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Alice Springs, Alice Springs YHA (오늘의 경비 US $31: 숙박료 27, 콜라 2, 환율 US $1 = AS $0.95)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2박 3일 Uluru Rock 여행으로 생긴 피곤이 덜 풀린 것 같았다. 어제 밤잠을 잘 잤는데도 그런 것 같다. 3일 동안 더위와 날파리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던 것이다. 오늘은 우선 밀린 빨래를 했다. 날씨가 건조하니 (아마 습도 30도 이하) 빨래가 금방 마른다. 오늘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였는데 바람이 좀 있어서 그늘에만 있으면 쾌적하기 짝이 없는 날씨다. 빨래를 끝낸 다음에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돌아가는 숙소 TV 방 소파에 누어서 킨들 책을 일고 (The Source라는 역사 소설책) 삼성 갤럭시 탭으로 인터넷을 하고 고교 웹사이트에 올릴 사진 정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오늘 아침은 크로와상 빵, 커피, 오렌지 주스, 요구르트로, 점심은 크로와상 빵, 소시지, 커피, 오렌지 주스, 사과, 그리고 저녁은 소시지 잘게 잘라서 넣고 끓인 한국 라면을 먹었다. 간식으로 바나나와 초콜릿 머핀도 먹었다. 야채를 충분히 못 먹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지만 대신 과일을 많이 먹으려 하고 있다. 빵은 한 동안 토스트에 피넛버터를 발라서 먹었는데 피넛버터 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아도 되는 크로와상 빵으로 바꾸었다. 오늘은 외출을 안 하고 숙소에서 푹 쉬니 피곤이 완전히 풀린 것 같다. 내일을 이곳 관광 안내소에 들려서 Alice Springs 주위 자전거 지도를 얻어서 한 4시간 정도 자전거를 탈 생각이다. 호주는 땅 넓이는 미국과 비슷한데 인구는 2천만 정도로 미국의 약 15분의 1이다. 호주는 쓸데없이 땅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를 가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인구가 2억 정도 되면 적당할 땅에 불과 2천만이라니, 호주는 한동안 이민을 많이 받아드려도 될 나라다. 호주 대륙이 인도나 중국 같이 인구가 많은 아시아 나라에 가까이 있었더라면 아마 옛날에 인구 이동이 일어나서 호주는 지금 같은 백인 위주의 나라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호주 원주민의 인구는 약 60만이란다. 그들 대부분은 직장 없이 호주 정부에서 주는 생활비로 사는 것 같다. 호주 정부는 원주민을 위해서 매년 1인당 약 10만 불을 쓴다는데 약 1억 2천만 원에 해당하는 큰돈이다. 그 중에 호주 원주민이 생활비로 받는 돈을 훨씬 적을 것이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금액일 것이다. 원주민들은 아직도 거대한 규모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데 대부분 쓸모없는 땅일 것이다. 내가 구경 갔던 Uluru Rock 주위 땅도 원주민 소유라는데 호주 정부가 50년 동안인가 원주민들로부터 대여를 받은 땅이란다. 원주민들은 매년 적지 않은 대여금을 호주 정부로부터 받을 것이다. 호주 원주민 인구가 6백만이 아니고 60만인 것이 다행이다. 6백만이었더라면 호주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나라가 되였을 것이다. 2013년 3월 19일 화요일, Alice Springs, Alice Springs YHA (오늘의 경비 US $69: 숙박료 27, 식품 39, 환율 US $1 = AS $0.95) 오늘 자전거로 Telegraph Station에 다녀왔다. Telegraph Station은 1870년 개설된 호주 최남단 도시 Adelaide와 최북단 도시 Darwin을 연결하는 전신줄을 중계하는 시설이다. 이 전신줄이 완공되면서부터 호주와 영국이 전신줄로 연결되어서 그때까지는 세상 소식이 호주에 전해지려면 선박을 통해서 몇 달씩 걸리던 것이 불과 몇 시간에 전해지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호주는 세계에서 고립된 땅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게 되었다 한다. Alice Springs 시내 외곽을 흐르는 Todd River라는 강을 따라서 난 자전거 도로로 갔다가 차도로 돌아왔는데 자전거 도로는 자주 언덕이나 끊어진 곳이 나와서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서 가야했다. 지금 Telegraph Station은 박물관으로 바뀌었는데 안에 무엇이 있는지 입장료를 $10이나 받아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주위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 과거 이런 경우에는 “여기 까지 왔는데 ...” 하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는데 이제는 안 들어간다. 호주나 뉴질랜드 같은 소위 선진국에는 무슨 박물관이 그렇게 많은지 좀 과장을 하면 허접스러운 물건들을 모아놓고 무슨 박물관이라고 간판을 달고 입장료를 받는다. 내 눈에는 그 지역 문화를 소개하려는 것보다 돈을 벌려는 것이 목적인 것 같고 전시물이 빈약해서 실망만 하고 나온 경험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웬만하면 안 들어간다. 정말 그 지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입장료를 받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모래 타는 기차 안에서 먹을 음식을 사놓았다. 내일도 살 수 있지만 미리 사놓았다. 오후에는 제법 더워진다. Broome이나 Darwin 같은 무더위는 아니지만 나다니는 것이 불편할 정도의 더위다. 다른 도시에서는 점심은 주로 사먹었는데 이 도시에서는 점심도 해먹는다. 하루 세끼를 모두 해먹으니 식비는 별로 안 든다. 숙박료도 항상 호스텔에 드니 $30 안팎이고 결국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 내년 하는 유럽 여행도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은 원주민들 사진을 몰래 찍다가 걸려서 욕을 먹었다. 공원 잔디그늘에 원주민 남녀 서너 명이 앉아있어서 몰래 사진을 찍으려고 근처로 지나가면서 내 소형 카메라를 걸어가는 자세로 손에 들고 셔터를 열고 대강 겨냥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원주민 여자 한명이 눈치를 채고 욕을 하기 시작하는데 내가 안 보일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욕을 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주먹다짐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아마 그런 식으로 외국 여행객들에게 사진을 많이 찍혔던 모양이다. 이제 호주 원주민들 몰래 사진 찍는 일은 안 할 것이다. 내일도 별로 할 것이 없다. 시내 산보나 하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Alice Springs에 온 이유는 Uluru Rock 관광을 하는 것인데 3, 4일이면 충분한데 한 주를 묵은 것은 Adelaide 가는 기차가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 다니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를 타면 되지만 기차는 벌써 돈을 낸 것이고 비행기보다는 기차로 Adelaide까지 가고 싶다. Alice Springs 시내 풍경 관광안내소 이곳도 Greyhound 버스가 다닌다 내가 이용한 The Rock Tour 여행사 사무실 옛날 식 술집 호주 대륙 남북을 종주하는 국도 Stuart Highway Alice Springs 거리 풍경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표지판 Alice Springs YHA 뒷문 Telegraph Station으로 가는 자전거 길 우기에만 물이 있는 Todd River 강을 따라 간다 이런 땅도 물만 있으면 개간이 가능할 것이다 Telegraph Station 주위 풍경 Telegraph Station 안내판 Telegraph Station 주위 조그만 새가 나를 관찰하고 있다 1870년 호주 남북을 연결한 이 전신줄 덕택에 몇 달이나 걸려서 받던 세상 소식을 몇 시간 안에 받을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갈 때는 차도로 갔다 자전거로 신나게 달려서 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