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3일, 목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Albergue The Last Stop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15, 식품 16, 입장료 4, 환율 US $1 = 0.7 euro) Lonely Planet에 의하면 Santiago de Compostela는 비올 때 봐야 더 아름답다는데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런데 정말 비올 때 봐야 더 아름다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포르투갈의 Porto에서처럼 비바람 몰아치는 비는 아니어서 구경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역시 청명한 날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르투갈 Porto에서 만났던 50대 한국여자 여행객 생각이 난다. 어제 Porto를 떠나서 이곳을 향해서 걷기 시작했을 텐데 얼마나 걷는 것을 즐기고 있을까? 어제는 좋은 날씨였으니 아주 좋았을 것이고 오늘도 비가 내렸지만 그리 심한 비는 아니어서 그런대로 좋았을 것이다. 30일 동안 프랑스 쪽에서 걸은 다음에 다시 10일 동안 포르투갈 쪽에서 걷다니 Santiago 순례길 걷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니면 걷는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orto에서 만났던 막 대학을 졸업했다는 한국여자 생각도 난다. 손을 빈대에게 물렸다고 나를 불렀다. 손가락 물린 곳을 만져보라고 해서 만져봤더니 분기가 느껴졌다. 그럴 땐 다 큰 처녀가 어린 소녀처럼 느껴졌다. 아마 나를 자기 아빠처럼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오늘은 오전에는 주로 대성당과 그 주변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해먹었다. 어제처럼 삶은 소시지, 빵, 포도, 오렌지, 맥주, 커피의 식사였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것보다 맛도 더 좋고 양도 더 많다. 저녁은 빵, 포도, 오렌지, 커피로 간단히 할 것이다. 오늘 이곳 여행 안내소에 가서 내일 Santiago 순례길 걷는 정보를 얻었다. 하루 만 걷고 싶다고 했더니 버스를 타고 Melide라는 곳에 가서 그곳에서 Arzua까지 14km를 걸은 다음에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오란다. 그래서 내일 Santiago에서 아침 9시 15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고 Melide에 가서 Arzua까지 14km를 걸은 다음에 오후 3시경에 Arzua를 떠나는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올 생각이다. Santiago 버스 터미널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자전거는 버스 터미널 어디에 잠가놓을 생각이다. 점심식사 후 오후에 다시 나갔는데 별로 더 구경할 것이 없어서 대성당 박물관에 들어갔다. 전시물 설명에 영어가 없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박물관 직원에게 박물관에 제일 인기 있는 전시물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딱 하나를 얘기할 수 없단다. 너무 많아서 물은 것인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대답을 한다. 제일 인기 있는 전시물이 아니고 인기 있는 전시물 서넛을 알려달라고 했더라면 알려주었을까? 역시 박물관 관광은 나에게는 시간과 돈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하루라도 Santiago 순례길 걷는 기분을 느껴 보련다. 여행지도 숙소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나의 간단한 아침 식사 오늘도 비가 내린다 기념품 상점 Santiago 대성당은 St. James의 무덤이 발견된 곳에 세워졌다는데 무덤을 발견했을 때는 허허벌판이었다 (St. James는 Santiago의 영어 표현이라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금방 Santiago 순례길 걷기를 마친 듯한 여자 같다 나도 한 번 Santiago 순례자 기분을 내본다 대성당 뒤쪽 모습도 아름답다 대성당 종탑 대성당 종탑이 보이는 아름다운 분수가 있는 조그만 광장 대성당 내부 거대한 풍금 고해성사를 기다리고 있는 젊은 신부, 나는 관광 안내원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했다가 신부인 것을 안 다음에는 한참 동안 Santiago 역사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고해성사를 하고 있는 여인 공사 중에 있는 대성당의 정문 Portico de la Gloria 안쪽에는 기독교 신약과 구약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과 예수님 부활의 장면을 묘사한 200여개의 조각이 있다 St. James 묘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관광객 St. James 묘 (확인은 안 했지만 아마 그런 것 같다) 순례자들 같다 대성당 앞 광장 건너편에 있는 시청 건물 대성당 광장에 있는 Hostal dos Reis Catolicos 호텔은 원래 병원이었는데 스페인의 부부 왕 Ferdinand와 Isabella가 많은 순례자들이 순례 도중에 병을 얻고 Santiago에 도착해서 치료를 못 받고 죽어간다는 말을 듣고 자비로 세웠다, Ferdinand와 Isabella 부부 왕은 스페인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냈고 콜럼버스의 신대륙 항해를 후원했다 아름다운 호텔 정문 호텔 안마당, 한 가운데 조그만 분수가 있다 옛날에 이 병원은 치외법권 지역으로 건물 앞 쇠줄로 만든 건물 경계선 안에는 범죄자가 있어도 경찰이 체포할 수 없었다 무명의 아름다운 교회 건물 (교회가 아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