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별에서
최정신
빛나는 졸업장을 들고
이별의 노래라거나 보은의 감사는 어느 쪽을 향해
공손을 숙여야 하나요
모니터를 향해 국민 의례를 하며 경건을 새기라 하니
헛웃음이 나더군요
비대면 가면놀이, 생경한 말, 낯선 이방,
우주 다른 별로 이주한 듯해요
꽃 피워야 할 희망이
꽃 태워야 할 절망으로,
표정을 읽지 못하는 어리둥절이 깊어요
믿을 곳은 계절이 가고 오는 것뿐이군요
무심한 하늘은 은총처럼 쌀눈을 뿌리는데
눈 덮힌 이정표가 예보도 없이 몰아치는
바람의 폭거에 방향을 잃었어요
냉골의 허허벌판에서 오직
매화만이 약속의 땅을 기억하며
분홍 향기를 퍼 나르겠지요
첫댓글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