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1 화요일, Granada, Hostal Antares (오늘의 경비 US $78: 숙박료 17, 지하철 5, Granada 버스 21, 자전거 10, 식수 1.50, 환율 US $1 = 0.72 euro) 어제 Moscow 공항에서 잔 잠은 지금까지 잔 공항 잠 중에 제일 불편한 잠이었다. 이유는 대합실 좌석이 고정된 팔걸이가 달린 식이라 누울 수가 없어서 앉아서 자야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오늘 별로 피곤한 줄은 모르겠다. 그 이유는 Moscow에서 Madrid까지 비행기로 오는 5시간 동안과 Madrid에서 Granada까지 버스로 오는 5시간 동안에 두어 시간씩 아주 달게 잤기 때문이다. 스페인 여행을 시작하는 도시 Granada는 스페인 남부지역에 위치한 도시이다. 밤 9시 반쯤 Granada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숙소까지 달리는 동안은 기분이 상쾌하기 짝이 없었다. 오늘 비행기에서 장엄한 설산이 내려다보여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는데 알프스 산맥으로 알았는데 피레네 산맥인 것 같다. 알프스 산맥도 지나갔을 것 같은데 잠을 자느라고 놓친 것 같다. 알프스 산맥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볼 기회가 또 있으면 놓치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자전거 때문에 좀 고생을 했다. Madrid 공항에 도착해서 자전거 박스를 받아서 자전거를 박스에서 꺼내서 조립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잘 되어가다가 페달에서 문제가 생겼다. 보통 페달을 뺄 때 문제가 많이 생기는데 오늘은 끼우는데 문제가 생겼다. 페달을 페달 구멍에 맞추고 앨런 렌치로 끼우면 되는데 잘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고생 끝에 끼우긴 했는데 잘 안 끼워진 이유는 페달 스크루와 스크루가 들어가는 구멍에 기름때가 너무 많이 끼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음에 페달을 낄 때는 먼저 스크루와 구멍을 깨끗이 청소를 한 다음에 끼워야겠다. 이런 것은 책에는 안 나오는 것이고 직적 고생을 하면서 해보아야 배울 수 있는 것들이다. Madrid 공항에서 Granada 행 버스를 타는 Estacion de Autobuses Sur 버스 터미널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한국 지하철보다 허름해 보이는데 요금은 한국 지하철보다 훨씬 비싼 것 같았다. 한 번 갈아타면서 15 정거장을 갔는데 요금이 5 유로였다. 한화로 거의 만원인데 한국의 3배 내지 5배는 되는 것 같다. 어쩌면 Madrid 지하철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고 한국 지하철이 너무 싼 것인지도 모른다. 공항에서 자전거 조립을 하면서 너무 시간을 보내서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보니 한국에서 예약해둔 버스 출발시간 30분 전이었다. 2시간 전쯤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더 일찍 떠나는 버스를 예약했더라면 버스를 놓칠 뻔했다. 매표소에 가서 버스표를 받느라고 10여분을 소비하고 버스 승차장으로 가니 불과 15분 전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차장이 내 버스표를 보고 내가 탈 버스가 아니란다. 내가 예약한 버스는 오후 4시 반 버스인데 내가 타려고 했던 버스는 오후 1시 반 버스란다. 내 시계의 시간이 3시간이나 틀린 것이었다. Madrid 공항에서 자전거 조립에 정신을 쓰다가 깜박 잊고 Moscow 시간을 Madrid 시간으로 고치질 않았던 것이다. 매표소에 가서 오후 4시 반보다 일찍 떠나는 버스로 바꾸려고 했으나 모두 만원이란다. 결국 버스 터미널에서 3시간을 기다린 다음에 원래 예약했던 오후 4시 반 버스를 타고 갔다. 이곳 버스가 만원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일 것인가? 앞으로는 버스 예약을 안 하고 다니려고 했는데 하루 전이라도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버스가 Madrid 시내를 벗어나고 교외로 나오면서 보이는 스페인의 경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경치와 다름이 없다. 너무나 눈에 익은 경치다. 그러나 금방 잠에 빠져서 더 이상 경치를 보지 못했다. 눈을 떠보니 버스가 딱 한번 선 휴게소였는데 일몰 경치가 아름다웠다. 이곳 날씨는 참 좋다. 기온이 20도 정도 되는 것 같다. 휴게소 보다 더 남쪽인 Granada는 온도가 조금 더 높을 것이다. Granada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빼놓았던 자전거 앞바퀴를 끼우고 자전거를 타고 4km 정도 떨어진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숙소로 향했다. 한국에서 그려온 지도를 이용해서 숙소를 찾으려했는데 어두워서 길 이름이 잘 안 보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길 이름을 물어봐도 큰 길인데도 잘 몰랐다. 다행히 숙소가 시내 대성당 근처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대성당의 위치를 물어가면서 숙소를 찾아갔다. 대성당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서 다행히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스페인의 대성당은 한 도시에 한 곳밖에 없는 모양이다. 숙소가 대성당 근처가 아니었거나 내가 대성당 근처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고생할 뻔했다. 숙소는 아주 오래된 건물인데 그런대로 괜찮다. 위치는 최고이고 방도 깨끗하다. 매니저가 영어도 제법 한다. 그런데 부엌 시설이 없고 방에서는 WiFi 시그널이 약해서 인터넷이 잘 안 된다. 층마다 물을 끓여서 커피나 차를 만들어 마시라고 전자레인지가 있는데 물을 끓여보니 물이 커피 만들기에 충분히 따끈해지지 않는다. 내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매니저에게 물어봐야겠다. 이렇게 나의 6개월간의 자전거를 가지고 하는 유럽여행이 그런대로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오늘 Granada에 3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버스 만원으로 그렇게 못되었다. 여행지도 Moscow 공항에서 밤을 보냈는데 의자 팔걸이 때문에 누워서 잘 수가 없어서 매우 불편했다 다음 날 아침 Moscow 공항 일출 하늘이 아름다웠다 비행기에서 낮잠을 자다가 깨어나서 창밖을 내다보니 비행기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인 피레네 산맥을 지나가고 있었다 Madrid 공항에 도착 Madrid 공항에서 분해했던 자전거를 조립하고 있는데 보통 페달을 빼느라고 애를 먹는데 이번엔 끼우느라고 애를 먹었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Granada 버스가 출발하는 버스 터미널 까지 갔는데 자전거를 기차, 버스, 지하철에 싣고 다니는 것은 귀찮은 일이지만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 때문에 감수하고 다닌다 버스 터미널에서 거의 3시간이나 기다린 후에 버스에 올랐다 이번 여행 두 번째 날이 지고 있는데 2시간 후에는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도시 Granada에 도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