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8일 목요일, Sydney-Perth 기차 (오늘의 경비 US $17: 끓는 물 1, 1, 1, 1, 마그넷 기념품 6, 포도주 8, 환율 US $1 = AS $0.95) 어제 밤은 잘 잤다. 좌석이 거의 수평으로 젖혀져서 잠자리가 제법 편했다. 옆에 젊은 여자가 앉았는데 나와는 달리 좌석이 불편한지 계속 뒤척이는 바람에 밤중에 두어 번 깨긴 했으나 화장실에도 안 가고 잘 잤다. 아침녘에 좀 추워서 양말을 신고 옷을 한 겹 더 끼어 입고 잤다. 오늘 하루 종일 기차를 탔다. 아침 6시경에 Broken Hill에 도착해서 한 시간 반 정도 섰다가 갔는데 비바람이 계속 불어서 기차역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떠났다. 일부 승객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Broken Hill 시내 구경을 다녀온 것 같다. Perth까지 가는 동안 이렇게 여러 번 서고 미리 예약을 한 손님들은 시내 관광을 다녀오는 것 같다. 오후 3시경 Adelaide에 도착해서는 약 3시간 반을 쉬었다. 충분히 Adelaide 시내관광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나는 Adelaide는 나중에 다시 올 것이라 기차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기차역 매표소에서 다음에 탈 기차 예약을 해놓았다. Darwin에서 Alice Springs까지와 Alice Springs에서 Adelaide까지의 The GHAN이라는 기차다. 이 기차 역시 일주일에 한 번만 다니는 기차라 나중에 하면 혹시 예약이 안 될까봐 일찍 해놓은 것이다. 이제 Perth에서 Darwin까지와 Darwin에서 Alice Springs를 경유해서 Adelaide까지 오는 일정은 확정이 되었다. 대합실에서 무료 WiFi가 되어서 전에 깜빡 잊어버리고 안한 Open Street Map 호주 지도 다운로드를 했다. Open Street Map은 인터넷 접속이 안 되어도 GPS만 있으면 내 위치를 알 수 있는 고마운 무료 지도다. 이제 호주에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Perth에서 Darwin까지는 Greyhound 버스를 (한국에서는 개그림버스라 불리는 것 같다) 이용해야 하는데 먼 거리이긴 하지만 버스 요금이 약 700불이다. 약 100불의 자전거 운송비는 따로 내야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싼 금액이다. 그러나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가고 싶지는 않다. 눈 딱 감고 Greyhound 버스로 갈 수 밖에 없다. 기차에서 끓는 물을 살 수 있어서 참 편리하다. 끓는 물로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컵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덕분에 나는 기차음식은 안 사먹고 Sydney 수퍼마켓에서 사가지고 온 음식을 계속 먹고 있다.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여자는 Perth가 집인데 귀에 문제가 있어서 비행기를 못타고 기차를 탄단다. 비행기를 못타면 외국여행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크루스 배는 탈 수 있지만 멀리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참 불편하겠다. 오늘은 하루 종일 기차를 탔다.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별로 변함이 없다. 대부분 황량한 평원이다. 두 번째 밤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Adelaide와 Cook 사이 어느 곳을 달리고 있다. 침대차는 아니지만 의자가 편안해서 전혀 불편이 없다 아침 6시경 Broken Hill에 도착했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시내 구경을 나갔을 텐데 대합실에서 한 시간 반을 보내고 다시 떠났다 구름이 짙게 낀 황량한 평원이다 푸른 하늘이 나왔다 가끔 숲도 나오는데 습기는 별로 없어 보인다 농장 같기도 하고 목장 같기도 하다 양떼가 보인다 목장 풍경 황량한 평원 황량한 평원 황량한 평원 Adelaide 기차역 오후 3시경 도착해서 3시간 반을 쉬었다 다시 떠났다 나는 Adelaide 시내 관광을 안 가고 기차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Adelaide 기차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