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3일, 일요일, Avignon, Pop's Hostel (오늘의 경비 US $109: 숙박료 17, 저녁 6.50, 커피 1, 맥주 3.40, 기차 13.50, 32.50, 타월 2,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자축하고 싶은 날이다. 스페인 Barcelona를 떠나서 프랑스의 첫 도시 Avignon에 너무 쉽게 왔다. Barcelona에서 프랑스 가는 것에 대해서 왠지 걱정이 많았다. 새로운 나라에 가기 때문인가? 무엇보다도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어떤 기차는 못 싣게 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어쩌나. 국경도시에서 프랑스 기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내가 가려고 하는 Arles 행 기차가 있을까? Arles로 못가면 Avignon으로는 갈 수 있을까? 숙소는 예약은 어느 도시로 갈지 몰라서 못 했는데 도착한 후에 고생 안하고 구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너무 쉽게 해결되었다. 아침에 Barcelona 숙소를 나와서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Sants Estacio 기차역으로 가는 것, 기차역에서 프랑스 국경도시 Cerbere로 가는 기차표를 사는 것, Cerbere 행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 Cerbere에 도착해서 Arles 직행 기차가 없어서 대신 Avignon 기차표를 사는 것, Avignon 행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 Avignon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 것, 그리고 체크인 하는 것, 모든 것이 너무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괜한 걱정을 했던 것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어딘가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경도시 Cerbere로 가는 기차는 스페인 기차에는 자전거를 싣는 식이 지하철에 싣는 식과 같았다. 특별히 자전거를 싣는 장소가 없이 적당한 곳에 싣는다. 프랑스 기차에는 마지막 칸이나 첫 번째 칸에 자전거를 매다는 장소가 있는데 매다는 고리는 6개뿐이었다. 자전거가 6개 이상이면 문제일 것 같다. 프랑스에는 아마 초고속 급행 기차를 빼놓고는 모든 기차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것 같다. 자전거를 실어도 누가 뭐래는 사람도 없고 돈도 따로 받지 않는다. 이제 자전거 여행에 자신감이 생긴다. 내일부터 자전거 여행 시작이다. 내일 아침 기차로 Avignon에서 남쪽으로 32km 떨어진 Arles로 가서 Avignon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모래는 Avignon을 떠나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Orange까지 가고 해서 Rhone 강의 하류 끝에 있는 Arles부터 북쪽으로 약 320km 떨어진 Lyon까지 약 5, 6일 걸려서 자전거로 가는 것이 내 계획이다. Arles는 Van Gogh가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늘 기차는 Cerbere 기차 2시간 반, Avignon 기차 3시간 반, 모두 6시간을 탔다. 그리고 46유로를 냈는데 스페인 버스 요금에 비교하면 크게 비싼 금액은 아니다. Avignon 기차는 25% 경로할인을 받았다. 앞으로 기차표 살 때 항상 경로할인을 받을 수 있나 물어 봐야겠다. 매표원이 여권을 보자는 소리를 안 하는 것을 보면 경로할인을 받을 만큼 늙어 보이는 모양이다. 경로할인을 프랑스어로 무어라고 하는지 몰라서 "discount pour senior"라고 했더니 통했다. 저녁을 먹기 전에 야외 카페에서 맥주 한 잔을 사마시고 있는데 한국 관광객 그룹이 지나간다. 이번 여행에는 단연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 여행객들보다 더 많이 보인다. 오늘도 저녁은 맥도날드였다. 항상 하듯이 소금이 안 들어간 감자튀김을 주문하는데 스페인어로는 "sin sal"인데 프랑스어로는 무언지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쌍쎌"이란다. "쌍"은 sans같은데 소금을 뜻하는 "쎌"은 어떻게 쓰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sel이다). 스페인어 "씬쌀"이나 프랑스어 "쌍쎌"이나 비슷하다. 스페인어와 프랑스어의 차이는 옛날의 서울말과 경상도말의 차이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지도 일요일이라 Barcelona 기차역에는 자전거 당일 여행을 떠나는 듯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탄 기차 칸에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4명의 여자 노인들이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여자 노인들이 어느 역에서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어딘가로 가는 모습이 매우 즐거워 보인다 국경 도시 Cerbere에 도착해서 여권을 체크하는 것으로 프랑스 입국수속을 간단히 마치고 프랑스에서 첫 번으로 묵는 도시 Avignon 행 기차를 탔다 프랑스 기차에는 기차 칸 한 곳에 자전거를 매다는 고리가 6개 있다 오늘은 기차를 두 번 타면서 6시간을 기차 안에서 한가하게 보냈다 기차는 한 동안 지중해 해안을 따라서 달렸는데 바다 경치는 별로 안 보였다 가는 길 경치 가는 길 경치 드디어 Avignon 기차역에 도착했다 Avignon은 2천 년 역사를 가진 성곽 도시다 성벽이 아직도 건재해 보인다 성 입구 기차역에서 시내 중심가로 들어가는 길은 버드나무로 보이는 가로수로 덥혀있다 Avignon 시청 건물 시내 중앙광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조그만 공원에 있는 오래된 건물인데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숙소 입구가 거창해 보인다 입구 안쪽 오른 편은 3성 호텔이고 왼쪽은 내 숙소 배낭여행객 호스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