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6일, 일요일, Zaragoza, Albergue La Posada del Comendador (오늘의 경비 US $50: 숙박료 16, 점심 6.50, 맥주 2.50, 커피 1.80, 식품 6, 마그넷 기념품 2.50,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살 것 같았다. 지난 며칠 동안 비와 싸움을 하다가 청명한 이곳에 오니 새 세상 같다. 1년에 7개월 동안 해를 못 보는 미국 Seattle 사는 사람들은 그래도 Seattle이 좋다는데 나는 그런 데서는 못 산다. 느지막하게 숙소를 나서서 강변을 따라서 이 도시의 중앙광장인 Plaza de Pilar 광장으로 걸어갔다. 강변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타거나 벤치에 앉아서 햇빛을 즐기고 있었다. Santiago가 있는 Iberia 반도 서북지역은 습한 기후인데 Zaragoza가 있는 Iberia 반도 동북지역은 미국 Los Angeles 같은 사막성 기후란다. Zaragoza는 "Tharagotha" 비슷하게 발음한단다. 스페인의 수많은 도시가 그렇듯이 Zaragoza도 로마제국 때부터 있었던 2천 년 이상 된 오래된 도시다. 한국에는 2천 년 이상 역사를 가진 도시는 별로 없고 2천 년 역사를 가진 경주 같은 도시도 2천 년 전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스페인의 도시들은 옛날 모습을 많이 간직한 것이 부럽다. 오늘 숙소를 나오기 전에 숙소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Lonely Planet에 소개된 Zaragoza 부근에 있는 아름다운 옛날 모습을 간직한 세 마을, Sos, Ainsa, Albarracin 중에 한 곳이라도 버스를 타고 당일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알아보았다. 직원이 20분 이상을 소비해서 인터넷을 뒤지고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고 나중에는 Sos 근처 자기 고향 부모 집에 전화를 걸면서 알아봤으나 허사였다. 여름에는 여행사에서 하는 당일 관광이 있는 모양인데 지금은 없단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도 당일 관광을 해도 될 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 같으면 틀림없이 할 것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다녀 올 수 있을 텐데 스페인은 확실히 좀 느슨한 나라다. (2023년 후기. 알고 보니 Sos는 하루 전 여행기에 나오는 Sos de Rey Catolico 같고 Ainsa, Albarracin도 Sos de Rey Catolico 못지않게 Zaragoza에서 멀리 떨어진 벽촌이다. 지금 생각하면 택시 대절이나 히치하이킹 방법은 왜 고려를 안했었는지 조금은 후회가 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대부분 상점들이 닫았다. 열린 곳은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Plaza de Pilar 주위의 음식점과 기념품 상점들뿐이다. 그리고 중국 사람이 경영하는 구멍가게 상점들이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상점은 전 세계를 통틀어서 1년 내내 닫는 법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 결국은 그 나라의 상권을 차지해 버리는 것이다. 동남에서는 그런 식으로 해서 벌써 옛날에 상권을 차지했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상권을 차지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느슨한 나라들은 중국 사람들에게 당하기 쉽다. 내가 보기에는 스페인도 느슨한 나라다. 어제는 알람을 끄고 잤더니 아침에 눈을 떠보니 8시였다. 9시쯤 아침 식사를 하고 11시쯤 나갔다가 오후 4시쯤 돌아왔다. 대부분 시간을 Plaza de Pilar 광장 주변에서 보냈다. 광장에 있는 여행안내소에 가서 내일 할 일을 확정했다. 20km 정도 강변 주위로 난 자전거 길을 달릴 생각이다. 천천히 달려도 3시간 정도면 된다. 지금 이곳 날씨는 자전거 타기에 최상의 날씨다. 오늘 오후 3시 반 기온이 25도였다. 오늘 내 옷차림은 완전히 달라졌다. 동복을 벗고 하복을 입은 식이다. 아래 내복도 벗어버리고 위에는 티셔츠 위에 자전거 재킷이다. 조금 더 기온이 올라가면 재킷도 벗고 티셔츠 차림이 될 것이다. 오늘 점심은 광장에 있는 야외 음식점에서 사먹었다. 맥주 한 잔만 사마시고 일어날까 하다가 점심까지 먹게 되었다. 메뉴를 보니 오징어 튀김이 있어서 시켜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오징어도 싱싱했고 찍어먹는 치스 소스 맛이 특이했다. 양은 좀 많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좀 적었다. 숙소에서 미국 New York University 의과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를 만났다. 한 달 동안 이곳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한다는데 같은 숙소에서 묵고 있다. 숙소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똘똘해 보여서 말을 걸었는데 역시 달랐다. 스페인에 와서 15 유로인가 주고 Vodafone 휴대전화 회사에서 SIM카드를 사서 삼성 탭에 넣고 그동안 휴대전화로 썼는데 음성 전화와 텍스트 메시지는 한 번도 사용 안했고 인터넷 데이터는 허용된 2GB 중에 230MB 밖에 안 썼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호주나 뉴질랜드와 달리 숙소 WiFi가 무료다. 그래서 데이터를 많이 써야하는 사진 작업은 항상 숙소 WiFi를 사용했고 Vodafone 데이터 서비스는 주로 숙소를 찾을 때 구글지도 보는 것이나 다른 비상시에만 썼더니 너무 적게 썼다. 이제 1주일 후에는 스페인을 떠나서 프랑스로 들어가는데 그곳에 가서는 프랑스 전화회사 SIM 카드로 바꾸어야 한다. 삼성 탭의 배터리 소진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0시간 정도 가야할 100% 충전된 배터리가 단 한 시간 밖에 못 간다. 그래서 숙소에서 사용할 때는 항상 전원에 연결하고 사용해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작년 가을 일본 여행을 할 때 이 문제가 생겨서 "factory reset"을 해서 문제를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혹시 Vodafone 인터넷 데이터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까봐 factory reset을 못하고 있다. 내주 스페인의 마지막 도시 Barcelona를 떠나기 직전에 factory reset을 할 생각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장거리 자전거를 탄다. 여행지도 Zaragoza에 도착한 다음 날 일요일이라 강변길로 산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도 초겨울 날씨인 Santiago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스페인 도시는 어디나 흉한 낙서가 보인다 대여 자전거 모두들 여름 옷 차림이다 스페인은 어느 도시에 가나 여행안내소가 잘 되어있다, 스페인은 아마 관광산업이 제일 중요한 산업일 것이다 로마제국 시대 유적 Zaragoza는 로마제국의 Caesar와 Pompey의 싸움에서 Caesar 편을 들어서 Caesar의 도움으로 대도시로 번성했다 로마제국 시대의 경기장 유적, 너무 헐어 보인다 로마제국 건축양식의 교회 건물 Zaragoza의 중앙광장인 Plaza de Pilar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Zaragoza의 대성당인 Basilica de Nuestra Senora del Pilar는 AD 40년 성모 마리아가 대리석 pillar (석주)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목격한 Santiago가 (St. James the Apostle) 대리석 pilar 주위에 교회를 세운 것이 시초가 되었다 한다 성당 지붕에는 큰 돔 하나와 10여개의 작은 돔들이 있는데 비잔틴 건축양식 같다 종탑에는 Zaragoza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지붕 큰 돔 앞에는 여러 개의 석상이 있다 성당 전면 가운데 있는 조각은 무엇일까? 일요일 좋은 날씨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일 것이다 오징어 튀김 점심을 먹었는데 맛은 좋았지만 양이 적었다 Zaragoza에서 대성당 다음으로 유명한 건물인 Catedral de San Salvador는 La Seo라는 별칭이 있는데 옛 이슬람교 사원 자리에 세워졌다는데 이슬람교 사원이 세워지기 전에는 로마제국 때의 Forum 자리였다는데 건물 서북쪽은 이슬람교 건축양식인 Mudejar 양식으로 되어있다 이슬람교 건축양식인 Mudejar 양식 Zaragoza에는 조그만 광장들이 수없이 많고 광장에는 분위기 만점의 야외 음식점이 있다 Zaragoza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는 강 위에 놓인 로마제국 시대 때 만든 다리 강 건너 쪽에서 본 대성당 다리 위에서 대성당을 배경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