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9일, 토요일, Saint-Rambert-d'Albon (오늘의 경비 US $100: 숙박료 49, 아침 4.90, 저녁 16, 환율 US $1 = 0.7 euro) 오늘 자전거 여행은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아침에는 10도 정도로 약간 쌀쌀한 날씨였다가 10시경부터는 16도 정도로 올라가서 자전거 타기에 적당한 온도였다. 바람은 내가 원하는 대로 뒷바람이었는데 일기예보에 의하면 시속 약 25km 정도란다. 오늘 달린 자전거 길은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다. Rhone 강변, 가끔씩 나타나는 소도시와 조그만 마을들, 밭, 과수원,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길이었는데 거의 자전거 전용 길이었다. 토요일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 산보하는 사람들, 반려견 산보를 시키는 사람들, 어린 애들과 산보를 나온 사람들, 더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이었다. 오늘 하루로 Rhone 강 자전거 여행을 그만 둔데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오늘 드디어 자전거 여행의 진수를 경험한 것 같은 기분이다. 어제 밤을 보낸 Vienne에서 Saint-Rambert-d'Albon이란 발음하기도 어려운 소도시로 왔는데 39km 거리였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하루에 보통 70km를 달렸는데 프랑스에서는 좀 조심스럽게 달리느라고 아직은 좀 짧게 달린다. 내일은 Valence까지 52km를 달리니 조금씩 거리를 늘릴 것이다. 어제 Vienne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자전거 길 지도에 나온 길과 구글지도에 나온 자전거 길이 대강 일치했는데 관광안내소에서 얻은 지도에 나온 길이 더 좋은 것 같았다. 자전거 길 표지판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지도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였다. 산티아고 순례길 표지판이나 제주 올레길 표지판보다도 더 잘 되어있다. 내일 가는 Valence까지는 그렇게 잘 되어있는 것 같은데 그 후로는 어떨지 모른다. 최종 목적지인 Arles까지 그렇게 잘 되어있으면 좋겠다. 아침 8시에 Vienne 숙소를 떠나서 12시 반에 Saint-Rambert-d'Albon에 도착했는데 숙소를 찾는데 30분이 걸려서 오후 1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도시가 죽은 도시같이 조용했다. 상점은 대부분 닫혔고 길거리에 사람은 거의 안 보였다. 어제 오후 Vienne에 도착했을 때와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호텔이 시내 중심가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구글지도를 보니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다. 확인이 필요해서 제과점에 들어가서 여자주인에게 호텔 위치를 물어봤더니 구글지도와는 반대 방향인 시내 북쪽 2km 지점에 있단다. 재확인이 필요해서 제과점 옆 샌드위치 상점에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구글지도에 나온 대로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단다. 샌드위치 상점에서 나와서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제과점 여자주인이 나에게 오더니 자기가 잘못 얘기했다면서 시내 남쪽 2km 지점에 있단다. 자기 잘못을 얘기해 주니 고맙다. 그러나 현지인들이라도 가끔 틀릴 때가 있으니 좀 미덥지가 않으면 확인을 해야 한다. 나도 서울에서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들에게 잘못 가르쳐주는 것을 본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내가 묵는 호텔은 주로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듯, 시내 중심가에 좀 떨어져서 널찍한 주차장을 구비하고 있다. Avignon 같은 이름난 관광도시는 호텔들이 주로 시내에 있는데 그렇지 않은 도시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Avignon을 떠난 후 숙박료가 싼 호스텔이 없어서 계속 호텔에 들고 있어서 숙소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 Avignon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그럴 것인데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동안 든 호텔 중에 오늘 든 국제체인 호텔 Ibis가 (한국에도 있다) 가격에 비해서 질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러나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식사를 호텔 음식점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오후 3시경 점심을 먹으려고 했으나 호텔 음식점이 닫아서 못 먹고 6시에 저녁을 먹었다. 라비올리를 먹었는데 수퍼마켓에서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데 가격은 11유로다. 수퍼마켓에서 사면 3유로 정도다. 내일은 52km 떨어진 Valens로 가는데 오후 3시경 도착할 것 같다. 어제 Valens에 호텔 예약을 해놓았으니 숙소는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다. 많은 비는 아닌 것 같은데 오늘 같이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시속 8km의 동남풍이 분다는데 자전거 타는데 문제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왜 북풍이 아니고 동남풍인지 좀 불만이다. 여행지도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강 오른 쪽으로 난 길로 갔다 강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렸다 이른 아침 시간인데 벌써 뛰는 사람이 보인다 신록이 우거진 공원은 사람이 없이 조용하기 짝이 없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보하는 사람 나무들 사이로 알프스 산맥에서 시작해서 지중해로 흘러들어가는 Rhone 강이 조용히 흐른다 프랑스 농촌에도 한국 농촌에 있는 비닐하우스가 있다 토요일인데 아침 일찍 나와서 일하는 농부 산언덕 아름다운 집들 너머로 보이는 구름은 혹시 비구름은 아닌지 상추밭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다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여자 노인 샛강인지 수로인지 너무나 조용히 흐른다 아름다운 숲속 길을 혼자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좋다 소도시로 들어서고 있다 Condrieu라 불리는 아담한 소도시 경치가 너무 좋아서 한참 동안 쉬다가 갔다 남자는 자전거를 타고 부인은 걷고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는 자전거 길이다 동화에 나오는 마을 같이 아름답다 아빠와 함께 걷던 소년이 아빠 손을 오른쪽으로 끌고 있는데 그쪽에는 놀이터가 있었다 꼭 내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이다 동화에 나올 것 같은 무명의 소도시 아름다운 들꽃들이 나를 유혹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과수원 나무들이 너무나 싱싱해 보인다 무엇을 심은 밭인지... 자그만 성같이 생긴 이 집은 얼마나 오래된 건물일까? 강변 마을 길 겸 자전거 길 평화스러운 토요일 아침 강변 풍경 마을을 지나는 자전거 길 자전거 길 표지판이 너무 잘되어 있어서 공중 화장실 위치까지 알려준다 마을을 지나는 자전거 길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오늘의 목적지 Saint-Rambert-d'Albon에 도착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자전거 여행이었다 숙소 ibis 호텔은 Saint-Rambert-d'Albon 마을에서 2km 떨어진 교외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