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토요일, Uluru 관광, 야영장 (오늘의 경비: 없음)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밤은 잘 잤다. Swag이라 불리는 잠자리가 생각보다 편했다. 침낭 카버같이 생겼는데 위쪽은 지퍼로 잠글 수가 있고 바닥에는 푹신한 쿠션이 붙어있다. 처음에는 지퍼를 열어놓고 잤는데 아침녘에는 제법 쌀쌀해져서 지퍼를 닫고 잤다. 어제 밤하늘에는 별이 많았다. 해변 모래사장의 모래알 숫자만큼이나 많은 것 같았다. 10여 년 전 몽골 초원 야외에서 잘 때에 별을 많이 본 후로 처음으로 다시 별을 많이 봤다.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볼 때는 인간의 존재가 도대체 무엇인가, 절대자 혹은 신이 정말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대인들이 유일신을 믿게 된 이유가 혹시 유목민으로 수천 년 동안 사막을 떠돌면서 살면서 매일 밤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보게 된데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곳에는 날파리가 많다. 보통 파리보다 작은데 더러워 보이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선지 얼굴, 입, 눈, 귀, 코 등을 사정없이 공격한다. 여러 번 날파리가 내입 안으로도 들어왔다. 도대체 왜 공격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내 얼굴이나 입안에 자기네들의 먹이가 있단 말인가? Lonely Planet에 뉴질랜드 서해안에 날파리가 많다고 해서 한국에서 얼굴 보호망을 가져왔는데 그곳에서는 날파리 구경도 못했다. 그곳을 떠나면서 얼굴 보호망을 버렸는데 버린 것이 후회가 된다. Lonely Planet에서 이 지역에도 날파리가 있다는 글을 읽지 못했다. Alice Springs에 있는 관광회사 사무실과 오는 도중에 들린 휴게소 상점에서 얼굴 보호망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사지 않은 것도 후회가 된다. 우리 그룹 사람들 중 반 정도만 쓰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우선 Uluru Rock 근처에 있는 Kata Tjuta 국립공원 트레킹을 3시간 동안 했다. 다음에는 Uluru Rock으로 가서 Rock 주위를 45분 동안 산책을 했다. Kata Tjuta는 봉우리가 여럿 있는 산이다. Uluru Rock 못지않게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나는 별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Uluru Rock은 이름 그대로 거대한 바위 덩어리 하나의 바위산이다. Uluru Rock 일몰 경치 구경도 했다. 일몰 경치를 구경하는 주차장에는 수십 대의 차들이 모여서 흰색 테이블보를 덮은 테이블을 놓고 포도주 파티를 하면서 기분을 내고 있었다. 아마 주위 호텔이나 캠핑장에서 묵는 관광객들 같은데 우리는 포도주 대신 맥주 파티를 하면서 일몰 경치 구경을 했다. 해가 지자마자 다른 차들은 모두 가버리고 우리만 남아서 캄캄한 가운데서 저녁 식사를 했다. 가이드가 만든 파스타였는데 맛은 괜찮았는데 양이 좀 적었다. 나중에 보니 파스타가 다 떨어졌는지 가이드는 빵만 먹고 있었다. 나는 좀 이번 단체여행이 좀 불편한데 젊은이들은 즐겁기만 한 것 같다. 좀 고생이 되는 여행인데 전혀 불평이 없다. 한국여자 셋 중에 제일 나이가 어린 막내는 (고등학생 같기도 하다) 제일 발랄하다. 나이가 좀 든 다른 두 여자들은 피부를 햇볕에 태우지 않으려고 몸을 완전히 옷으로 싸고 얼굴까지 눈만 남겨놓고 수건으로 쌌는데 이 막내는 다른 외국 여자들처럼 몸을 다 내놓고 태운다. 나는 한국여자 여행객들과는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았고 한국남자 대학생 여행객과는 대화를 많이 했다. 한국에서 대학교 2년을 마치고 호주에 와서 1년 일을 끝내고 귀국하기 전에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을 하고 있단다. 올 여름에는 유럽을 6주 동안 여행할 계획이란다. 키가 180cm는 되고 미남형이고 예의가 바른 아주 호감이 가는 젊은이다. 이 젊은이는 한국 여자들 중 한 여자에게는 존대를 하고 여자는 젊은이에게 반말을 해서 아는 사인가 했는데 이번 관광에서 처음 만난 사이란다. 한국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금방 나이 아래 위를 가려서 존대나 반말을 하는 것이 참 신기하게 생각된다. 미국에선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수평 관계인데 한국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장유유서의 전통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오늘은 너무나 더워서 샤워를 두 번이나 했다. 아침에 한 번 하고 오후에 한 번 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두 시간 정도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젊은이들은 좋다고 물속에서 배구를 하는데 나는 수영복이 없어서 물가에 앉아서 젊은이들 노는 것 구경만 했다. 한국 젊은이들은 막내 여자만 물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나처럼 물가에서 쉬었다. 재미없는 젊은이들이다. 가이드 젊은이는 관광객 젊은이들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함께 놀고 함께 일하고 어떤 때는 누가 가이드이고 누가 관광객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다. 관광객들과 함께 즐기면서 관광 가이드 일을 하는 가이드는 처음이다. 가이드 혼자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가이드가 둘이라도 손이 모자랄 정도로 일이 많은데 혼자뿐이다. 그러나 젊은 관광객들이 너무나 잘 도와준다. 물건 나르는 것, 접시 닦는 것, 땔나무 주워 오는 것, 짐 내리고 싣는 것, 모두 도와준다. 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떠나기 전에 짐을 싣고 있다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 텐트촌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아침 식사를 했다 Kata Tjuta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3시간 동안 트레킹을 했다 Uluru Rock 못지않은 경치란다 나는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아름답긴 하다 매우 더웠다 바위산이다 계곡이 웅장하다 휴식 시간이다 편안한 옷차림이다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쉬었다 Uluru Rock 앞에 있는 박물관이다 Uluru Rock 주위 산보를 했다 Uluru Rock은 거대한 바위산이다 원주민에게는 성지란다, 그래서 올라가지 말라고 하는데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주 단단한 바위다 경사가 급한 바위산이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Uluru Rock 일몰 경치를 볼 때가 되었다 Uluru Rock을 배경으로 우리 그룹의 젊은이들 가이드가 찍은 사진을 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