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난Nan에서”
2021. 4.
코비드-19
이번에는 심상치가 않습니다. 방콕과 치앙마이의 유흥시설로부터 시작된 코비드 3차 유행이 거셉니다. 오늘만 태국 전역에서 3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고 누계 5만명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청정구역이라 자부했던 난마저 곳곳이 뻥 뚫렸습니다. 도에 하나 있는 국립 종합병원에 병실이 턱없이 모자라 저희 집과 멀지 않은 공설운동장에 긴급 격리치료 시설이 세워졌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엠블란스 소리가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령의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난 노회에서 네 번째 전도처를 개척하기 위해 준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맨 처음 봤었던 후아이꼰 지역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돌보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모색한 반땀 마을에 노회 임원들과 전도부 사람들이 방문하였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을 여의고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어느 아주머니 댁입니다. 자신의 집을 기꺼이 예배 장소로 내놓았고, 노회에서는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속도로 보면 참 더디고 답답하지만, 태국 교회가 스스로 전도하고 선교하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응원이 필요합니다.
유아세례
작년 12월, 깐타팁교회의 추티마 전도사님이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약혼 때부터 한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다가 결혼하고서 자기 뱃속으로 낳은 첫 아이입니다. 어느새 백일이 넘었고 부활절을 맞아 유아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이 남편과 함께 저에게 집례를 부탁하여서 떨리기도, 기쁘기도 한 마음에 기꺼이 맡았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총회 예식서를 꼼꼼하게 살피고 실제 하는 것처럼 혼자서 미리 연습도 했습니다. 세례식이 처음이 아닌데도 긴장이 꽤 되었던 것은 아마도, 저희가 7년 전 전도사님을 처음 만나서 두 사람을 계속 지켜봤었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연애, 약혼, 입양, 결혼, 출산 어디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습니다. 애기가 예식 내내 울지도 않고 똘망똘망하니 얼마나 사랑스럽던지요. 덕분에 식은 잘 마쳤습니다.
15번째 비자연장
태국은 종교비자 받기가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수월합니다. 맨 처음 받을 때는 서류도 복잡하고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그 후로는 매년 정해진 서류만 잘 준비하면 연장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괜히 이민국에 가면 약간 긴장이 된다 그말입니다.
노회장님과 노회총무 전도사님이 신원보증인으로 동행을 해 주셨습니다. 아니, 말단이었던 한 남자 공무원이 그새 승진을 하여 비자업무를 맡았네요. 평소 사람 좋은 인상으로 이민국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는데, 오늘도 역시 조금의 태클도 없이 일사천리입니다. 15번째 비자가 연장되었습니다. 또 일년을 벌었으니 열심히 살겠습니다.
의인의 간구
아, 우리 팀에 이게 무슨 일인가요. 4월에 그것도 한주간에 연거푸 일이 터졌습니다. 작년 말 입국하여 방콕에서 언어연수 중인 J선교사님네 일가족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태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는 S선교사님이 방에서 쓰러져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 입원을 했구요. 다음날 L선교사님의 큰아들이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달려드는 개를 피해 떨어져서 손목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KGAM의 16가정 전체가 집중기도에 들어갔습니다. J선교사님네는 하루하루 증상은 심각해져 가는데 병실은 나지 않고 얼마나 속 답답하던지요. 집안에서 격리치료만 받은 지 닷새째 기적처럼 병실이 났고, 어린 두 자녀 또한 엄마 아빠 각각 한 사람씩 같이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S선교사님도 주위 한국 분의 도움으로 다행히 조치가 빨랐습니다. L선교사님 아들은 부러진 위치가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라서 수술이 꽤 까다로웠지만, 다른 병원에서 전문의까지 와 깨끗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정신없이 밤낮으로 기도하기를 열흘... 이제와서 팀 선교사들이 다들 고백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셨다구요. 그리고 새삼 실감했습니다.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 (약 5.16)
<기도제목>
코비드-19로 노회 여름행사가 거의 취소되어 새 힘이 필요합니다.
팀내 아픈 선교사님들의 회복과 안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새로운 전도처 개척에 지혜와 좋은 방법, 협력이 필요합니다.
2021. 4. 27. 이준호 조선희 올림202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