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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가지 않는' 3월29일 경기도선관위 공문
'막 가는' 4월1일자 경기도선관위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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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정권, 5공화국 독재시절도 아닙니다. 그런데 언론자유가 보장된 우리나라에서 국민의 눈과 입과 귀를 잘라내는 일이, 국민의 대리인을 뽑는 기간에, 공정한 선거를 보장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생했습니다.
▲서명대 근처 여기저기 서 있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 |
저잣거리, 광장, 시장은 모든 사람이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고, 들을 권리가 있는 곳입니다. 우리 활동을 홍보하고 부당한 권력과 정책에 대해 알려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매체와 공간을 차단하면 시민단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상식에서 벗어난 선관위 변경 선거법 안내에 존중해줄 생각이 없어 오늘 안양시 범계역 앞에서 예정된 운하백지화를 위한 안양 시민서명전을 엽니다.
▲2시간 동안 운하백지화를 외친 안양군포의왕환경연합 송무호 지도위원 |
거센 바람과 안양선관위 9-10명이 우리를 맞습니다. 서명전에 나온 안양지역 단체사람들보다도 많습니다. 자기네들도 너무 많아 나와서 저마다 캠코더를 찍는 일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점퍼 위로 드러냈던 패찰을 하나둘 점퍼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KBS가 촬영을 시작하자 대부분 멀찌감치 도망가 버립니다.
▲서명전을 진행하는 안양사랑청년회, 안양여성의전화, 안양군포의왕환경연합 |
바람이 너무 거셉니다. 준비해온 홍보물 거의 모두 전시하지 못했습니다. 육성으로 또박또박 말합니다. "운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주세요", "팔당상수원에 배가 지나가면 수도권 시민의 수돗물이 위협받습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연합 생태지도자모임 '꽃마리' 선생님들 참여 |
예상대로, 멋드러진 홍보물이 없어도, 성능 좋은 앰프가 없어도 손피켓과 1초간 마주친 시민들은 조용히 서명을 합니다. 누군가 물어봅니다.
"학생들인데 서명해도 돼요?"
팔당상수원을 위협하는 운하 백지화 경기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