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Broome 버스 (오늘의 경비 US $393: 버스표 348, 자전거 운임 25, 환율 US $1 = AS $0.95) 오늘 하루 종일 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이 너무 비싸다. $150 정도면 적당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육로 대중교통은 Greyhound 버스밖에 없으니 할 수 없이 타는 것이다. 차를 대절하는 편이 났었을까? 차를 대절했더라면 Broome 가기 전에 두어 군데 들려갈 수도 있었을 텐데 알아보지도 않았던 것이 약간 후회가 된다. 어쨌든 내가 지도에서만 보던 호주 서해안 지역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 장하다고 느껴진다. 자전거 운임을 25불 받는다. 인터넷에 있는 Greyhound 회사 규정을 보면 박스에 넣으면 $25이고 넣지 않으면 $50이라는데 $25만 받는다. 버스 기사는 앞바퀴조차 빼지 않고 그냥 싣는다. 사실 $25 조차 받을 이유가 없다. 25kg짜리 짐 두 개를 무료로 실을 수 있는데 자전거 한 대는 짐 두 개보다 자리를 더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무게는 13kg 정도다. 지정석인 내 버스 좌석은 매우 불편하다. 버스는 거의 만원인데 내 옆에는 체중이 100kg 이상 되어 보이는 Maori 족 청년이 앉아있기 때문이다. Maori 족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대부분 거인들이다. 버스가 출발한 다음에 뒷좌석으로 옮겨서 좌석 둘을 차지하고 갔다. 저녁 8시경에는 어느 도시에서 승객들이 많이 내려서 버스 좌석은 반 이상 비었다. 이렇게 비어서 가니 버스요금이 비싼 모양이다. 완행버스처럼 계속 섰다 갔다 반복하면서 갔는데 아침에 Perth를 떠날 때는 별로 덥지 않은 날씨였는데 오후 5시경 어느 곳에서 잠깐 섰다 갔을 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여름날씨같이 느껴졌다. 승객 한 사람 말이 북쪽으로 갈수록 더 더워질 것이란다.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좀 겁이 난다. 그러나 저녁 8시경에 잠깐 쉬었다 갔을 때는 그런대로 선선한 날씨였다. 낮에는 덥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견딜만한 모양이다. 오늘 경치는 Sydney-Perth 기차 경치처럼 황량한 평원 경치였다. 호주는 땅 대부분이 이렇게 황량한 땅인 모양인데 그렇지 않고 대부분 비옥한 땅이었더라면 호주는 정말 복 받은 나라였을 것이다. 기차역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Broome 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오랜만에 Greyhound 버스를 타본다 내 자전거는 앞바퀴나 안장을 빼지 않고 그냥 실었다 황량한 경치다 쓸모없는 땅 같지만 지하에는 석유 같이 귀중한 지하자원이 있을지도 모른다 인도양 해안에는 모래산도 있다 인도양 저 멀리에는 4년 전에 여행한 동아프리카가 있을 것이다 오래된 차를 팔고 있는데 미국 유학시절에 많이 보던 1970년대 초 모델이다 한적하게 보이는 인도양 해안도시 이런 도시 서너 곳을 지나갔다 지도를 보니 동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섬까지는 텅 빈 인도양 바다다 호주 도로는 대부분 왕복 2차선 도로다 도시 사이에는 Roadhouse라고 불리는 이런 주유소가 있는데 음식점, 상점, 숙박소, 캠핑장을 겸한다 손님이 손수 타 마시는 커피를 $4씩이나 받다니 너무하다 황야의 일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