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9일 토요일, Broome, Darwin 행 버스 (오늘의 경비 US $481: 맥도날드 점심 10, 위스키 25, 마그넷 4, 버스표 368, 자전거 운임 50, 환율 US $1 = AS $0.95) 오늘은 오후 6시 Darwin 행 버스에 오를 때까지 Broome의 무더운 더위를 피해 다니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원래 계획은 오전 9시경 숙소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 에어컨이 잘 되어있는 시립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공짜 인터넷을 하면서 버스에 오를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었다. 토요일이라 도서관이 12시에 닫았기 때문이었다. 12시까지는 도서관에서 잘 있었는데 12시에 도서관을 나오자마자 고생이 시작되었다. 우선 점심도 먹고 공짜 인터넷도 할 수 있는 맥도날드로 갔다. 점심을 먹고 공짜 인터넷을 하면서 최대로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원주민 어린이들이 점심을 먹으면서 너무 떠들어대서 점심만 먹고 쫓기다 시피 나왔다. 원주민 어린이들은 맥도날드에 오면 떠날 줄 모르고 난장판을 벌린다. 호주 원주민들은 어른들이나 애들이나 공중도덕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듯 쇼핑몰, 음식점,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난장판을 벌린다. 맥도날드를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Broome에서 딱 한 군데만 보고 가려고 한 차이나타운 구경을 갔는데 중국 상점이 두어 곳 보일 뿐 내가 생각했던 차이나타운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았다. 차이나타운 안에 Johnny Chi Lane이라는 중국사람 이름을 딴 좁은 골목길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길 양쪽으로 조그만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으나 토요일이란 그런지 모두 닫았다. 이곳 차이나타운은 100여 년 전 진주를 따려고 이 지역에 온 중국 사람들이 눌러앉아서 세운 곳인 것 같다. 이런 곳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오후 1시 반경 너무 더워져서 시에서 경영하는 관광안내소로 갔다. 에어컨이 잘 나오고 널찍하고 깨끗한 건물 안에 편안한 의자들도 있어서 오후 6시에 바로 이 건물 앞에서 떠나는 버스를 탈 때까지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이곳도 토요일이라 오후 2시에 닫는단다. 결국 자전거를 타고 거의 2km 떨어진 Woolworths 쇼핑몰에 가서야 쇼핑몰 의자에 앉아서 오후 5시까지 쉴 수 있었다. 오후 5시에 쇼핑몰을 나와서 가는 길에 있는 숙소에 들려서 숙소 부엌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음식물을 찾고 버스가 떠나는 관광안내소 앞으로 갔다. 자전거가 있으니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것이지 이 무더위에 걸어서는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택시를 불러서 타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관광안내소 앞 공원 잔디에는 원주민 남녀 10여 명이 앉아서 있는데 꼭 노숙자들 차림이었다. 술들을 마셨는지 고성들이다. 거리에도 어슬렁거리는 원주민들이 보였는데 모두들 노숙자들 같았다. 왜들 그렇게 사는지, 불쌍하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호주 대륙 내부에서 옛날식으로 원시적인 삶을 사는 원주민들을 발견했다 한다. 지금도 어디엔가 숨어서 사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후 6시경 버스가 와서 자전거를 싣는데 운임으로 $50을 내란다. Perth에서 Broome까지는 $25를 내고왔다고 하니 자전거 박스에 넣지 않았기 때문에 $50을 내야 한단다. 버스기사가 처음에는 얼마를 받아야 할지 몰랐다가 운임규정 책을 찾아서 읽더니 $50을 요구했다. 나는 이미 인터넷에서 운임규정을 읽어서 알고 있는데 박스에 넣으면 $25이고 그렇지 않으면 $50이다. 박스에 넣지 않아도 부분해체를 하면 $25불이라고 나와 있는데 부분해체가 무엇인지 설명은 없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앞바퀴와 안장을 빼는 것도 부분해체는 틀림없으니 그렇게 하고 $25를 내갰다고 우겨볼까 하다가 이번이 Greyhound 버스를 타는 것은 마지막이고 손님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50을 내고 자전거를 짐칸에 싣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떠나자마자 오후 6시밖에 안 되었는데 금방 해가 지고 밖이 칠흑같이 어두워지고 버스기사는 버스 전등을 꺼버린다. 킨들로 책을 좀 읽으려 했는데 할 수 없이 잠이나 청할 수밖에 없었다. 킨들은 컴퓨터나 스마트 폰과는 달리 밤에는 전등 빛이 없으면 읽을 수 없다. 헤드램프는 가져왔지만 뉴질랜드에서 배낭을 잃어버릴 때 함께 잃어버리고 다시 사지 않았다. 토요일 야외 시장이 열리고 있다 전통악기 공연을 하는 원주민도 있다 Broome은 진주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라 진주에 관한 물건을 많이 팔고 있다 여러 가지 귀한 돌로 만든 물건들도 있다 역시 진주 목걸이가 제일 많다 호주 원주민들은 땅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귀여운 어린이들 토요일이라 도서관은 12시에 닫았다 차이나타운이 차이나타운 같지 않다 이발 요금이 왜 이렇게 비싼가? 골목길 상점들은 모두 닫았다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싸구려 상점가다 중남미에서 본 듯한 열대지방 건축 스타일 집들이다 도서관을 나와서 쉴 곳을 찾아서 헤매다가 이곳 쇼핑몰에 와서야 쉴 수 있었다 관광안내소 앞에서 버스가 떠났다 차이나타운은 없는데 차이나타운 택시는 무엇인가 관광안내소 앞 잔디밭에 앉아서 소일하고 있는 원주민들 원주민들은 집도 없이 거리에서 사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