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7일 수요일, Melbourne, Central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 $574: 숙박료 27, 콜라 2, Tasmania 페리선 왕복 515, 환율 US $1 = AS $0.95) 오늘 Melbourne에서 떠나는 Tasmania 페리선 왕복 배표를 인터넷으로 샀는데 너무 비싸서 놀랐다. 제일 싼 밤배에 제일 싼 앉아서 가는 배표를 선택했는데 $515이라니 (자전거 운송료 $12 포함) 항공료보다 비싼 것 같다. 비싸도 한참 비싼 것 같다. 최대 왕복 $300 정도를 예상했는데 $515이라니 유람선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비싼지 모르겠다. 자전거만 아니었더라면 항공료도 알아보았을 텐데 배로 가는 것이 원래 계획이어서 좀 배가 아프지만 그대로 했다. 먼 훗날에는 배로 간 좋은 추억만 남고 비싸서 배가 아팠던 기억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나서 페리선 예약을 하느라고 시간을 보내고 나니 거의 12시가 다 되었다. 이미 점심때가 되었으니 점심을 먹고 나가려고 점심을 먹고 나니 거의 오후 1시가 되었다. 어쩐지 나가기가 싫어졌다. 오늘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더운 오후에 나가는 것도 싫었고 어제 하루 종일 다녀서 피곤도 덜 풀린 기분이었다.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하루 종일 시원한 침실에서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킨들 책을 읽고 갤럭시 탭으로 인터넷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이곳 방은 3인 1실인데 나와 프랑스 친구뿐이어서 거의 독방을 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낮잠도 잤다. 어떤 때는 이렇게 하는 것 없이 숙소에서 쉬는 것도 참 좋다. 이곳 숙소는 지금까지 든 YHA 호스텔 중에 제일 깨끗한 것 같은데 공동시설이 마음에 안 든다. 다른 곳에는 보통 1층에 넓은 실내 라운지와 주방이 있는데 이곳은 층마다 조그만 TV 라운지 겸 주방이 있다. 1층과 옥상에 야외 라운지가 있긴 한데 오후에는 더워서 있기가 불편하다. 다행히 침실이 시원하고 조용해서 주로 침실에서 쉰다. 오늘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 TV 중계를 봤는데 호주와 오만은 2대2로 비겼고 프랑스는 스페인에게 1대0으로 졌다. 한 방에 있는 프랑스 친구도 같이 보았는데 매우 실망하는 눈치였다. 한국과 카타르 경기는 인터넷에서 2대1로 이긴 결과만 봤는데 내용은 좋지 않았다. 숙소에서 식사할 때 꼭 만나는 내 나이의 노인이 있는데 채식주의자 같다. 배도 안 나오고 청년 같은 몸매다. 그런데 음식을 만드는데 어찌나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 30분 걸려서 만들고 5분에 먹는 것 같다. 나는 5분에 만들고 5분에 먹는데. 2013년 3월 28일 목요일, Melbourne, Central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 $39: 숙박료 27, 점심 10, 환율 US $1 = AS $0.95) 아침에 깨어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후에는 비가 그치고 아름다운 날씨로 바뀌었다. 오늘은 아직 안 갔던 숙소 북쪽지역 시내 구경을 나갔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오늘은 좀 용감해져서 다른 사람들처럼 차도도 달렸다. 차도가 좀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인도를 달렸다. 차도를 달릴 때는 갓길이 있으면 그곳을 달리고 없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차도 한가운데를 달렸다. 차도를 달릴 때는 차들 속도만큼 빨리 달려야한다. 그러나 금방 신호등에 걸려서 서야 되기 때문에 빨리 달리는 것도 잠깐 동안이다. 오늘은 Flagstaff Gardens 공원, Queen Victoria Market 시장, Melbourne Museum 박물관, 주 의회 의사당, Treasury Gardens 공원, Fitzroy Gardens 공원 등을 구경한 다음에 어제 갔던 Federation Square 광장에 가서 한참 동안 쉬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호주는 공원을 Park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Garden이라고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항상 복수인 Gardens를 쓴다. 우리말은 복수와 단수 구별이 엄격하지 않은 편인데 영어는 매우 엄격하다. Gardens라고 복수를 쓰는 이유는 모양이 다른 garden이 여럿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모두 하나의 garden으로 생각되는데 호주 사람들에게는 lake garden, flower garden, rock garden, fountain garden, Japanese garden 등 여러 garden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점심은 다시 차이나타운에 가서 한식 뷔페를 먹었다. 오늘은 어제보다 음식 맛이 더 형편없게 생각되었다. 한국 같으면 금방 문을 닫을 곳이다. 차이나타운 어디엔가 중식 뷔페가 있을 텐데 왜 찾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Federation Square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내일 가려는 Station Pier 가는 길을 알아두었다. Station Pier는 Melbourne 항구의 선착장인데 Tasmania로 가는 페리선 배가 떠나는 곳인데 시내에서 약 4km 떨어진 곳이다. 내일은 밤 9시에 떠나는 페리선에 오르기 위해서 오후 6시 정도 어두워지기 전에 Station Pier에 도착할 것이다.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와서 주로 시내 남쪽 지역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도서관 신세를 질 생각이다. 숙소 건물 숙소 주위 건물들 시내를 다니는 고가 철도 호주는 어느 도시에나 게이트볼 경기장이 있다 사진 자화상 Flagstaff Gardens 공원에 있는 이름 모를 탑 Flagstaff Gardens 공원 주위 건물들 Queen Victoria Market 시장 안내지도 Queen Victoria Market 시장 내부 규모가 매우 크다 호주 대도시에는 이런 전통시장이 항상 있는 것이 흥미롭다 (내가 산 미국 도시들엔 없었는데) Queen Victoria Market 시장 손님들 Melbourne City Baths 시립수영장은 1860년에 당시 오염된 강물에 (Yarra River) 수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세워졌단다, 그때는 호주 도시들도 지금의 후진국 도시들 같이 (예를 들면 인도 Mumbai) 환경이 엉망이었던 모양이다 Melbourne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 이 웅장한 Royal Exhibition Building은 1880년 국제박람회를 위해서 지어졌는데 1901년 호주의 최초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고 UNESCO 세계문화 유산 지정을 받았다 Melbourne Museum 박물관 건물 박물관 입구 아프가니스탄 전람회가 열리고 있다 박물관 내부 주 의회 의사당 Federation Square 광장은 Melbourne을 찾는 여행객들의 안식처 같다 Federation Square 광장에서 보이는 Melbourne 스카이라인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철탑 Federation Square 광장 옆을 흐르는 Yarra River는 Melbourne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놀이터다 Yarra River는 멀지 않은 Port Phillip 만으로 흘러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