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일요일, 관부연락선 (關釜連絡船) 귀국 (오늘의 경비 US $32: 부산-분당 버스 32,000, 식품 2,500, 환율 US $1 = 1,080 won) 어제 잠자리는 만족스러웠다. 10인 선실에 들었는데 손님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 역시 방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방이었다. 아침 6시경에 부산항에 도착하고 두어 시간 동안 기다린 후 8시경에 하선했다. 부산의 깨끗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여객선터미널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지하철역으로 가서 자전거와 함께 지하철에 올라서 종점역인 노포역에 도착했다. 주말이라 지하철안에는 나 말고도 자전거를 싣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노포역에 도착해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버스터미널로 가서 오전 9시 반에 분당으로 떠나는 버스표를 사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버스에 올라서 약 4시간 달려서 분당 야탑역 옆에 있는 성남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에서 두어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탄천 자전거도로를 달려서 분당 정자동 아파트에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정도였다. 이번 여행은 매우 성공적인 여행이라 할 수 있다. 10월 31일에 시작해서 12월 1일에 끝났으니 32일 간 여행을 한 것이다. 경비는 35일에 $4,500을 예상했으나 32일에 $2,500을 썼다. 하루에 $130을 예상했는데 $78 밖에 쓰지 않았다. 그렇게 적게 쓴 제일 큰 이유는 숙박비가 예상보다 훨씬 적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나 기차를 전혀 이용하지 않아서 교통비는 페리선 요금 외에는 쓰지 않았다. 숙박비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Lonely Planet에 저렴한 숙소 료캉과 민수쿠에 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자전거 타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Kyushu는 생각했던 대로 언덕길이 많았다. 다행히 터널도 많아서 뉴질랜드에서처럼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별로 없었다. 내가 달린 국도에는 항상 차가 많았다. 다행히 차들이 내 뒤에 다가와서는 아주 조심스럽게 달려주고 추월을 해주어서 큰 불편은 없었다. 그러나 차 소리가 너무 시끄러운 것은 문제였다. 항상 귀마개를 하고 달렸지만 그래도 시끄러웠다. 조금 조용한 도로를 선택해서 갔더라면 좋았을 텐데 지도를 보고 그런 도로를 찾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복잡한 국도를 달리게 되었다. 다음 자전거 여행에는 국도를 피하고 지방도로를 달리는 연구를 많이 해야겠다. 이번 여행에 달린 총 자전거 주행거리는 약 1,030km이었다. 32일 동안에 자전거를 타고 다음 도시로 간 날을 20일로 잡으면 하루에 약 52km를 달린 셈이다. 그리고 평균 시속은 약 13km이었던 것 같다. 다음 자전거 여행에는 평균시속 15km, 하루 주행시간 5시간, 하루 주행거리 75km를 목표로 해야겠다. 짐은 아주 만족이었다. 더 이상 가벼울 수가 없었다. 자전거도 만족이었다.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 번도 타이어 펑크가 나지 않았다. 딱 한 번 체인이 빠져서 손으로 제자리에 밀어 넣었다. (후기. 올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 가서 딸이 사용하지 않는 9kg 대의 자전거를 한국으로 가져 왔다. 타이어가 얇은 로드자전거인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산악자전거보다 2kg 정도 더 가볍다. 그러나 유럽여행에는 좀 무겁지만 튼튼한 산악자전거를 사용할 것이다. 가벼운 로드자전거는 국내 자전거여행과 다음 일본 자전거여행에나 사용할 생각이다.) 몸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 번도 배탈이 나지 않았고 감기도 들지 않았다. 내 다리는 점점 튼튼해져 가는 느낌이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과거에 비해서 너무나 쉽다. 이번 여행이 한 달 여행이 아니고 두 달 여행이었더라면 정말 튼튼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으로 일본 자전거여행기를 마친다. 여행지도 한 달 만에 돌아온 부산항의 이른 아침모습 성공적으로 여행을 끝내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