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Vienne, Hotel Premiere Classe Vienne (오늘의 경비 US $84: 숙박료 43, 아침 5, 간식 3.80, 점심 7.20, 환율 US $1 = 0.7 euro) 오늘 Lyon에서 Vienne 까지 자전거 여행은 별로 즐기지 못했다. 자전거 도로가 별로 좋지 않았고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았다. 오늘 날씨는 흐리고 빗방울이 가끔 떨어지는 날씨였다. 바람은 거의 없었으나 일기예보에는 시속 2km의 남풍이다. 북쪽으로 가려다 북풍 때문에 애써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는데 이제 남풍이라니, 날씨가 나를 놀리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Rhone 강 지역은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남풍이 불고 맑은 날에는 북풍이 부는 모양이다. 자전거 여행은 날씨에 참 민감하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움직이면 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거나 상관없는데 자전거로 움직이면 좋은 날씨가 아니면 고생이 될 수 있다. 비는 웬만하면 견딜 수 있다. 그러나 강한 맞바람은 정말 문제다. 언덕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 수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 자전거 여행은 기후에 대한 매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 오전 8시에 Lyon 숙소를 나와서 오후 2시에 Vienne에 도착했다. Lyon에서 Vienne까지 32km를 오는데 6시간이 걸렸단 말인가? 평균 한 시간에 6km도 못 달렸다는 얘기다. 두 번 맥도날드에 들려서 식사를 한 것 외에는 별로 쉬지도 않았다. 그러나 길은 여러 번 잘못 들어서 시간을 좀 허비했다. 한 번은 다리를 건너서 남쪽으로 가야하는데 방향 감각이 이상해져서 북쪽으로 갔다. 다행히 2km 정도 가다가 실수를 발견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서 갔다. 구글지도 덕분에 길을 잘못 들어도 금방 발견하고 교정을 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세 번이나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아침식사를 맥도날드에서 했고 10시 쯤 커피와 french fries (한국에서는 감자튀김이라고 하던가?) 간식을 하고 오후 3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french fries란 말을 모르는 것 같은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네 나라 이름이 들어갔는데 말이다. 프랑스어로는 frites 라고 한단다. Vienne 숙소는 어제 밤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내가 그 호텔의 마지막 방을 예약했는지 내가 예약을 마치자마자 "sold out - 매진" 사인이 인터넷에 올랐다. 이번 주에 부활절이 있어서 프랑스에서는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4일 간 연휴란다. 내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 간 숙소 잡기가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걱정이다. 오늘 Vienne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내일 밤 잘 도시를 알아봤는데 Vienne에서 39km 떨어진 Saint Rambert d'Anbon이란 도시가 적당할 것 같다. 관광안내소 직원 말로는 Saint Rambert d'Anbon은 관광객들이 별로 찾는 도시가 아니라 숙소 잡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한다. 내일은 예약 없이 가서 숙소를 찾아보려 한다. 그런 경험도 필요하다. 오늘 자전거 속도계가 고장이 났다. 이번 여행을 시작한 후로 벌써 두 번째다. 첫 번째는 유선 모델인데 줄이 끊어져서 못쓰게 되었고 이번에는 무선 모델인데 시그널 전달이 안 되는지 먹통이 되었다. 버리려고 하다가 시계로는 쓸 수 있어서 그대로 두었다. 구글지도로 거리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 속도계는 없어도 큰 문제는 아닌데 총 달린 거리를 계산하는 것은 속도계 없이는 좀 어렵다. (후기. 배터리가 나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 내일 달릴 길은 오늘 길과는 달리 좋을 것 같다. 오늘 길이 나빴던 이유는 Vienne은 Lyon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도시이고 Lyon은 거대한 공업도시이기 때문인 것 같다. 며칠 전 Orange에서 관광안내서 직원이 Rhone 강 지역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Lyon 지역은 멀찌감치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고 한 이유를 이제 이해할 것 같다. 다행히 앞으로는 Lyon 같은 대도시는 없다. 여행지도 어제도 갔던 숙소 근처 이 쇼핑몰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 자전거 길이 별로 좋지 않게 시작 되었다 그러다가 좀 좋아졌다 갑자기 자전거는 가지 말라는 표지판이 나왔지만 안 갈수 없어서 그냥 갔다 자전거 길이 제법 좋아졌다 이슬람교 복장을 한 여자가 지나간다 오늘 Rhone 강을 여러 번 건너갔다 내가 가는 남쪽 방향으로는 경치가 깨끗해 보인다 그러나 북쪽으로 보이는 Lyon 쪽은 거대한 공업지대 같다 오른쪽은 고속도로, 왼쪽은 철로 길, 갓길이 없다시피 한 최악의 자전거 길이다 다시 Rhone 강을 건넜다 이 도시에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반대 방향으로 2km나 갔다가 제대로 방향을 잡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Vienne의 맥도날드 표지판이 나왔다 휴식을 취했다 Vienne에 도착했다 Vienne은 Rhone 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도시이다 건물들이 아름답다 산정에는 조그만 성도 있다 Rhone 강을 다니는 유람선이 보인다 내일 갈 길이다 이번 여행에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많이 받고 다닌다 가로수가 아름다운 Vienne 중심가 고색창연하게 보이는 성당도 있다 (후기. Vienne는 Lyon 못지않게 역사가 깊은 도시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프랑스에서는 이 호텔에 자주 묵었는데 프랑스에서 제일 저렴한 체인 호텔이다 로마시대 유적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