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Alice Springs 기차 (오늘의 경비 US $32: 기차 14, 셔틀버스 15, 끓는 물 1, 환율 US $1 = AS $0.95) 아침 8시 반경 숙소 근처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기차회사 버스를 타고 20km 떨어진 Darwin 기차역으로 갔다. 왜 기차역이 이렇게 멀리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호주에서 그런 적이 없었다. 호주 기차역 직원들은 어느 도시나 막론하고 자전거 운송에 관한 규정을 잘 모른다. 자전거 운송 요금에 관한 규정도 모르고 자전거를 기차에 싣기 위해서 자전거를 일부 해체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차회사가 여럿 있고 규정이 자주 바꾸어서 그런 것일까? 기차회사 버스에 탈 때 기차회사 직원이 기차표를 살 때 자전거 기차 운송 요금도 냈느냐고 묻는다. 기차역에 도착해서도 다른 기차회사 직원이 똑 같은 질문을 한다. 안 냈다고 하면 내라고 할 것 같다. 약 2주 전 Kalgoorlie 기차역에서 Darwin-Alice Springs 기차예약을 했을 때 기차회사 직원이 자전거는 다른 짐과 동등하게 취급되기 때문에 20kg 이하면 (내 자전거는 약 13kg이다) 무료라고 했다고 말했더니 기차회사 직원이 어디에 전화를 걸어서 내 말을 확인하는데 20분이나 걸렸다. 결국 결론은 20kg 이하이면 무료인데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을 미리 예약해야 된단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기차예약을 받을 때 자전거 공간도 함께 예약을 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따로 자전거 공간 예약을 왜 해야 한다는 말인가. 기차회사 직원은 자전거예약을 취급하는 전화번호를 주면서 Alice Springs에 도착하자마자 다음에 탈 Alice Springs-Adelaide 기차 자전거 공간을 예약하란다. 뭔가 자전거 운송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Darwin은 무더운 날씨다. 에어컨이 된 기차역 대합실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너무 후텁지근해서 밖으로 나갔더니 오히려 바람기가 좀 있어서 대합실보다 덜 더운 것 같았다. 오전 10시 15분경에 Darwin을 출발해서 오후 2시 15분경 Katherine 역에 도착해서 무려 5시간이 쉰 다음에 저녁 7시경에 다시 떠났다. 승객들 일부는 Katherine 주위 단체광관이나 Katherine 시내 관광을 다녀왔고 일부는 대합실에서 쉬고 일부는 기차 안에서 쉬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밖은 35도에 습도가 95%란다. 95%라면 거의 비가 내리는 수준이 아닌가? 어쩌면 내가 잘 못 알고 있는지 모른다. 관광이고 시내고 나가면 고생이다. 대합실보다 좌석이 편안하고 에어컨이 시원한 기차 안이 제일 좋다. 나는 5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책을 읽고 낮잠도 자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숙소에서 얻은 “The Firm”이라는 소설과 “Perfect Storm" 소설을 끝냈고 지금은 전에 읽었던 James Michener가 쓴 ”The Source"라는 역사소설을 다시 읽고 있다. 이 책은 이스라엘에 있는 옛 도시 터 발굴 작업을 하면서 지난 만여 년 동안 그 도시 터에 생겼다 사라졌다 한 수많은 도시들의 역사를 재현하는 얘기인데 읽을 만하다. 주로 그 도시에 살았던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관한 얘기이다. 그들이 싸웠던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장래에도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은 기차 안 식당에서 끓는 물을 얻어서 농심 사발면을 먹었다. 수퍼마켓에서 먹고 마실 것을 많이 사가지고 와서 잘 먹고 있다. Darwin에서 Katherine까지의 경치는 나무가 듬성듬성 있는 평원 경치다. Broome에서 Darwin 갈 때 경치와 비슷하다. 개간을 할 수 있는 땅인데 자연 그대로다. 호주는 참 넓은 나라다. 부러운 나라이다. 영국보다 중국이나 일본이 차지했더라면 아시아 사람들에게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The Ghan"이라 불리는 Darwin에서 Adelaide까지 호주 남북 종단을 하는 기차다 기차역 정원 Darwin에서 Katherine 가는 길 경치 호주는 정말 넓은 나라다 개간이 안 된 땅이 대부분이다 호주는 정말 부럽기 짝이 없는 나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