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주로 어떤 자원이나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만났을 때 혼자만의 자리로 떨어지게 된다. 고통이 사람을 혼자되게 만든다. 하다못해 곤충도 허물을 벗는 고통의 순간에는 오로지 혼자다.
일반적으로, 홀로 남는다는 것은 부정적이다. 그 자리에서 사람은 연약함을 느낀다. 건강이나 그동안의 이력과 같은 자기 보호막이 고통의 문제로 다 사라지게 되면 사람은 불안해진다. 무기력감, 외로움, 좌절감, 우울함, 분노 같은 온갖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홀로됨에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점도 있다. 사람은 막상 홀로되면 그제야 쉴 수 있다. 비록 고통 가운데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제야 차분해진다. 생각을 정리할 짬을 얻는다. 우선순위를 재점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오로지 하나님께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 홀로됨의 유익이다.
하나님과 단 둘의 시간을 보낸 성경 인물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냈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세상에 하나님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달빛이 태양의 일부이듯, 우리도 하나님 능력의 한 부분이다.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은 좋지 않다(창 2:18). 하지만 무언가와 함께 있느라 홀로 완전하신 하나님을 망각하는 것은 더욱 나쁘다. 사람은 다 죄인이다(롬 3:10). 죄인들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을 대체할 의지 대상을 찾는 것이다. 이때 선택하는 것은 주로 자기 자신이다. 좀 더 펼쳐서 말하자면, 자신의 힘과 경험, 자기 성취와 그에 따른 인정, 자신을 돕는 사람들이나 시스템, 어떤 철학과 신념, 그밖에 자신이 선호하는 어떤 것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고 따른다.
다행인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이다(신 31:6, 히 13:5). 그분은 자신의 백성을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랑의 아버지시다(신 4:31). 성경의 원리대로라면, 누군가 하나님 아닌 것을 의지하게 될 때 사랑의 주님은 그를 홀로되게 하심으로써 그를 되찾아 오실 것이다. 기존에 의지하던 온갖 것들로부터 고립시키심으로 하나님께 집중할 환경으로 안내해주실 것이다.
믿음 근육을 튼튼히 만드는 신앙훈련 과정은 광야 같은 곳에서 외롭게 이뤄진다. 사람은 주로 고통의 순간에 홀로된다. 가난하면 친구가 끊어진다(잠 19:4). 사람들의 동의를 얻기 힘든 비전 앞에서도 혼자가 된다(단 10:7, 렘 15:17).
사실, 인생에서는 누구나 저마다의 고통을 통과 중이다. 혼자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외로움의 자리로 이끄신 분은 탁월한 능력자시다. 모두 하나님이 인도하고 책임지신다. 성경에 나온다.
‘출애굽 백성은 왜 광야로 들어가야 했는가?’
‘엘리야 선지자는 왜 홀로 지내야 했는가?’
‘예수님마저 홀로 광야로 들어가셔야 했던 것은 누구 때문이었는가?’
이렇게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보인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들을 홀로되게 하신다. 엘리야를 포함해서 성경에 등장하는 소명자들은 서로 닮아 있다. 그때 그들은 문제를 만나 홀로되었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집중했다. 예배했다. 그러자 능력이 나타났다.
엘리야 선지자는 가장 낮은 곳에서 3년 6개월의 시간을 홀로 지낸 후 바알 선지자 450명을 이겼다. 모세가 시내 산에서 홀로 지낸 후 내려왔을 때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났다(출 34:29-35). 얍복 강가에 홀로 남아 하나님과 씨름했던 야곱도 그랬다(창 32:24). 노예와 죄수의 자리에서 홀로 지내다 이집트의 실권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했던 요셉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그들이 다가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살펴볼수록 홀로됨의 유익이 보인다.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 보였던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홀로되어 하나님을 독대했다.
그때 그들이 그랬다면, 오늘날 우리에게도 같은 원리가 통한다.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다. 같은 하나님께서 같은 일을 하고 계신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홀로 지내기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그 시간을 기도와 말씀의 시간으로 사용했다. 또 하나는, 홀로됨을 그렇게 선용한 후에야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독대한 후에야 소명을 성취할 힘이 나타났다.
우리 인생의 각종 문제들 앞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신앙의 선배들이 보여준 원리다.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 어떤 문제든, 능력으로 대처하는 방법이 여기 있다. 세파(世波)를 거스르는 힘을 하나님께 받아 나타내는 ‘나 홀로 예배’에 길이 있다. 소란한 시대일수록 조용히 골방에 머무르는 사람이 승리한다. 홀로 하나님과 만나는 사람은 인생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초월한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찐한 만남이다.
– 나 홀로 예배, 송준기ㅡ
† 말씀
너희는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 하고 – 신명기 31장 6절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 신명기 4장 31절
† 기도
아버지 하나님,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찐한 만남입니다. 영적 멘토 되시는 당신 앞에 온전히 홀로 서게 하소서. 아무것도 없이 홀로 서서 주님을 만나게 하소서. 기도와 말씀을 통해 훈련되어져 당신이 주시는 소명을 성취할 힘을 얻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문제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쓸모 없어진 과거 경험들에 무력함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혼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홀로됨이 기회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과 함께할, 하나님이 주신 선물과 같은 시간입니다. 하나님과의 찐한 만남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첫댓글 광야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은혜는 오직 하나님께서 지켜주심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광야의 길을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