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내게줄당기기는 정월 보름날 게 모양의 줄을 만들어 어깨에 걸고 엎드려 서로 당기는 놀이다. 그 유래는 게(蟹)잡이를 하는 데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7호 지정되어 있다.부북면 감천리에서 주로 정월 보름날을 전후하여 마을사람들이 시합으로 즐기던 놀이 이다.
감천은 화악산(華嶽山)에서 시원(始源)한 부북천의하류로서 감내들을 지나 응천강 (凝川江)으로 합류하는 시내이다. 이웃 마을 제대리(堤大里)에서 점필재(점畢齋)선생이 탄생한 후로 냇물이 달았다 하여 감천(甘川)이란 지명이 생겼는데, 실지로 음료수로 사용했던 당시에는 물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했던 개천이다.
이러한 감천에는 옛날부터 게(게)가 많이 잡히어 서로 좋은 목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자연 이웃끼리의 반목 등 인심이 거칠어지는 폐단이 있었다. 그러한 폐단을 우려한 마을 부로(父老)들이 동네의 순속(醇俗)을 위하여 창안해 낸 것이 게당기기의 시초가 된 것인데 그 시합의 결과로 게를 잡는 구역을 할당하는 등 마을 가람끼리의 지나친 욕심을 무마시켜 왔다고 한다.
그러나 게의 생산이 많지 않았던 현대 이후에는 연례의 놀이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다시 정월과 7월 백중 등 농한기를 이용, 개보(改洑)와 농로역사(農路役事) 등 주로 마을의 공동작업을 위한 목적으로 놀이가 부활되었다.
이 놀이의 기원을 정확히 알수 없으나 이 마을 출신인 박삼식(朴三植) 엄호달(嚴好達) 김상룡(金尙龍)씨등의 증언을 토대로 놀이의 원형을 재구성하여 1970년경부터 재연함으로써 전국민속경연대회 등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하는 마을 단위 줄싸움의 변형된 놀이라고 할수 있다. 감천리에는 사방에 당산(堂山)이 있어 매년 정월 보름날 다른 지방에서 보기 드문 고사를 지내는데 대개 마을의 길복과 그 농풍(農豊)을 기원하는 행사이다.
당산은 서북쪽에 박씨할매를 비롯하여 동북쪽에 뒤왕산, 동남쪽에 장승배기, 서남쪽에 짐대거리 등의 사방 당산으로 서북과 동남 양쪽의 당집은 지금도 남아 있다. 당제(堂祭)의 제관은 한 사람이 맡아서 차례로 지내는데 적임자가 없을 때에는 소위 신탁(信託)이라 하여 대를 잡게 하여 뽑는다. 마을 동부의 상감(上甘)과 서부의 하감(下甘)으로 나누어 시합을 하지만, 게줄을 만들 때 또는 춤판을 벌일 때에는 서로 어울려 협동하는 미풍이 있어 게줄당기기의 생성유래와 부합되는 점이 특색이라 할 것이다.
줄당기기는 일반적으로 줄싸움 줄다리기 줄땡기기 삭전(索戰) 등으로 불리며, 그 기원은 미상(未詳)이나 특히 경남지방에서는 고을마다 있었던 대중 집단적인 민속놀이이다. 밀양에서 큰줄당기기라 한 것은 여러 마을에서 먼저 가지줄을만들어 이것을 한줄로 엮어 큰 동아줄을 만들고 수천 명씩 집단이 되어 시합을 했다는 유래에서 생긴 이름이다.
밀양에서는 각 읍면마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줄당기기의풍습이 있었으나, 응천강 바닥에서 성내의 노하(路下)의 주민들이 수 천명씩 합세하여 시합을 한 응천강변 큰 줄당기기가 특히 유명하였다.
큰줄의 길이는 약 150cm가 표준인데 짚의 소요량은 약 1천단이나 되며 줄의 앞쪽 머리에는 가장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칡덩굴을 섞어서 만드는 경향도 있었다. 줄은 수줄(수줄)과 암줄(암줄)로 나누어지는데 모양은 앞머리 부분만 다르고 모통과 꼬리 부분은 동일하다. 줄 머리의 직경은 대개 5척(尺)정도, 암 수줄을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비녀나무의 길이는 12척(尺)(, 직경이 1.5척(尺)이나 되는 굵은 연목이다.머리 부분의 줄은 여러 겹의 지삭(枝索)을 양쪽에 달아서 가급적 많은 인원이 합세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개 수줄은 노상(路上)편이요 암줄은 노하(路下)편인데, 각 편의 장정들이 대치하여 줄에 붙으며 한편이 약 2천명 정도가 된다.
그러나 원근에서 모여든 남녀노소의 응원군이 수만명씩 동원되는 대집단적인 놀이의 형태가 된다. 승부에 대한 열의도 강렬하여 줄을 완성한 날 밤에는 수직(守直)을 하며 지켜야 하는데, 그이유는 상대방에서 옆줄 속에 칼날같은것을 넣어두면 줄이 끊어져 약세(弱勢)가 될뿐 아니라 그것으로 인하여 사상자가 생길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라 한다. 갖은 노력과 정성을 다하지만 승부의 차는 2m정도가 고작이라 하며 인원수의 재한이 없는 무질서한 시합 같지만 양편의 힘의 균형은 오히려 공평하게 되는 질서를 엿보게 한다. 약 1시간 동안 당겨서 이긴 편은 승전의 기쁨 속에 풍물을 치고 음주 가무를 하며 즐긴가고 한다.
대체적으로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태평과 무사를 비는 대중적인 집단 놀이이다. 이러한 놀이를 통하여 민중들은 자발적 참여의식이 싹트고 마을 공동체 성원으로서 협동심의 함양이 은연중에 배양되며 애향심과 애국심도 효과를 지닌 행사이다. 그리고 밀양에서는 이 줄당기기에서 이긴 편 큰줄에 달린 새끼를 고아서 먹으면 아들을 얻거나 난치병을 고칠수 있다는 풍설이 있어 줄당기기가 끝나기 무섭게 아낙네들이 새끼를 끊어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첫댓글 kidbox님 좋은 사료 감사드립니다...수천명이 모이면 솔로들은 짝 고르기에도 여념이 없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