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아래 가족 여러분
이 무더위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그동안 너무 더워서 감히 소식 전할 생각도 못하다가
오늘 새벽은 그래도 좀 살만하고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매미들의 합창소리와
창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해
이렇게 안부 여쭙니다.
큰어머니 건강은 어떠신지,
세째 큰아버님 어깨 다치셨다는데
지금은 나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엄마는
임희 보내시고 어찌 지내실까 모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그래도 잘 버티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래시느라
하루종일 바느질에 매달리셔서
엉덩이가 짓무르실 지경이 되셨습니다.
헌 옷감 조각들을 이리 저리 잇대서
벼갯닛이나 앞치마 같은 걸 만드셔서는
다니러 온 자식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십니다.
엄마가 그렇게 바느질에 소질이 있으셨는지
요즘 새삼스럽게 감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7월28일) 다 저녁 때
너무 어지러우셔서 일어나질 못하시고 계속 토하시니까
겁이 나셨던지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외출 중인 상기 아빠에게 먼저 가서 병원 모시고 가라 해놓고,
그래도 가장 가까운 데 있는 표희에게 연락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노인들은 자식들이 모시고 살아야 하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혼자만 계시니 무슨일이 일어나도 엄마 스스로 연락을 하지 않으시면
자식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으니 말입니다.
다행스럽게 병원에서 지은 약이 효과가 있어서
다음날부터는 일어나셨습니다.
이렇게 어지러우면서, 구토가 일어나는 증세가
벌써 여러 차례 나타났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표희가 큰 병원에 모시고 가서
뇌 검사를 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자식이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자식 노릇을 하는 것일까요?
누구나 저 사는 게 우선 바빠
부모님 생각은 솔직히 뒷전이 됩니다.
그런데도 부모님들은 언제나 무조건 자식이 먼저잖아요?
나도 엄마한테는 이제 자식 걱정은 그만하시고
엄마 건강이나 챙기시라고 말씀 드리지만
나부터도 상기네 걱정이 언제나 우리 자신들보다 앞섭니다.
당아래 어르신들 모두
제발 아프시지 마시고 건강하게 사시다 가셨으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니, 오빠들, 동생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간 다리 허리 아파 물리치료다 운동이다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이곳에 잘 못와봣어요.연세드신 어머님 아버님 찾아뵙지 못하고 저 살기 바빠 이곳에서 소식을 겨우 듣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근간 찾아뵙자고 궁리만 하다가 날이 갔네요.....더위에 모쪼록 건강히 계세요.....
첫댓글 특별히 하는일도 없는데....마음의 여유가 점점 없어지네요. 셋째아버님 다치신것,넷째어머님근황 누나의 글로 ,그것도 몇일후 알게되니... 마음이 아픔니다. 두분 빨리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어머님은 현재 부천 구희네 계십니다.비교적 건강하십니다.
그간 다리 허리 아파 물리치료다 운동이다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이곳에 잘 못와봣어요.연세드신 어머님 아버님 찾아뵙지 못하고 저 살기 바빠 이곳에서 소식을 겨우 듣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근간 찾아뵙자고 궁리만 하다가 날이 갔네요.....더위에 모쪼록 건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