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벌써 3달째가 되어갑니다.
플라워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한국영화보기 입니다.
사실 나의 취미생활이자 하루에 영화한편 꼭 보고 자는 영화매니아인 날 능가할 정도로 그의 영화관람은 광을 떠나서 히스테리에 가까웠습니다.
천사들은 거의 안자는데 낮잠은 잡니다.
(3달을 살면서 나름대로 조사한 표본자료 ) 자면서 잠꼬대를 하는데..
어쩔땐 조폭마누라가 됐다가 얼쩔땐 클래식의 손예진 그리고 유에프오의 이은주 왔다 갔다 쌩 쇼를 한답니다.
아직두 후회를 하지만 그때 영상자료로 담아두는건데 말이죠
불리할때 플라워에게 써먹게 말이죠 ㅋㅋ 미끼로 말이죠~~
플라워에게 절대 비밀입니다 쉿~~
요즘 플라워 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면 성경책부터 펴기시작합니다.
학교 수업이 바빠죽겠는데 성경을 읽고 가야한덴다..
나원참 .. 어제 학교 수업시간에 성경강의를 듣고 있는데.. 글쎄 깜박 졸고 있는 나의 허벅지를 순식간에 꼬집는 플라워의 손.. 순간 강의실이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 안한게 좋을법 한데..
으~~~악 비명을 지르다가 그만 강의실에서 쫓겨났습니다.
이거 잠깐 졸았다고 강의실까지 쫓겨나고 이거 신방과3학년 최면이 말도 아니다.
플라워 때문에 성경의이해 라는 수강을 들었지만.. 이게 원채 체질이 성경하고 내 지식수준하고 차이가 멀다보니..
어쨌거나 플라워 때문에 요즘 대학생활이 날이갈수록 재미가 없어집니다.
한번은 절대 말하지 말라는 당부를 무릎쓰고 대학 친구들에게 심지어 교회 목사님에게 플라워의 실체를 말하니깐 친구들은 네가 요즘 정신이 하나도 없는가 보다면서 빨리 정신병원이니 가보라고 하고 교회 목사님은 네가 아직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다며 금식기도 로 영원의 성숙을 키우라고 하는데..
아마 플라워의 마법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꿨을거라 생각된다...
아마 지상규칙을 어기고 마법을 썼을거라 추측하고 있는데 ..
언제까지나 추측일뿐 물증이 안나온다 ...
플라워의 실체를 밝히면 아마 세계최고의 부자가 되면 톱뉴스가 될거라 생각했었는데 ..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인것 같다.
남들은 캠퍼스의 낭만이다고 해서 연애도 하는데..
플라워가 항상 나를 따라다녀서 인지 연애는 커녕.. 오 마이갓 "엘리 엘리 나마 사막다니 "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다니까?
연애한번 못하고 저 이대로 대학생활 접어야 합니까?.. 울었다. .. 5년만에 정말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금세 눈물을 닦아주는 플라워~~
자기가 정해준 자매(교회를 다니는 여성성도를 지칭)가 아니면 절대 안된다나요? "자기가 뭔데 내 생활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지!"
그런데 전 어쩔수가 없답니다. 왜냐구요? 천사랍니다. 갈릴리 천사 나 어쨌다나 천국에서 왔다나? 자신의 말을 안들으면 천국은 커녕 지옥에 갈지도 모른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플라워가 지시하는데로 할 뿐이죠~~ 전 천국에 가고싶습니다. ^^
왜냐구요~~ 내가 어릴적부터 쭉 사랑한 예수님을 한번 보고싶어서 죠^^ 어떻게 생겼을까요? 꼭 뵙고싶어서죠^^
그리고 천국에 가면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을 다 만날수 있잖아요~~ 그리구 또.. 어쨌거나 모든것을 다 할수 있고 가질수 있다니깐 얼마나 좋냐구요~~ 그리구 절대 안아프다고 하니깐... 천국은 천국이죠^^
그런데 플라워 말에 의하면 천국은 그냥 자기가 가고싶다고 갈수 없는거라네요
~~ "부자가 천국에 가는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니깐요~~
휴~~ 그런데 플라워는 잠도 없는지 하루도 쉬지않고 내 주위로 빙글빙글 날아다닌답니다.
마치 개인 경호원 처럼 말이죠 10Cm 크기가 경호원이라면 믿어지시겠습니까? 나 원참!
글쎄 어제는 사우나에 가는데 따라가겠답니다.
이게 말이 될 법한 일입니까? 아니 천사라지만 여자 천사 같은데.. 이러면 곤란하죠?
그렇지 않습니까? .. 그래서 제가 고민한 끝에 좋은대안이 생각나서 한마디 정타를 날렸더니 집에 그냥 있겠답니다.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시죠? " 헤헤 플라워야 정 그렇게 따라오고 싶으면 너두 벗고 들어와라~라구 했더니? 기겁을 대고 못가겠답니다."
플라워의 약점은 벗는거였습니다. ㅋㅋㅋ ( 18세 이상 )
천사도 꽤나 쑥스러움을 타는가 봅니다...사실 플라워는 여자천사랍니다 ㅋㅋㅋ
대학 캠퍼스에서 저의 동아리는 영상플러스 입니다.
제가 이번학기 연출을 맡아서 촬영겸 감독을 맡았는데.. 플라워가 딴지를 겁니다.
그 시간있으면 로마서 1장부터~10장까지 묵상하며 외우랍니다.
묵상까진 좋습니다. 외우라니?..
사실 내가 외우는 기억력 암기력은 상당히 둔한편입니다.
그냥 애드립으로 하는거라면 자신이 있는데 정답을 정해놓고 쓰고 외우라면 골치가 아픕니다.
플라워는 절대지지 않고 당장 로마서 1장을 펴서 읽으랍니다.
안 읽겠다고 했더니 글쎄.. 너 성경 안읽는 죄로 천국 죄기록장에 등록을 시키겠다기에 어쩔수 없이 회개하고 성경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의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플라워에 의하면 천국의 지름길은 하나님말씀 밖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천사가 말했으니깐 맞겠죠 그런데 왜 이렇게 졸음이 오는걸까요?
하지만 결단코 기필코 이번 학기 영상제작 감독은 제가 맡을겁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의 저의 결심이 허물어 지기 시작했답니다.
천사인 플라워가 그를 안지 3달만에 저와 어울리는 자매(설명필요함은 위에 기재했음 ) 를 발견했답니다.
우 키키키 우 으하하하 ^^ ( 잠시 침 좀 닦겠습니다.)
천사가 소개해준 사람이라면 천생연분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플라워에게 당당하게 내 입장을 내 던졌습니다.
" 좋아 플라워~~ 네가 소개를 해준다면 나 헌이 기꺼이 이번학기 영상제작을 전면 취소하겠으며 성경도 열심히 읽겠다! 라구요~~
플라워가 말이 끝나자 무섭게 한마디 하는데 이게 아닌밤중에 홍두께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까?
그 자매랑 소개를 해준 조건으로 5달동안 매일 새벽기도를 참석하랍니다.
순간 아찔했습니다.
한달에 한번 있는 교회 청년부새벽예배고 나가지 않는 천하의 내가 3일에 한번도 아니고 매일이라니..
차라리 지금 공부해서 사법고시에 합격하라는게 더 쉬울듯 싶었습니다.
"플라워 ! 해도해도 너무한다 너 ! 차라리 솔로로 지내며 평생을 사는게.." 말이 끝나자 무섭게 플라워 한테 맞았습니다. 아직도 이마가 부어 붓기가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플라워한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한마디 넌지시 던졌습니다.
" 그래 까짓거 한다. 누굴 소개해줄진 모르지만 ..
그래 오기로 새벽기도 참석한다. 그래 한다 해!"
말이 끝나자 무섭게 또 한대 맞았습니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주님께 예배드리는 마음자세가 없이는 절대 안된답니다."
그런 자세가 아니면 지금 당장 포기 하라는 플라워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