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일 토요일, Fukuoka, Fukuoka Youth Hostel, 자전거 주행 오늘 28km, 누계 28km (오늘의 경비 US $45: 숙박료 3,500, 식품 650, 입장료 200, 환율 US $1 = 97 yen) 오늘 숙소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젊은 여자 손님이 자기 빵이 하나 남았다면서 나에게 먹으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일본어를 못한다고 했더니 영어는 하느냐고 물어서 (역시 일본어로) 한다고 해서 영어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이 여자 영어가 매우 유창해서 어디서 영어를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영국에서 유학을 했다는데 유학 영어치고는 아주 잘하는 영어였다. 일본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정말 한심한 수준인데 (아마 세계 랭킹을 매긴다면 꼴찌에서 10번 째 안에 들 것이다) 가끔 이렇게 잘하는 일본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아침식사 준비를 하다가 사건을 치렀다. 어제 라면에 넣어먹으려고 계란을 6개 샀다. 그러나 손님이 쓸 수 있는 주방이 없어서 계란을 손님이 쓸 수 있는 전자레인지에 넣어서 삶아먹으려고 계란 3개를 종이컵에 물과 함께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렸는데 한 2분 후에 큰 소리와 함께 전자레인지 문이 열리고 계란이 모두 터져 나왔다. 앞에 있었더라면 뜨거운 물세례와 계란 세례를 받았을 것이다. 터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위험할 뻔했다. 깨끗이 치우는데 거의 20분이 걸렸다. 아침에 인터넷을 제법 오래했다. 두산 두피디아에 이번 여행 두 번째 글을 보냈는데 사진 25장도 함께 보내서 (사진 한 장에 3MB 정도) 제법 오래 걸렸다. 글과 사진을 이메일 첨부파일로 보내면 두피디아 직원이 두피디아에 (www.doopedia.co.kr) 올려준다. 내가 PC를 가지고 다니면 직접 올릴 텐데 갤럭시 탭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럭저럭 하다가 오전 9시 반이 되어서야 나갔다. 오늘은 숙소에서 14km 떨어진 Dazaifu에 (太宰府) 자전거로 다녀오는 날이다. Dazaifu는 한때 Kyushu 섬의 행정 중심지였던 곳이어서 (663 AD부터 1337 AD까지) 제법 볼거리가 많은 곳이고 Kyushu의 국립박물관도 있는 곳이다. Fukuoka 날씨는 한국보다 훨씬 따듯하다. 오늘 서울 최도 온도가 13도였는데 Fukuoka는 23도였다. 자전거용 재킷을 입고 출발했는데 나중에는 더워져서 재킷을 벗고 티셔츠만 입고 자전거를 탔다. 아침에 숙소를 막 떠나는데 자전거 속도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어제 길에 자전거를 세워 놓았을 때 속도계를 받침대에서 빼지 않았던 모양인데 누가 빼간 것 같다. 속도계는 필수품이지만 뺐다 끼웠다 반복하는 것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여행 중 물건을 잃어버리면 한 동안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이 좀 나빴는데 나중에 허리에 매고 다니는 허리가방 (fanny pack) 안에서 속도계를 발견했다. 허리가방에도 찾아봤었는데 너무 작아서 발견을 못했던 모양이었다. 이제부터는 아예 속도계를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빼지를 말아야겠다. 잃어버려도 주행거리는 갤럭시에 있는 지도로 대강 계산할 수 있고 주행속도는 모르고 달려도 그만이다. 뺄 수 없는 속도계가 있으면 좋겠다. 아니면 접착재로 고정시켜 놓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평지에서는 보통 시속 17km 부터 20km 속도로 달린다. 앞 기어는 거의 2단에 고정해 놓고 뒷 기어는 6단이나 7단을 사용한다. 정지할 때는 앞 기어를 3단으로 내려야 다시 떠날 때 페달을 돌리기가 쉬운데 자꾸 잊어버리고 안 내린다. 빨리 내리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야 할 것 같다. 오늘 달린 길은 생각보다 좋았다. 트럭이 많이 다니는 길이어서 시끄럽기는 했지만 보도가 널찍하고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편하게 달렸다. 모래 Fukuoka를 떠나서 다음 가는 도시 Karatsu로 가는 길도 오늘 길만하면 좋겠다. 보도를 달리 때는 차도 사이에 난 길턱을 오르내리는 것이 제일 귀찮다. 오늘 도난 미수 비슷한 사건이 났다. Dazaifu 초입에 있는 어느 마을을 지나가다가 마을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을 입구에 있는 공원 안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서 마을 쪽으로 걸어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돌아왔는데 자전거에 걸고 다니는 쌍둥이 가방에 든 물건이 전부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귀중품이 있나 쌍둥이 가방을 뒤졌던 것 같다. 쌍둥이 가방에는 자전거 공구와 우비 상하의가 들어 있었다. 아직까지 호주, 뉴질랜드, 한국에서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일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다니 기분이 안 좋다. 공원에 10여세 먹은 애들이 두 명 놀고 있었는데 그 애들 짓인 것 같기도 하다. 오늘 거의 차와 충돌할 뻔했다. 나는 파란 불에 좁은 길을 건너가고 있었고 차는 큰길에서 내가 건너가고 있는 좁은 길로 들어서고 있었는데 서로 상대가 양보하기를 바라면서 정지를 안 해서 거의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차가 정지하고 나는 건너갔는데 내가 우선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선권을 따지지 말고 무조건 내가 양보할 것이다. 우선권 지키는 것보다 사고 안 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 Dazaifu 구경은 옛날 행정청 유적지, Tenman-gu Shrine으로 (天滿宮) 들어가는 보행자 도로, Tenman-gu Shrine, Kyushu 국립박물관, Komyozen-ji Temple (光明禪寺), Kaidan-in Monastery (戒壇院), Kazeon-ji Temple이었는데 (觀世音寺) Tenman-gu Shrine으로 들어가는 보행자 도로의 분위기와 Komyozen-ji Temple의 고즈넉한 Zen garden의 분위기가 제일 좋았다. Tenman-gu Shrine에는 일본 전통복장을 입고 온 여자들과 어린애들이 많이 눈에 띠었다. 오늘 식사는 세끼 모두 수퍼마켓 음식으로 들었다. 점심은 햄과 피넛버터 샌드위치였고 저녁은 끓는 물을 부어넣고 만들어 먹는 우동이었다. 내일은 Fukuoka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Fukuoka에서 약 40km 떨어진 도시 Karatsu로 가는데 어떤 길로 가야하고 Karatsu에 비싸지 않은 숙소가 있는지 알아봐야 하고 일본에서 버스나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때 꼭 있어야 한다는 손바닥 크기로 접혀진다는 소형 자전거 백을 사야한다. Fukuoka 시내 관광도 좀 더 할 생각이다. 여행지도 Dazaifu 가는 길은 차도를 따라서 가는 시끄러운 길이지만 길은 좋다 보행자와 자전거 주행자가 함께 사용하는 길인데 보행자도 자전거도 거의 없다 어느 청년에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찍어 달라고 했더니 내가 설 때까지 찍지를 않았다. 내 얼굴에 보이는 것은 백미러다 특매일은 세일 하는 날이라는 뜻 같다 Dazaifu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영어 알파벳 "F"가 들어가는 지명이 많이 보이는데 정말 영어 "F" 발음을 사용하는지 이 마을 구경을 하다가 자전거 가방에 든 물건을 도난을 당할 뻔 했다 Dazaifu 시내에 거의 다 왔다 Daizafu 사적지라는 돌기둥이 있다 옛날 정부청사 자리 Dazaifu는 통일 신라 초기부터 고려 말기까지 거의 700년 동안 Kyushu 지역의 행정과 군사 중심지였다 감나무가 아름다운 농가 코스모스 꽃밭을 앞에 둔 농촌 마을 Dazaifu 시내로 들어가는 보도와 자전거 도로 1998년 Dazaifu를 방문했을 때는 Fukuoka에서 기차를 차고 Daizafu 역에 내렸다 Tenman-gu Shrine으로 (天滿宮) 들어가는 보행자 길은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Tenman-gu Shrine에 참배를 하러 온 가족 일본을 대표하는 인형 찻집인 것 같다 과자 집, 일본은 한문을 참 많이 쓴다 Tenman-gu Shrine 정전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야 한다 귀여운 세 자매 정전 앞에 참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기원 접수처 정전 뒤에 있는 이 조그만 건물들은 무엇일까? 기원을 작은 나무 조각들 종이쪽지에 적은 것들도 있다 Kyushu 국립박물관에는 Tokugawa 가문의 보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고급 음식점 같은데 옛날 요정이나 Geisha Tea House 같은 모습이다 Komyozen-ji Temple (光明禪寺) 표지판 조그만 성 같이 보인다 일본 절이나 신사 담장은 아름답기 짝이 없다 절 앞마당에 있는 Zen 정원 생명이 있어 보이는 듯한 돌 기념사진 한 장 절 건물 건물 내부 뒷마당에 있는 Zen 정원 Zen 정원은 꽃꽂이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한국과 중국에는 없는 것이다 과연 참선에 도움이 될까? 기차역에 놓아둔 자전거는 그대로 있다 Kaidan-in Monastery (戒壇院) 입구 불교 수도원이다 Kazeon-ji Temple에 (觀世音寺) 관한 역사가 한글로 적혀있다. Kyushu에는 일본 어느 지역보다 한국과 관계된 흔적들이 많다 국보 범종이 있다 국보 범종 국보로는 좀 초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