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가게에서 이 호박을 보았습니다.
가격은 이전에 사던 것보다 비쌌지만 호박을 본 것이 반갑고 먹고 싶어서
2개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이전에는 한번 살 때 여러개를 샀지만 지금은 너무 비싸서 그렇게는 살 수가 없네요.
저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비싸면 살 수가 없는 사람 ^^;;;
몽골과 국경이 접한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몇명 발생했다고 그 사람들
전부 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국경을 연다고 일방적인 통보로 국경을 폐쇄해 버리는 바람에
몽골에서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농산물을 미리 준비해두지 못해서
정말이지 채소가 완전 바닥 상태가 되었답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채소 구경을 못해 본것은 처음이네요 ㅠㅠ
시장이나 마트를 가도 녹색 채소는 아예 볼 수도 없고 과일도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고...
코로나로 이전 보다 채소 가격이 좀 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조금은 저렴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채소를 살 수도 없고 있다고는 해도
한국 보다도 더 비싼 채소 가격에 채소를 사서 먹는다는게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ㅠㅠ
며칠 전에 마트에서 찍은 사진인데 몽골 가게에 채소라고는 이런게 전부 다입니다.
한달 넘게 저희집 밥상은 양배추, 당근, 감자...
거기다 한국 물건도 요즘 들어오지 않아 라면도 중국라면 먹고...
어제는 양배추도 호박 크기 만한 이런 것 밖에 없어서 이 작은 것 2개만 사왔네요.
배추를 살 수가 없어 김치도 양배추로만 담궈서 먹고...
며칠 전 인터넷 영상에 생선을 구워 먹는 것을 보는데 생선 좋아하는 저는
그게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ㅠㅠ
한국 떠나오고 나서 몽골 살면서 단한번도 생선구이를 집에서 먹은 적이 없네요.
사람 살아가는데 먹는것... 이것 중요한 것인데 먹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없으니
요즘 작은 행복이 사라졌습니다 ^^;;
먹는 것도 옷을 사는 것처럼 어쩌다 한번씩 먹는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음식을 만들고 먹고 이것은 날마다 하는 일이니 정말이지 날마다 오늘은 뭘 먹지??
그걸 고민하는 것도 제겐 또 하나의 일입니다 ㅠㅠ
양배추김치, 양배추잡채, 감자볶음, 감자국, 양배추당근 샐러드...
당근,감자,양파를 넣은 카레 만들기...
이게 거의 저희집 한달 간의 식단입니다.
인간적인 마음이지만 바다가 있어 해산물을 살 수 있고 채소를 좀 다양하게
구할 수 있는 그런 선교지로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저는 몽골 살면서 사실 이런 생각 많이 했답니다 ^^;;;
물론 몽골에도 수입 되어져 오는 생선들이 있지만 저는 그 비싼 것들을
사서 먹지도 못하고................
요즘 한국도 가을 장마? 때문인지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한국은 한국 상황이다 생각하고 살면 또 살아지는데
몽골에 사는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암튼 요즘 제가 사는 삶은 이렇습니다...
코로나... 정말 너~~~~무 너무 피곤한 삶을 우리에게 살게 하는것 같습니다.
더이상 막는 것이 어려워 위드코로나를 한다고 하지만
이걸로 인해 더 많은 코로나 감염자가 지금 유럽에서는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도 몽골도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저나 여러분이나 하늘나라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그리 크지 않지만 그래도 아프고 고통스럽게 이 세상에서
살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와.. 정말 식재료 구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기본적인 먹는것조차 자유롭게 살수 없으니 얼마나 노심초사 하실까요? 한국도 야채가격이 비싼편이지만 그래도 공급이되서 사먹을수는 있으니.. 녹록치 않은 삶이지만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육식을 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ㅠㅠ 그렇지만 한국도 요즘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제가 우는 소리 할 것도 아니다 싶더군요 ㅠㅠ 살면 살수록 이 세상의 삶이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가장 큰 희망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선교사님
마음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미님도 힘내서 잘 사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