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Cairns 기차 (오늘의 경비 US $27: 점심 4, 커피 1, 커피 물 1, 맥주 6, 환율 US $1 = AS $0.95) 오늘도 자전거 때문에 애를 먹었다. 기차표를 살 때 자전거를 박스에 넣지 않고 기차에 실어도 된다고 했는데 오늘 자전거 체크인을 하는데 직원이 페달을 떼어내고 핸들을 자전거 프레임과 나란하게 돌리라고 한다. 핸들을 돌리는 것은 제법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고 이번 여행에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것이라 피하고 싶어서 직원에게 핸들을 돌리는 방법을 모른다고 했더니 마크라는 다른 직원과 상의를 해보란다. 마크라는 직원을 찾아서 핸들을 돌리는 방법을 모른다고 했더니 페달만 빼라고 한다. 원래는 핸들도 돌려야 하는데 그것은 봐 주겠단다. 페달 한 개를 힘들게 빼고 두 번째 페달을 빼고 있는데 책임자 같은 직원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아무 것도 빼지 않고 실어도 된단다. 힘들게 페달 한 개를 뺐는데 아무 것도 빼지 않아도 된다니 좀 화가 났다. 책임자 직원과 함께 있던 마크가 그 얘기를 듣고 좀 미안해하는 눈치다. 도대체 왜 직원마다 얘기하는 것이 다른가. Cairns에서 Brisbane으로 돌아올 때도 또 문제가 될 것이다. 유럽여행에는 접는 자전거를 고려해봐야겠다. 오후 1시 반에 Brisbane 기차역을 출발해서 Cairns로 향했다. 아열대의 Brisbane에서 열대의 Cairns까지는 1,680km이고 내일 밤 7시에 도착이다. Cairns에서는 호주 여행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땀깨나 흘리게 생겼다. 시내 기차역 근처에 있는 7-11 편의점에서 $1 짜리 아메리카노 커피를 여러 번 사마셨다 Roma Street Station 기차역은 이 건물 안에 있다 기차역 내부 나는 이 매표소를 사용하지 않았다 Brisbane과 Cairns를 다니는 기차 Sunlander 기차역 전경 2013년 4월 24일 수요일, Cairns, Cairns YHA 호스텔 (오늘의 경비 US$42: 숙박료 24, 아침 4, 커피 물 1, 1, WiFi 사용료 10, 환율 US$1=AS$0.95) 오늘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밤 7시 반경에 Cairns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사탕수수와 바나나 밭이 대부분이었다. 기차는 호주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서 북쪽으로 달렸지만 바다는 거의 볼 수 없었다. 기차는 완행열차였다. 계속 승객들이 타고 내리고 했지만 좌석 반은 계속 비어 있었다. 기차 안에 샤워는 있었지만 샤워는 안 했다. 기차 안 에어컨이 세서 혹시 감기에 또 걸릴까봐 옷을 두둑이 입고 모자까지 썼다. 기차 안에는 콜록거리는 승객들이 많아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마스크를 꺼내서 쓰니 좀 위안이 되었다. 오늘도 호주 땅이 정말 넓다는 생각을 했다. 호주 땅은 거의 미국 땅 크기인데 호주 인구는 미국의 약 15분의 1 정도다. 인구밀도를 감안하면 호주 땅은 미국의 15배가 된다는 얘기다. 뉴질랜드도 한반도 땅 넓이에 인구는 400만이니 상대적으로 한국 땅의 거의 20배가 되는 것이다. 이름 모를 강을 지나갔다 호주는 땅이 넓은 나라다 철도를 따라서 차도가 있다 조그만 마을의 가옥들은 열대식이다 산도 보이는데 바다는 못 봤다 사탕수수 밭 바나나 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