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Avignon, Pop's Hostel (오늘의 경비 US $159: 숙박료 17, 식품 5.30, 8.80, 커피 2, 아이스크림 2, 맥주 3, 기차 5.70, 5.70, Michelin 지도 6.75, SIM 카드 55, 환율 US $1 = 0.7 euro) 오늘 계획했던 Arles에서 Avignon까지의 자전거 여행은 실패로 끝났다. Arles에서 길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아침에 Arles까지 기차로 가서 한 시간 정도 Arles 구경을 한 다음에 Avignon으로 가는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길을 잃어버리고 한 시간 정도를 허비한 다음에 그대로 계속하면 아무래도 너무 고생을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기차로 Avignon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자전거 여행 연습을 한 것으로 치기로 하고 내일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오늘 여행은 시작은 잘 되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자전거를 가지고 Avignon 기차역으로 나가서 기차표를 사고 7시 44분 기차를 탔다.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 것은 쉽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기차는 자전거를 걸어서 매는 고리가 없었다. 차장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문의를 했더니 제일 첫 칸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휠체어를 싣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다 자전거를 놓았다. 프랑스에서는 기차에 자전거를 이렇게 쉽게 싣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왜 그렇게 말썽인지 모르겠다. 카드보드 박스에 싸라 (호주), 플라스틱 백에 넣어라 (일본), 플라스틱으로 싸라 (스페인), 나라마다 규정이 다르다. 한국은 아예 못 싣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번 억지로 KTX 기차에 실은 적은 있지만). Arles는 기차로 20분 거리였다. 기차역을 나와서 어느 청년에게 시내로 가는 방향을 물었더니 프랑스의 고속철도인 테제베 얘기를 하면서 장황하게 동문서답을 한다. 그래서 Arles 지도를 꺼내서 보이면서 시내 한복판에 있는 Arles 제일의 볼거리 로마제국 시대 Amphitheater 경기장 유적을 가리키면서 이곳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제대로 방향을 가르쳐준다. 내가 프랑스어로 말한 "centre ville - 시내" 발음이 나빴었나 보다. 아침 날씨는 좀 쌀쌀했다. 짧은 바지를 입고 나온 것이 좀 후회가 되었다. Amphitheater와 그 옆에 있는 Theater Antique를 구경하고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관광안내소를 찾아갔다. Arles는 Van Gogh가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한 곳이라 그의 자취를 보고 싶다고 했더니 세 곳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Avignon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 좋은 길을 물었더니 아주 한가하고 좋은 길이 있다며 가르쳐주었다. Van Gogh 자취가 있는 세 곳 구경을 하고 나니 오전 10시 반이었다. 예정보다 한 시간이 늦어졌지만 Avignon까지 40km를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휴식 시간까지 최대 6시간을 잡아도 오후 4시 반까지는 도착할 수 있다. Avignon에 가서 오늘 꼭 할 일 두 가지가 있는데 오후 4시 반에 도착하면 시간이 빡빡한 것이 좀 걱정이었다. 삼성 태블릿 PC에 프랑스 휴대전화 SIM카드를 사서 넣어야 되고 Avignon에서 Lyon까지 가는 Michelin 지도를 사야한다. 둘 다 Lyon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다. 그렇게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는데 우선 Arles 시내에서 멀지 않은 Rhone 강과 Petite Rhone이란 강 둘을 건너야 하는데 첫 번째 강은 쉽게 찾아서 건넜는데 두 번째 강이 나오질 않았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서 어느 농가에 찾아가서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데로 왔다면서 Petite Rhone 강으로 가는 약도를 자세히 그려서 주었다. 그 약도를 가지고 Petite Rhone 강을 찾아가다가 보니 도로 표지판이 잘못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도를 가지고도 길을 잃어버리다니 참 문제다. 앞으로 이런 일이 얼마나 일어날까. 그러면서 한 시간을 또 허비해서 11시 반이 되었다. 아무래도 계속 가다가는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자전거로 Avignon으로 돌아가는 것은 포기하고 Arles 시내로 돌아와서 공원에 가서 사놓았던 점심을 들고 기차역으로 가서 오후 1시 분 기차를 타고 Avignon으로 돌아왔다. Avignon에 돌아와서 SIM 카드를 사는데 애를 먹었다. 전화회사 세 군데를 들렸는데 내가 원하는 SIM 카드를 팔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는 쉽게 샀는데 프랑스에서는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알 수 없었다. 하긴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네 번째 전화회사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회사인데 내가 원하는 선불 SIM 카드를 팔았다. 그러나 바가지 가격이었다. 스페인에서는 15유로를 냈는데 이곳에서는 55유로를 냈다. 그렇게 돈을 많이 내고 산 SIM 카드를 가지고 한 달 동안에 인터넷 데이터는 2GB 밖에 사용 못한다. 숙소에서는 항상 WiFi를 사용하지만 WiFi가 없는 숙소나 (아직은 그런 숙소가 없었지만) 숙소 밖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SIM 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비상시에는 전화로도 쓸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을 위한 Michelin 지도도 샀다. 구글지도를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읽은 자전거 여행기 책에는 저자가 꼭 종이 지도를 썼다. 어제 만났던 자전거 여행자도 종이 지도를 쓰고 있었다. 종이 지도가 왜 구글지도보다 나은지 아직 모르겠다. 내가 직접 써보면 이해가 될지 모른다. 내 생각에는 구글지도가 더 나을 것 같은데 직접 써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 구글지도에는 항상 내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는데 종이 지도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내일은 자전거로 Orange까지 간다. Avignon에서 22km 떨어진 곳이니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곳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가는 길과 Orange 숙소 정보를 알아놓았다. Orange는 영국과 네덜란드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그 유명한 House of Orange 가문의 발상지란다. House of Orange는 현재 네덜란드의 왕가다. 네덜란드 왕가의 고향이 왜 프랑스에 있는지 모르겠다. 여행지도 Arles 기차역 아직도 공연장 역할을 하는 Theatre Antique는 서기 전 1세기 로마제국 때 지어졌다 Theatre Antique 내부 모습 2만여 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던 로마제국 시대의 경연장 Les Arenas Les Arenes 경연장과 그 옆 교회 스페인에서 봤던 Santiago 순례길 사인이 이곳에도 있는 것을 보면 프랑스 남부지역과 이탈리아 쪽에서 오는 순례길이 이곳을 지나가는 것 같다 시청 옆에 있는 오래된 교회 Eglise Sainte Anne 나처럼 혼자 여행하고 있는 여자 배낭여행객 Espace Van Gogh는 Van Gogh가 자신의 귀를 자르고 치료를 받았던 병원이었는데 지금은 그의 작품 전시장이다 이 장소를 (당시는 병원) 그린 Van Gogh의 작품 Van Gogh가 자주 가던 Cafe la nuit Cafe la nuit를 그린 Van Gogh의 작품 40km 떨어진 Avignon으로 향해서 Rhone 강을 건너갔으나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게 되었다, 이 삼거리에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길 표지판이 잘못 되어있었다 이 공원도 그렸다 공원을 그린 작품 신록이 한창이다 Avignon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포기하고 기차역으로 와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시간이 남아서 Avignon 구경을 더 했다 Avignon은 로마에 있던 가톨릭 교황이 한때 Rome을 떠나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교황 궁전 건물이 너무 커서 사진 둘에 나누어 찍었다 교황 궁전 근처를 흐르는 Rhone 강에 놓인 오래된 다리는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내일부터 Rhone 강을 상류로 따라서 Lyon까지 5, 6일 간의 자전거 여행을 할 것이다 강 너머에는 성곽이 보이는데 로마제국 때 세워진 것이거나 이슬람 군을 방어하기 위해서 7, 8세기경에 세워진 것일 것이다 쉬고 있는 젊은 관광객들, 한 남자는 내 카메라를 의식한 듯 얼굴을 가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