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4일, 금요일, Santiago de Compostela, Albergue The Last Stop (오늘의 경비 US $49: 숙박료 15, 침구 3, 타월 1.50, 커피 1.10, 버스 4.50, 3, 세탁 6, 환율 US $1 = 0.7 euro) 오늘 Santiago 순례길을 걸었다. Santiago의 공식명칭은 Santiago de Compostela이다. Compostela는 영어로 "field of stars"라는 뜻이란다. 우리말로 “별마당”이라고 변역을 할까? 서기 800년경 한 기독교 수도자가 별의 인도를 받아서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벌판 어느 곳에서 예수님의 12 제자 중의 한 사람인 St. James의 (Santiago의 영어 표현) 묘를 찾았단다. 그리고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진 것이 Santiago de Compostela의 시초가 되었단다. St. James는 Santiago de Compostela가 위치한 지금 스페인의 Galicia 지역에 와서 포교 활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의 이스라엘 땅에서 순교한 다음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그의 시체를 "돌배 - stone boat"에 싣고 이곳에 옮겨와서 묻었단다. St. James는 기독교 군이 이 지역에서 이슬람 군을 몰아낼 때 환생해서 기독교 군의 앞장에 서서 이슬람 군을 무찔렀단다. 다분히 전설적인 얘기다. 오늘 걸은 순례길은 Santiago에서 약 50km 떨어진 Melinde라는 소도시로부터 Arzua라는 소도시까지 14km 구간이다. Santiago에서 버스로 Melinde까지 가서 14km를 걷고 Arzua에 도착한 다음에 버스를 타고 Santiago로 돌아왔다. Santiago 순례길 걷는 맛만 보러 간 것인데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순례 철이 아니라 순례자들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자전거로 가는 2명, 걸어서 가는 젊은이들 6명, 또 다른 5, 6명의 그룹이 전부였다. 오전 10시 25분부터 오후 2시 15분까지 거의 4시간 걷는 동안 계속 비를 맞으면서 걸었다. 부슬비라 걷는데 별 지장은 없었는데 오른쪽 신발에 물이 새서 좀 불편했다. 14km 중에 처음 3km와 마지막 3km는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였다. 그래서 지나가는 차들에 신경이 쓰여서 걷는 재미가 절반 밖에 없었다. 대신 중간 8km는 아주 아름다운 길이었다. 대부분 비포장인 옛날 마차길 같은 8km 길을 걸으면서 Santiago 순례길의 맛을 좀 느낀 것 같았다. 오늘 마차길 같은 순례길을 걷다가 경찰차를 만났다. 순례길 순찰을 하는 경찰차가 틀림없다. 순례길에서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면 큰일이다. 그래서 경찰차가 순찰을 하는 모양이다.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서 순례자들이 줄면 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이다. 오늘 걸으면서 본 스페인의 시골 풍경은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작년에 본 일본 시골 풍경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이 나라 경제가 엉망이라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정신을 차리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스페인의 소도시는 처음 가보는 것 같은데 길을 묻느라고 몇 사람에게 말을 걸었는데 영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나의 서투른 스페인어로 (2003-2004, 11개월 동안 남미를 여행하면서 배운) 통화를 했는데 스페인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도시와 시골이 차이가 많은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일 다음 도시 Zaragosa로 가는 아침 5시 45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캄캄한 밤중에 자전거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나가야한다. 도중에 무슨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오늘 미리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는 길도 어렵지 않고 자전거로 10분 거리 밖에 안 되었다. 내일 아침 5시에 숙소를 떠나면 충분하다. 도중에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난다 해도 버스 출발시간에 대갈 수 있다. 여행지도 하루 Santiago 순례길 걷기를 하려고 Santiago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점인 Melinde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Melinde에 도착했다 Melinde 시내 모습 그 유명한 Santiago 순례길 표지판이다. 표지판에 나오는 조개껍질 그림은 옛날에 Santiago 성지 순례자들이 순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증거와 기념으로 Santiago 근처 해안에 가서 조개껍질을 주워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단다 처음 3km는 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변을 걸었는데 경치는 좋았으나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에 (특히 대형 트럭) 신경이 쓰여서 전혀 재미가 없었다 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는 차도에 Santiago 순례길 표지판이 보인다 한가로워 보이는 시골 풍경 그러나 이 마을부터는 차들이 안 다니는 시골길로 들어서서 11km를 걸으면서 순례길 걷기를 만끽했다 이 카페에서 쉬었다 갔다 커피를 시켜서 마시면서 쉬었다 순례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 안내판 이 마을 교회 안에 비치되어있는 순례길 스탬프를 찍고 나오는 순례자들, 이 스탬프 찍은 것을 모아서 Santiago에 도착해서 어디에다 제출하면 Santiago 순례길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는 인증서를 받는다 사람은 없고 스탬프만 있다 한적한 시골길 등산화로 순례길 표시를 해놓았다 돌에 새겨진 순례길 표시인데 눈여겨보지 않으면 못보고 지나치기가 쉽다 순례자들을 위한 휴게소 같다 옛날 마차길 같은 흙길이다 순례자들을 위한 식수대가 곳곳에 있다는데 나는 이곳 한 곳 밖에 못 봤다 이 나라도 개나리가 한창이다 차도라도 이런 도로는 차들이 거의 안 다녀서 즐기면서 걸을 수 있다 소들이 저희들 혼자 방목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 지금 Santiago 순례 성수기가 아니라 (성수기는 7, 8월이란다) 순례길이 매우 한적했다, 순례하기 제일 좋은 때는 5, 6, 9월이란다 만발한 개나리 나무로 둘러싸인 밀밭 (혹은 보리밭) 무슨 꽃인지 꽃이 거의 다 땅바닥에 떨어졌다 아담한 돌다리가 있는 고풍스러운 마을 Arzua에 도착해서 걷기를 끝내고 버스로 Santiago로 돌아왔다 Santiago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숙소에서 타고 와서 대합실 한쪽에 세워둔 자전거가 나를 반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