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나타난 대홍수 그림자
아실 지 모르겠으나, 대홍수 기간에 정지된 신문은 동아일보 만입니다. 조선일보는 우예 되었는 지 알 길 없습니다. 게시된 걸로 봐서는 대홍수 때에도, 1936.8월 -37. 7월 정상 출간한 듯이 얼핏 보입니다.
만, 그럼에도, 대홍수가 있었다고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있었습니다. 다른 내용 찾는 중 나타났으므로 일단 캡쳐한 것만 올립니다.
1936. 9. 30. 일자 조선 지면인데, 우측 사진에, 중추가절(추석절기) 소개 사진 두 장을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갈대가 우거진 풍경의 뒤켠으로 홍수 물뻘이 그득하게 차 있는 것이 물 그림자로 보이게 해놓았습니다.
위 사진의 바로 위에 붙은 사진인데, 보름달 바로 아래까지 물입니다.
두 장의 명절 사진 두 개가 다 물로 차오른 사진을 올린다는 것은 거의 현실성 없는 기이한 편집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자 지면 5면, "송편의 명절"이라고 했으나, 산들이 가깝게 보이는데 마찬가지로 온통 물입니다.
위 "송편의 명절"이라고 쓴 기사 지문 하단에 단서를 써놓았습니다. "한가위는 우리에게 있어 로맨틱한 명절입니다. 명절 중의 명절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로맨틱한 회소곡을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그리고 위의 사진 곁에 파란 테두리로 해놓은 기사에 ""이십칠일 습래(습격)한 폭풍우로 말미암아 강원도 양양읍에는 또 다시 침수 소동이 일어났으며 연안 각지에는 피해가 상당할 모양이나 교통두절로 상세한 것은 아직 알 수 없으며 대곳 연안에서 시체 한 개 발견하였다."
또 다른 기사: 같은 일자 "낙동강 연안 부락민 일천 육백 호 이주 - 수해 항구 대책으로 근근(간신히) 실행"
또 다른 기사, 위의 날자로부터 사흘 뒤. "중추 명월 야 참극 - 부녀 십일명 익사 - 선유하던 배가 전복이 되어 - 충남 서산 앞바다... 서산 바닷가는 그 유족들의 호곡하는 소리가 하늘을 흔들어 "
위 기사의 다음 날 기사] "서해 녹도환 침몰 사건 - 누해화한 잔교 "
옆의 기사 "이제 생각하면 저승 갔다 온 듯" 에는 인천 앞바다, 팔미도 앞인데, "산더미 만한 파도"가 등장합니다.
저 위 기사 중에 "누해화한 잔교"라는 말에 힌트가 숨었습니다. 잔교. 잔해만 남은 교각 입니다. 인천 앞바다에 산더미 만한 파도가 친다...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은 누구라도 알 것입니다.
한은경 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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