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3일, 수요일, Toulouse, Hotel Ambassadeurs (오늘의 경비 US $79: 숙박료 47, 식품 6, 커피 2,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청명한 날씨였다. 지난 마지막으로 청명했던 날씨가 19일이었으니 4일 만에 돌아온 청명한 날씨다. 옛날 캘리포니아에 살 때는 거의 매일 청명한 날씨여서 청명한 날씨가 특별히 좋다고 느끼면서 살지 못했다. 오히려 기후의 변화가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 보니 청명한 날씨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겠다. 그런데 청명한 날이 적은 미국 Seattle에 사는 사람들은 Seattle이 좋다니 알 수 없는 일이다. Seattle은 1년에 9개월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씨란다.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Toulouse 시내 구경을 했다. Basilique St-Sernin, Place de Capitole를 구경하고 Pont Neuf 다리를 건너서 Garonne 강 건너편에 있는 공원에서 한참 쉬다가 다시 Place de Capitole를 거쳐서 숙소로 돌아왔다. 주말도 아닌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주말같이 사람들이 밖에 많이 나와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조금 과장이지만)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웬만한 직장인은 매년 유급 휴가가 10주가 넘는단다. 주말과 수많은 공휴일을 제외한 얘기다. 그래도 잘 사는 것 보면 참 용하다. 그러나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얼마나 오래 지탱할 수 있을까. 프랑스 사람들의 임금수준은 근검절약 하는 독일 사람들의 임금수준보다 높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프랑스 사람들 각성해야 한다. Place de Capitole은 시청광장이라는 뜻 같은데 시청건물은 1750년대에 "Chemin de St-Jacques"에 지어졌다고 한다. "Chemin de St-Jacques"는 산티아고 순례 길의 스페인 말인 "Camino de Santiago"의 프랑스 말인 것이 분명하다. 산티아고 순례 길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었을까? 근래에는 산티아고 순례 길을 제일 많이 걷는 사람은 한국 사람이라는 말이 솔솔 들리는데 무언가 좀 찜찜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Garonne 강변에서 독일 여행객 여자에게 사진을 부탁해서 찍고 고맙다고 "당케 쉔" 했더니 (옛날 고등학교 때 배운 것) 나에게 "안녕하십니까?"하고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얘기한다. 혹시 한국에 왔다 간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내가 세계 배낭여행을 시작한 1998년에만 해도 여행 중에 만났던 외국 배낭 여행객들은 한국에 대해서 한국전쟁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다. 16년 만에 한국의 국격은 급격한 상승을 했다. 비록 세월호 사건 같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가끔 일어나기는 하지만. 오늘 기차역에 가서 물어보니 Toulouse에서 약 50km 떨어진 Moissac이라는 도시에 가는 기차가 아침 7시 3분에 있단다. 내일 Garonne 강을 따라서 Bordeaux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날인데 대도시인 Toulouse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Moissac에 기차를 타고 가서 거기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Rhone 강 자전거 여행을 대도시인 Lyon에서 시작했는데 Lyon 시내를 빠져나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 Toulouse 시내를 빠져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Moissac에는 7시 55분경 도착이니 Moissac에서 자고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일은 Moissac에서 시작해서 45km 달려서 있는 Agen이라는 도시까지 자전거로 갈 생각이다. Agen에 있는 39 유로 짜리 숙소를 예약해 놓았다. 유럽에서 1인용 방은 잡기가 힘이 든다. 대부분 2인용 이상의 방인데 하루 밤에 최소 50 유로다. 둘이서 50 유로 짜리 2인용 방에서 자는 것은 별로 비싸게 생각이 안 되지만 혼자 50 유로 짜리 2인용 방에서 자는 것은 좀 비싸다. 어쩌면 앞으로 70 유로 내지 100 유로 짜리 방에서 자야 될 상황도 생길 지도 모른다. 소도시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 여럿이 한 방에서 자는 저렴한 배낭여행객 호스텔은 특별한 경우를 빼놓고는 없다. 여행지도 Basilique St-Sernin 성당은 프랑스에서 제일 잘 보존된 Romanesque 건축물이란다 성당 뒤쪽 모습 부활절 연휴는 이틀 전에 끝났는데 관광객은 아직도 많이 보인다 이색적인 거리 모습 한국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거리 모습이다 중앙광장은 거대한 규모이다 시청 건물 Capitole 공원 입구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여자 기마경찰 관광객이 아니고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시청 건물 Capitole의 뒤쪽 모습 자전거를 타고 가는 커플 카페와 식수대가 있는 조그만 광장 풍경 거리 풍경, 자전거 길이 참 널찍하다 내일부터 Garonne 강을 따라서 Bordeaux까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Garonne 강은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이루는 Pyrenees 산맥에서 시작되어서 Toulouse와 Bordeaux를 거치면서 약 500km를 흘러서 대서양으로 들어가는데 Loire, Seine, Rhone 강과 함께 프랑스 4대강 중의 하나다 Garonne 강을 유유히 헤엄쳐 가고 있는 오리 두 마리 Garonne 강변 벤치에서 쉬다 갔다 아름다운 Pont Neuf 다리가 보이는 강변 공원 잔디밭 거리 풍경 거리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