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Sydney 행 기차 (오늘의 경비 US $28: 커피 2, 위스키 13, 자전거 12, 환율 US $1 = AS $0.95) 오늘 또 배낭을 잃어버릴 뻔 했다. 뉴질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낭을 땅 바닥에 놓은 채로 자전거를 타고 떠났다. 30분 후에 잃어버린 것을 발견하고 돌아가 보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뉴질랜드에서처럼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는데 믿기지 않았지만 너무나 좋았다. 찾아서 좋기는 했지만 이런 일이 호주를 떠나기 전에 또 일어날 것 같다. 이번에 배낭을 잃어버렸더라면 그동안 여행기를 기록한 공책도 잃어버렸을 것이다. 사진은 SD 카드에 백업을 해서 전대에 넣어가지고 있었지만 귀국해서 여행기 없이 사진만 가지고 여행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도리가 없다. 100번 배낭을 땅바닥에 놓을 경우 99번은 배낭을 집어서 가지고 가겠지만 나머지 한 번이 문제다. 어떻게 막아야 하나. 내년 유럽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막을 방법을 찾아야한다. 우선 이번 여행을 끝내고 귀국할 때까지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오전 10시경 숙소 체크아웃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우선 Federation Square 광장으로 갔다. Federation Square 광장은 언제 가도 재미있는 곳이다. $1 짜리 커피를 파는 7-11 편의점이 있어서 좋고 그냥 사람들 구경만 해도 좋다. 점심때는 Yarra River 강변 그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강변 구경을 하면서 세 시간 정도 보냈다. Melbourne 시내 스카이라인이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강변에는 피크닉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호주는 살기 좋은 나라다. 주위에 말썽을 부리는 나라도 없고 땅과 바다에만 의지하고 살아도 (농업, 목축업, 임업, 광업, 수산업) 잘 살 수 있는 나라다. 점심은 수퍼마켓 음식이었다. 크로와상 빵, 소시지, 사과, 오렌지 주스, 그리고 위스키를 반주로 들었다. 아침에 계란 남은 것 4개를 삶아가지고 나왔는데 저녁때 먹을 생각이다. 다시 Federation Square 광장으로 돌아와서 두 시간 동안 커피를 사마시고 공짜 WiFi로 인터넷을 하고 공짜 노천극장 공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후 4시경 Federation Square 광장을 떠나서 기차역으로 막 떠나는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지고 있던 배낭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비를 피하다가 배낭을 놓고 떠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다행히 배낭을 찾고 기차역 수화물 사무실에 가서 자전거 체크인을 했다. 박스를 받아서 자전거를 분해하기 시작했는데 앞바퀴와 안장은 쉽게 뺐는데 페달을 빼는데 애를 먹었다. 어떨 때는 쉽게 빠지는데 어떨 때는 잘 안 빠진다. 아직도 페달 빼는 법을 정확히 모르는 것이다. 문제는 페달을 뺄 때 강한 힘을 주어야 페달이 빠지는데 힘을 주는 순간 동시에 자전거가 움직여서 힘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이다. 자전거를 완전히 고정시킬 수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다. 귀국해서 확실히 배워야겠다. 다행히 제일 빼기 힘든 짐받이는 그대로 두고 자전거를 박스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핸들 바가 박스에 완전히 들어가지 않았다. 직원의 양해를 얻고 핸들 바의 일부가 박스 밖으로 나온 채로 박스를 봉해서 체크인을 했다. 자전거 체크인을 한 다음에 Sydney-Brisbane 기차 예약을 했다. 호주를 떠나기 전에 남은 마지막 기차 예약들은 Brisbane에 가서 할 생각이다. Federation Square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 Federation Square 광장은 재미있는 곳이다 광장 바로 앞에 있는 옛 기차역은 분위기를 돋군다 Flinders Street Station이다 아름다운 Yarra River 강변에 가서 점심을 들고 오후 시간을 보냈다 다시 Federation Square 광장에 와서 야외공연 구경을 했다 공연도 좋지만 분위기가 그만이다 유대인 가족도 공연을 구경하고 있다 이렇게 배낭을 놓고 떠났다 떠날 때 계단에 앉아 있던 친구가 돌아갔을 때도 그대로 있었다, 어쩌면 그 친구 때문에 내 배낭을 아무도 건들이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탄 Sydney 행 기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