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도 오늘은 날씨가 봄날 같습니다.
한국의 그런 봄 기운은 아니라 여전히 코트를 입은 사람, 목도리를 두른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만 겨울의 그 찬바람은 아닙니다.
학교 교무실에서 보이는 하늘의 색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뿌옇습니다.
청명한 하늘... 그런 날들을 기대하는 것도 이젠 작은 바램이 되는 그런 일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그럴 때가 많지만(ㅎㅎㅎ)
오늘은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는게 아주 슬프기 까지 합니다.
생각보다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입니다.
외국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외국인 선생에 대한 배려가 없는 학교에서 업무를 보는 것도...
다 힘이 듭니다.
그래도 젊을 땐 하는 일이 힘들고 그러면 그냥 그만두자 그런 마음도 쉽게 가졌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즘 제가 종종 보는 유튜브에 어떤 분들 가운데는 40대 중반에 조기은퇴를 하고
파이어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이들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들이 하나도 부럽지가 않더군요.
저는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도 제가 잘 하고 제가 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그 일이 좋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그 일을 하는데도 종종 마음이 힘들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
뭔가를 위에서 요구를 하는데 정말이지 나름 이 일에 전문가(대학, 대학원에서 전공을 했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경력이 20년 이상) 라고 할 수 있는 제 입장에서는 진짜 어이가 없거나
말도 안되는 것을 시킬 때 화가 너무나 나는겁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그저 보여주기 식의 뭔가를 하라고 하면 정말이지 화가 나서...
일을 위한 일을 하는 것??
필요에 의한 일을 하고 계획을 하고 이게 맞는것 아니겠습니까?
그저 제 눈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디서 주워 듣고 지나가다 곁눈으로 슬쩍 본걸로 이래라 저래라...
구체적인 예시도 없고... 자기가 일을 지시하면서도 도대체 뭘 지시하는지 구체적인 틀도 없고
아~~~~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나는데...
그런데 이젠 그런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이건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도 하기 싫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걸까요??
그냥 제 마음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이 정도 가지고 그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앞서니 참을성! 이란게 게 안에도 생긴 것인지...
저는 사회생활 능력이 좋은 사람도 사실 아닙니다 ㅠ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만나고 싶지 않고
어색한 것 싫고
낯선 이들과 만나서 애써 웃음 지어가면서 이야기하고 밥 먹고...
저는 정말 이런 것이 싫습니다.
하기 싫은 것...
안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ㅎ
사회생활... 인간관계...
정말 어렵습니다 ㅠㅠ ㅎㅎ
첫댓글 하기 싫은 것...
안하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맘이 아프네요.
일은 힘이 들어도 견딜수 있는데
사람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힘든 세상이 되었어요..
안녕하세요^^
제 마음에 동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하기 싫은 것 안하고 살면...정말 얼마나 좋을까요? ~~
집사님도 사회생활을 하시기에 일이 힘든 것보다 사람 관계가 힘든 그런 경험이
적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ㅠㅠ
산으로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저는 혼자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기에 아마도 잘 살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데 그게 정말 나를 위한 일이기는 한데 하나님께서도 제가 그렇게 사는 것을
좋아하실지... ㅠㅠ 하나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ㅠ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