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 10차 부산총회, 동역자들과의 만남 (2)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 와 있습니다.
예배와 기도회, 강연, 부대행사 들을 통해 은혜와 감동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유럽에서 사역하면서 사귄 유럽교회 동료들을 고국의 하늘 아래에서 만나니 그 기쁨이 크고 긍지가 됩니다.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WMC)가 열릴 당시 이제 막 복음이 전래된 신생교회로서 국운이 기울어 단 한 명의 대표자도 파송하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그로부터 한 세기후 비서구교회의 주자격이 되어 세계교회의 큰 축제를 유치하여 순조롭게 대회를 치루고 있음이 너무 감사합니다.
마침 벡스코 인근의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기도의 미술"(Art of Prayers)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하정웅컬렉션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하정웅선생은 국내 미술관에 자신의 소장품 만 여점을 기증한 재일교포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재일교포 화가들에 의해 표현된 우리 민족이 겪은 근현대사 속의 고난의 역사를 담은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한 국내와는 또 달리 우리 민족의 고난의 무게를 몇 갑절 짊어지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재일작가들에 의해 표현된 우리 민족의 '기도'는 간절함을 넘어 절규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시대를 너무 앞서 살아간 무용가 최승희씨의 불행한 여생을 담은 사진전을 대하며 마음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송병구목사님이 수집한 '십자가' 전시회가 WCC 기간 중 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것은 의미있는 일 입니다.
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위원회 활동으로 잠시도 쉴틈이 없을 만큼 분주함에도 많은 시간의 대화를 통해 한국교회가 지닌 변화되어야 할 측면에 대해 일깨워주신 달라스에서 오신 강남순교수님과의 대화, 부산을 찾은 저를 동문의 '환대'가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해주신 경성대 김은정교수님의 식사초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과 중에는 미처 못 가본 해운대 바닷가를 대학시절 친구인 장병기목사와 함께 한 밤중에 찾아 마음에 담긴 여러 감회를 파도소리에 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기도 하였습니다.
우선 사진 몇 장을 펫북에 올립니다.
총회 참여 후 정리된 글은 기회 닿을 때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진 39장)
사진: 39-1 WCC 감리교 참석자들을 위한 리셉션
사진: 39-2 WCC Mission Plenary
사진: 39-3 WCC Mission Plenary, PCUSA에서 온 참가자가 다문화사회 안에서의 선교적 교회론 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