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0일 일요일, Darwin, Darwin YHA (오늘의 경비 US $39: 숙박료 27, 커피 4, 콜라 4, 환율 US $1 = AS $0.95) 어제 밤은 거의 못 잔 것 같다. 좌석도 불편했고 에어컨이 너무 춥게 나왔다. 에어컨이 낮에는 괜찮았는데 밤에는 너무 추었다. 버스는 에어컨 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후진국 버스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호주 버스도 그렇다. 혹시 담요를 빌릴 수 있을까 해서 버스 기사에게 물어봤더니 없단다. 버스 기사 두 명은 재킷이 있을 법한 데 없는지 춥지가 않은지 계속 티셔츠 차림이다. 승객 한 명은 자기가 가져온 담요를 덮고 자는데 부럽기 짝이 없다.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동양인 노인 한 명은 티셔츠 차림으로 추워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나는 티셔츠 위에 긴소매 모직 셔츠와 긴소매 셔츠를 끼어 입고 자전거 모자를 쓰고 얼굴은 반다나 수건으로 가리고 장갑을 끼었는데도 춥다. 아래는 긴바지를 입어야 했는데 버스를 탈 때 밖이 너무 더워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다가 그냥 탔는데 큰 실수였다. 긴바지는 자전거와 함께 버스 짐칸에 실은 가방 안에 있다. 다리가 추워서 자전거를 탈 때 입는 방풍 재킷으로 다리를 덮었는데 방풍 재킷은 오히려 위에 입는 것이 더 좋았을 뻔했다. 오늘도 온종일 버스를 탔다. 오늘 경치는 어제와는 조금 달라서 나지막한 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어 번 약 한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는데 고역이었다. 버스 기사가 엔진을 끄고 버스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에 버스 안에는 있을 수 없고 에어컨이 된 휴게소 건물 안이나 야외 나무 그늘에 버스가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휴게소 건물 안에는 마땅히 앉아서 기다릴 곳이 없고 야외는 너무 더웠다. 적어도 섭씨 35도는 될 것 같았는데 습도가 높아서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다. 오늘은 폭우가 여러 번 내렸다. 차도를 주위보다 좀 높게 만들지 않아서 폭우가 내리면 차도는 금방 침수가 된다. 철도는 보통 주위보다 높게 만드는데 이곳 차도는 왜 그렇게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호주는 큰 대륙인데 다른 대륙에 보통 있는 큰 강이 없어서 (미시시피, 아마존, 나일, 양자강 등) 폭우가 내리면 평원이 늪지대로 변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호주에는 사막 못지않게 늪지대가 많다. 예정된 도착 소요 시간보다 약 30분 빠른 밤 9시에 Darwin에 도착했다. 숙소는 버스 정류장에서 서너 블록 떨어진 곳에 있어서 쉽게 찾아갔다. 밤 9시 반에 리셉션이 닫는데 막 닫기 전에 체크인할 수 있었다. Darwin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제 비싸고 고생스러운 버스 여행은 그만이다. 내일과 모래 이틀 동안 Darwin에서 보내고 다음 날 오전 10시 기차로 호주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Alice Springs라는 도시로 간다. 호주 상징 가운데 하나인 Uluru Rock을 보러 가는 것이다. 오늘은 나지막한 산들이 많이 보인다 아담한 산들이다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땅 같은데 버려져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휴게소에서 쉬었다 갈 때마다 더워서 진땀을 빼야했다 계속 산이 나온다 늪지대도 자주 보인다 조그만 도시를 여러 번 지나갔다 버스 안은 시원하지만, 밖에는 찌는 더위다 강도 가끔 보이는데 별로 큰 강은 아니다 과수원같이 보이는데 버려진 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