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있어 사역지인 미얀마는 제2의 고향인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무덥고 습한 냄새를 맡자 반갑고 그리운 고향 집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10박 11일 호텔 격리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는 첫 반가운 인사는 무서운 물가 상승이었습니다.
생필품과 공산품 가격이 2배~3배 이상 올라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어서 서민들은 생활고에 월세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며 좀도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네비도 집에 도착하여 물이 안 나와서 보니 도둑님께서 모터펌프를 가져갔습니다. 무엇을 해도 한번에 되는 것이 없는 이곳.... 펌프 하나 설치하는 데 몇 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하루종일 시간을 다 허비했습니다. 그래도 에어콘 실외기는 그대로 남아 있어서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왔습니다. 에어콘 실외기가 그렇게 반가운 것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옆집은 도둑님이 창문을 깨고 집안으로 들어와 에어콘및 펌프 등 돈이 될만한 모든 것을 털어 갔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음에 감사와 찬양을 드렸습니다.
엘키즈 도서관
센터가 너무 궁금해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흰개미가 나무로 만든 가림막을 먹어 치워 구멍이 난 것을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양곤에 살 때 흰개미가 집에 있는 책을 형체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먹어 치운 것을 보았기 때문에 흰개미가 책을 먹지 않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감사하게도 집주인이 흰개미를 발견하고 약을 뿌리고 벽과 책장 사이를 띄워 놓아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대청소를 하고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얼마나 올까 걱정하며 문을 열었는데 저희만큼이나 아이들이 저희들을 그리워하며 기다렸다고 말해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쿠데타와 코로나로 휴교했던 학교들이 최근에 개학을 하고 등교는 학생들 자율에 맡겼습니다. 그러나 학교내에 군인들이 총을 소지하고 주둔하고 있어서 무서워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30% 정도 됩니다. 평상시 같으면 오후 3시 이후에 센터를 방문했는데 이제는 오전 일찍부터 아이들이 찾아 옵니다. 윗동네 아이들과 아래 동네 아이들이 잘 어울리지 않았었는데 저희 센터에 윗 동네 아이들이 방문하여 함께 어울리며 논다고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보며 센터가 동네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 감사가 나옵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하나님께서 이곳에 다시 보내신 것 같습니다.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며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열방 교회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5인 이상의 모임을 갖으면 체포하기 때문에 당분간 주일 날 우리 부부만 예배를 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먼저 주일 날 함께 찬양하고 싶다고 우리들이 가르쳐 주었던 찬양들을 부르기도 하며 저희들을 기다렸다고 해서 얼마나 감사하며 고마운지요. 주일날 5명 정도 참석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갔는데 29명이 와서 찬양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로나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생활해서 열체크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찾아와 주어서 감사하면서도 믿음이 없어서 있지 불안한 마음이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저희들 모두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2년전 아이들 부모님들과 마을 사람들을 초청하여 성탄 감사예배를 드렸는 데 아이들이 그렇게 즐거운 크리스마스는 한번도 없었다고 몇 번이나 입모아 이야기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할 수 없음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년에는 성탄 감사 예배를 함께 드려 보기를 소망해 봅니다.
사랑의 성탄 감사 선물
7월, 8월 미얀마 전역에 코로나가 급속하게 퍼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샨슈레이(센터) 마을에서도 10명 정도가 코로나로 사망하였습니다. 코로나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까지 분기마다 2만짯 정도의 쌀과 생필품을 지급해 주었는데 그것마저 중단되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서로 도와 줄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선생이 있었다면 우리를 도와 주었을텐데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다고 마을 사람들이 서로 하소연을 했다고 반가운 인사와 함께 말을 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안타깝고 긍휼한 마음에 먹을 것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조사해 보니 168 가정이었습니다.
12월 25일 168 가정에게 사랑의 성탄 선물 쌀, 식용유, 라면, 큐티 책을 나누어 주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재정들이 잘 채워져 기쁜 성탄절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성탄절은 기독교 문화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종교적으로 조금은 자유스럽기 때문에 큐티 책을 전하며 복음의 문을 두드리려고 합니다. 아무런 마찰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미얀마 입국 하기 전 이사야 43장 19절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말씀을 주셨는데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