겁게 살아왔기 때문에 충격이 예사롭지 않았는지, 자매는 시름시름 병을 앓게 되었고 병원 진단 결과 충격적인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현대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자 길어야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성도들이 그래도 믿음이 있는 자매를 위해 기도하며 격려해주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권사님이 같이 기도하는 여러 권사님들과 함께 방문하여 기도해주는데도 어려워하자 ‘아니, 하나님도 없고 천국도 없는 사람이 아닌데, 우리에게 소망이 있고 믿음이 있는데, 왜 믿을 데 없는 사람처럼 반응을 하나?’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싶어 이렇게 권면했다고 합니다.
“얘야, 너 한번 자신을 돌아봐. 네가 지금 낙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그동안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많은 칭찬은 받았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아닐 수도 있으니 너 자신의 영적 상태를 돌아보고 바르게 돌이켰으면 좋겠다.”
그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영적으로 깊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지 기대하고 찾아가도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자 권사님은 평소 조카딸에 대해 약간 염려스러웠던 부분을 짚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직장생활을 하며 번 돈으로 재테크를 해서 꽤 많은 돈을 모았다는 것입니다. 권사님은 그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돈을 모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돈에 마음이 묻어 있으니까 그 부분을 어렵게 짚었습니다.
“너, 아무래도 주님보다 더 깊게 네 마음을 쏟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너는 그런 생각을 안 했겠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그건 주님 앞에 합당치 않은 일이야. 한번 정직하게 너 자신을 돌아봐. 네가 그렇게 꼬박꼬박 모으고 늘리는 재미에 마음을 쏟았던 네 재산 말이야.” 아주 콕 찔러서 이야기하자 아니나 다를까 정말 움찔하는 것입니다. 그 자매도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권사님은 이어서 “너 절대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어. 너도 모르는 사이에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주님과 돈을 같이 섬길 수는 없어. 네 마음이 거기에 너무 집중되어 있고 매여 있는 것 같아. 어차피 생명은 주님 손에 있는 거니까 이번 기회에 네게 있는 모든 마음을 주님 앞에 바쳐! 드려! 네가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이런 때에 더욱 확증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자 자매는 마음에 큰 부담과 어려움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권사님은 시간을 주고 이튿날 다시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순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말 염려한 대로 두 주인을 섬기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자 권사님은 단호하게 “네가 지금까지 주님을 어떻게 알았느냐? 너의 이 태도가 합당하냐?”고 결단하라고 재촉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매가 많이 위중한 상태이기에 한시가 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 성실하고 그렇게 예의 바르던 자매가 재촉하는 권사님을 견디지 못하고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반항하면서 툭 내뱉는 말이 “내일이 있잖아요! 내일이 있잖아요!”였습니다. 그러나 그 자매는 자신이 말한 내일을 맞이하지 못한 채 그날 밤 죽고 말았습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조카딸의 장례 이후에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 인생의 날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생애를 살아가면서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미혹 중의 미혹이 “내일이 있잖아요!”라는 말이라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뻔히 결론이 나서 순종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순종을 유보하고, 인생을 낭비하고 흘려보내듯이 어리석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있는 가장 큰 위험입니다.
유보된 순종은 순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바로 오늘이 우리의 믿음의 순종을 드릴 마지막 기회입니다. 오늘 내게 주시는 은혜, 그 은혜는 오늘 아니면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주시는 은혜는 오늘 받아야 하고, 오늘 우리가 내디뎌야 할 순종은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주님이 우리의 삶에 이미 완전한 복음을 주시고, 우리 안에 내주하시면서 언제든 순종하기만 하면 기쁘게 우리를 지지해주시고, 충만하게 역사하셔서 우리에게 주님의 기적을 보며 걸어가는 놀라운 날들을 주십니다.
우리에게 주실 은혜를 마음껏 준비해놓으신 주님 앞에 우리의 순종을 드릴 날, 바로 오늘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받을 만할 때요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중한 이 순간, 주님 앞에 오늘 드릴 순종으로 즐거이 올려드리는 승리가 오늘 우리가 누릴 성령 충만입니다. 그것이 생생한 오늘의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 나에게 생생한 복음, 김용의ㅡ
† 말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 야고보서 4:14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 고린도후서 6:2
† 기도
주님, 내 인생의 날들이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서 내 맘대로 사용하고 내가 주인 되려 했었던 것을 회개합니다. 말씀이 주인되지 않고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물질도 시간도 관계도 그렇게 사용하고 주님의 말씀에는 내일하면 되지라고 하며 미루었던 불순종 또한 회개합니다. 주님 나에게 주어진 날에 가장 먼저 주님께 순종하며 주님을 따르는 인생되게 하여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적용과 결단
여러분의 참 주인은 누구입니까? 주님이 나의 주인이라 고백하지만 내 마음속 은밀히 숨기며 사랑하고 있는 마음의 우상이 있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이 여러분의 ‘참 주인, 예수 그리스도께’로 돌이키는 회개의 날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첫댓글 주님이 아닌 것이 나의 왕이 되어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봅니다. 주님만이 나의 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