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사랑방이 많이 식어 있군요. 아궁이에 불쏘시개 하나 넣어 봅니다.
“저 물건을 사고 싶다마는 돈이 없네그려.”
“이거 얼마 안 되지마는 생활비에 보태 쓰게.”
“먹고 마시지 않는 사람은 없지마는 맛을 잘 아는 이는 드물다.”
‘싶다마는, 안 되지마는, 없지마는’에 붙어 있는 ‘마는’은 ‘앞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 따위를 나타내는’ 보조사입니다. 이때의 ‘마는’은 줄여서 ‘만’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경우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사랑과 평화가 한 가슴속에 공존할 수 있는가? 청춘이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은 이 끔찍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화 없는 사랑, 사랑 없는 평화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기 영어강사 리사 켈리의 얼굴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세금을 줄이는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한·미 양국은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문을 통해 꼬일 대로 꼬여 있는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우리의 변화가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행복하지만은, 행복하지마는’ ‘낯설지만은, 낯설지마는’ ‘간단하지만은, 간단하지마는’ ‘쉽지만은, 쉽지마는’ ‘긍정적이지만은, 긍정적이지마는’의 두 가지 표기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첫머리에서 얘기한 ‘마는’과는 문맥이 분명 다른 상황입니다.
첫댓글 당주님 오랜만! ^^ 연락좀 하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