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5일, 금요일, Bordeaux, ibis Hotel (오늘의 경비 US $120: 숙박료 62, 아침 4.90, 기차 17, 환율 US $1 = 0.7 euro) 오늘 아침 Agen을 떠나서 자전거를 타고 45km 떨어진 Tonneins에 도착한 다음 Tonneins에서 자지 않고 기차로 Bordeaux로 왔다. 원래 내일 하루 더 자전거를 탄 다음에 Bordeaux로 올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바꾸어서 오늘로 Garonne 강변 자전거여행을 끝내기로 했다. 오늘 날씨는 엉망이었다. 아침에 Agen 숙소를 떠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 비여서 자전거 타는 것을 멈추고 빗방울이 약해질 때까지 어느 건물 처마 밑에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가 개이기 시작해서 한 동안 날씨가 좋았다가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오고 다시 장대비가 내리고 다시 개이고 하는 하루 종일 변덕스러운 날씨의 계속이었다. 그리고 제법 강한 맞바람도 많이 불었다. 맞바람이 불 땐 자전거 타는 것이 고역이다. 그래도 오늘 일정을 계획대로 소화했다. 아침 8시에 Agen 숙소를 나와서 오후 3시경에 목적지인 Tonneins에 도착했다. 원래 내일 하루 자전거를 더 타려고 했었는데 내일 또 오늘 같이 날씨와 싸울 생각을 하니 너무 고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Garonne 운하를 따라서 달리는 경치가 너무 변화가 없어서 좀 지루하게 느껴져서 Garonne 강변 자전거여행은 이틀이면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Tonneins에서 자지 않고 오후 5시 기차로 Bordeaux로 왔다. 지난 며칠 동안 나쁜 날씨와 싸우느라고 심신이 피로해지는 것 같아서 Bordeaux에서는 3일 동안 머물면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다시 구글지도가 틀린 것을 발견했다. 인터넷 검색에서는 Tonneins에 기차역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구글지도에서는 Tonneins에는 기차역이 없고 20km 떨어진 Marmande라는 도시에 가야 기차역이 있다고 나왔다. 다행히 Tonneins에 도착해서 알아보니 기차역이 있었다. Tonneins에 기차역이 없었더라면 Marmande까지 자전거를 타고 20km를 더 갔을 것을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구글지도에 문제가 생각보다 너무 많다. 오늘도 잠간씩 날씨가 좋아지고 맞바람이 없을 때에는 자전거 타는 것이 즐거웠다. 새소리를 들으면서 나 혼자 숲속 자전거 길을 달리는 기분이 보통 좋은 것이 아니다. 프랑스 자전거 길은 참 잘 되어 있다. 한국 자전거 길도 잘되어있지만 아직 프랑스 자전거 길에는 못 미친다. 프랑스 자전거 길은 한국 자전거 길보다 연륜이 훨씬 더 오래 되었는데 역시 연륜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한국 자전거 길은 프랑스 자전거 길에 비교해서 아직 미진한 데가 많다. 프랑스에서 자전거여행을 하는 것은 Loire 강변 한 군데 더 남아있다. Loire 강변에서는 맞바람을 피해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달릴 것이다. Loire 강변도 3일 정도만 달리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날씨가 좋으면 5일 정도까지도 할 수 있다. 내일은 Bordeaux 시내 관광이나 할 생각이다. 여행지도 아침에 비가 한참 오더니 개이고 있다 한참 동안 이렇게 개였다가 갑자기 어디서 먹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제법 강한 맞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몰려온다, 하루 종일 그런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졌을 때는 운하를 따라서 숲속으로 난 길을 나 혼자 달리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새소리만 나는 조용한 길이었다 나만의 조용한 자전거 길 아카시아 꽃 항기가 진동하는 길이다 바람이 없을 때는 수로 물도 흐르는 것을 멈춘 듯 잔잔한 호수 물 같이 보인다 선착장과 강변 피크닉 테이블이 보이는 경치 오늘 하루 종일 자전거 타는 사람은 이 두 사람들 밖에 못 만났다 노란 꽃이 만발한 수로 변 자전거 길 풀을 뜯던 말 두 마리 중의 한 마리가 나에게 다가와서 한참 서로 쳐다보다가 한번 만져주고 내가 먼저 떠났다 가끔 선착장이 나오는데 수로를 다니는 대부분 배들은 이 배처럼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여행용 배들이다 선착장 근처에는 항상 마을이나 소도시가 있는데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 이름은 "마로니에 길"이었던 것 같다 마로니에 길을 10분 정도 달리니 아름다운 마을이 나왔다 "Tour de France"라는 유명한 자전거 경주 코스라는 조그만 표지판이 벽에 붙은 아름다운 성당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본 프랑스 성당 대부분은 "Notre Dame - 노트르담"이란 이름을 사용한다 "Tour de France" 자전거 경주 코스 표지판 옛날에는 한국에도 이렇게 담장넝쿨로 덮인 아름다운 집들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랑스에는 아주 오래된 집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에는 오래된 집들은 거의 사라졌는데 부럽다 수로 가에 있는 이 집도 그런 집이다 수로 갑문지기 집이 여기도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 Tonneins에 도착하여 Garonne 강변 자전거 여행을 끝내고 기차로 Bordeaux로 왔다 휴식 시간 Tonneins 기차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