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8일, 화요일, Seville, La Flamenka Hostel (오늘의 경비 US $74, 숙박료 14, 점심 6.50, 스타벅스 커피 2.20, 버스 21, Alcazar 입장료 9.50, 환율 US $1 = 0.72 euro) 오늘 Seville에 든 숙소는 좀 수상한 곳이다. 우선 찾는데 애를 먹었는데 그 이유는 숙소 근처에 와서 숙소 간판이 안 보여서 숙소 건물 앞을 여러 번 지나치고도 보질 못한 것이다. 숙소 간판이 안 보였던 이유는 간판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주소를 가지고 건물을 찾았는데 입구에 수위가 앉아있는 오피스 건물이었다. 수위에게 La Flamenka Hostel이 있는 곳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2층이란다 (우리 식으로는 3층). 이 건물 안에 있는데 왜 간판이 없느냐고 물어보니 사무실 입주자 회사들 명단이 나열된 조그만 게시판에 있단다. 그래서 게시판을 찾아서 보니 사무실 명단 제일 아래 조그만 명함 한 장이 붙어있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치안이 나쁜 나라에 (예를 들면 남아공) 보안 관계로 숙소 간판을 일부러 안 다는 숙소는 몇 번 봤으나 숙소 간판을 명함 한 장으로 대신 하는 숙소는 처음이다. Booking.com이라는 인터넷 숙박소 웹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 고객 평점이 제일 높은 곳이라 선택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제일 높은 평점을 받을 만한 곳이 못된다. 간판이 없는 것도 그렇고 직원이 영어를 거의 못한다. 주로 외국 배낭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곳인데 직원이 영어를 못한다니 말이 안 된다. 그리고 방과 화장실에는 필요한 것 없는 것들이 많다. 방도 어제 내가 들었던 방보다 작은 방에 침대를 셋이나 놓았고 욕실도 딸려있지 않다. 그리고서 Seville 전체 호스텔들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3인 1실 방인데 나 혼자 들어있다. 아마 이틀 밤 모두 그렇게 될 것 같다. 그만큼 호스텔에 손님들이 없다. 그러나 나중에 보니 휴게실, 부엌, 옥상 등에 시설이 아주 잘되어 있었다. 좋은 평점을 받을 만한데 몇 가지 부족한 것은 있는 것이다. 아마 개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버스로 오전 8시에 Algeciras를 떠나서 11시 반에 Seville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앞바퀴를 빼고 짐칸 한 구석에 세워놓고 끈으로 단단히 매어놓았다. 이제는 버스에 자전거 싣는 작업을 척척 잘한다. 버스기사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자전거 운임을 따로 받지도 않는다. 앞으로는 항상 이렇게 해야겠다. 버스요금도 21 유로 밖에 안 되어서 그동안 탔던 버스들 중에 제일 쌌다. Seville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경찰인지 경비원인지 영어를 유창히 하는 남자에게 숙소 찾아가는 길을 물어보고 떠났다. 물어보지 않아도 구글지도에 버스 터미널과 숙소 위치가 정확히 나오기 때문에 나 혼자도 찾을 수 있다. 이제 WiFi가 없는 데서도 스페인 전화회사 Vodafone 인터넷 서비스로 구글지도를 검색할 수 있느니 너무 좋다. 휴대전화 회사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는 떨어트리지 말고 꼭 유지해야겠다. 구글지도 이용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오늘 Seville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 위치를 물어보면서 Kindle을 놓고 나왔다. 20분 후 거의 숙소에 다 와서 발견하고 돌아가서 찾았다. 직원이 보관하고 있다가 나를 보더니 달려 나와서 주었다. 참 고마웠다. 내 물건을 잠깐이라도 어디에 내려놓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기니 이렇게 된다. 손에 들고 있지 않으면 내 가방 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 절대 어디다 놓으면 안 된다. 음식점 테이블 위에는 예외지만.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샤워를 한 다음에 나가서 숙소 근처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햄버거를 사서 점심으로 먹고 Seville 제일의 볼거리라는 Alcazar 구경을 했다. 오후 3시에 들어갔는데 닫는 시간인 오후 5시 이전에 다 보고 나왔다. Alcazar는 Granada의 Alhambra와 비슷한 궁전인데 나는 이슬람교 나라에서 비슷한 구경을 여러 번 해서 감동이 별로 크지는 않았다. 이곳은 길거리 분위기가 좋다. 내일은 Seville에서 꼭 봐야 할 볼거리라는 Cathedral과 Casa de Pilatos 두 곳을 보러 갈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때는 플라밍고 쇼를 보고 싶다. Seville은 플라밍고 춤의 탄생지라는데 이곳에서 꼭 보고 싶다. 그리고 내일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 tapas도 꼭 맛보고 싶다. Seville에 오니 갑자기 반소매 옷을 입는 날씨가 되었다.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도 가끔 보인다. 여행지도 숙소 방안에 자전거를 보관했다 Seville 가는 길 Seville 버스 터미널에서 한때 지붕이 금으로 덥혔었다는 "금탑" 숙소 건물에 숙소 간판이 없어서 숙소를 앞에다 두고도 한참 동안 찾지 못했다 제일 밑에 숙소 명함이 한 장 보인다 시내를 다니는 전차 왕궁이 있었던 Alcazar 성벽 Alcazar 입구 Alcazar 입구 Alcazar 입구 약 400년간의 스페인의 신대륙 식민지 역사 기록이 보존되어 있는 Archivo de Indias 건물 Alcazar의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인 Patio de las Doncellas 2004년에 발견된 반 지하 정원인데 이런 정원은 모로코에서도 보았다, Granada, Seville, Cordoba 같은 스페인의 옛 이슬람 도시에 있는 이슬람 유적은 모두 모로코에서 온 것 같다 Alcazar 궁전 Alcazar 궁전에서 아름다운 분수 정원 아름다운 분수 정원 지도 벽화 벽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는 마차들 단체 여행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여름 옷차림이다 스타벅스 커피점 맥주집 앞 풍경 대낮에 거리에서 맥주 파티를 하고 있는 스페인 젊은이들이 사진 찍는 나에게 손짓을 한다 스페인 도시에는 (남미 나라들에도)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는 잘 보존된 아름다운 옛 건물들이 많아서 부럽다, 우리나라에는 보기 힘든 풍경인데 일본도 마찬가지다 Plaza Nueva 광장에서 신문 읽기에 몰두해 있는 노인 Plaza Nueva 광장에서 엄마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놀고 있는 어린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