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요,
아미성당 교중미사에 셀리노(정신지체2급)와 같이 갔다.
일찍 간 탓으로 아직 시간이 남아서 셀리노에게 주입식 교리공부를 시켰다.
「셀리노, 저기 십자가에 매달려 계시는 분이 누구냐?」
「뭐요?」
「저기 제대 뒤에 십자가 있잖아, 저기 매달려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예수님,」
「오, 공부한 보람이 있네, 그럼 그 옆에 있는 아줌마는 누구냐?」
「성모님,」
「셀리노, 예수님의 아버지는 누구냐?」
「몰라요,」
「예수님의 어머니는 누구냐?」
「몰라요,」
「마, 짜샤, 무조건 모른다고 하지 말고 좀 생각을 해봐,」
「모르겠는데요,」
「셀리노, 예수님의 아버지는 하느님이야, 그럼 하느님의 아들은 누구냐?」
「..... 하느님,」
「지랄하네, 예수님의 아버지가 하느님인데 하느님의 아들이 하느님이야?」
「모르겠어요,」
「예수님의 어머니가 성모님이야, 그럼 성모님의 아들은 누구냐?」
「성모님의 아들은? ... 예수님 아니에요?」
「그래, 예수님이야, 셀리노, 하느님의 아들이 예수님이야, 그럼 예수님의 아버지는 누구냐?」
「모르겠어요,」
「셀리노, 너 이름이 서명석이잖아,」
「예,」
「서명석이의 아버지가 유진문이야, 그럼 유진문의 아들이 누구냐? 이거 맞히면 내가 거금 2천원 준다.」
「유진문 아들? 예수님 아니에요?」
「땔 차라, 마, 2천원은 물 건너갔다.」
「하느님,」
「됐네, 이 사람아,」
첫댓글 그 아이랑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하고...... 대단한거 같아요,,,,
"땔 차라~~~" 하지 마시고 그 아이가 삼촌밖에 누가 또 있겠어요...
오늘도 화이팅~~~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