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5일, 월요일, Reims, CIS de Champagne (오늘의 경비 US $110: 숙박료 38, 식품 11, 기차 28, 환율 US $1 = 0.7 euro) 오늘 파리의 아침 날씨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날씨가 매일 오늘 같이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9시경 파리 숙소를 나와서 자전거로 약 5.5km 거리에 있는 Paris East 기차역으로 갔다.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9시 50분경 기차역에 도착했다. 파리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한국에서 말하는 자전거 생활화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차를 타는 사람 못지않게 도로 사용권이 잘 보장되어있다. 한국의 자전거 도로는 한강이나 분당 탄천 같은 큰 개천가로는 제법 잘 되어있지만 시내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의 자전거 생활화는 아직 먼 훗날 얘기다. 파리 기차역에서 Reims 행 기차표를 사는데 자전거가 있다고 했더니 매표원 여자가 10시 28분에 떠나는 Reims 직행 TGV 기차 대신 10시 36분에 떠나는 Epernay에서 한번 갈아타야 하는 보통 기차표를 준다. 보통 기차 요금은 TGV 기차 요금보다 싸고 TGV 기차를 타면 내야하는 자전거 요금 10 유로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에겐 더 좋다. TGV 기차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자전거를 박스에 싸야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저 10 유로 요금만 내면 기차 안에 자전거 그대로 실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 같다. Reims에는 중간에 한 번 갈아타고도 금방 왔다. Reims는 샴페인 포도주로 유명한 Champagne 지역에 있는 역사 깊은 도시다. 옛날에 프랑스 왕이 즉위할 때는 Reims에 있는 Notre Dame 성당에서 즉위식을 거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중에 제일 유명한 즉위식은 프랑스의 여자영웅 잔 다르크가 참석한 즉위식이었단다. 그래서 Reims 성당 안과 밖에 잔 다르크의 동상이 있다. Reims의 성당은 좀 실망이었다. 덩치만 컸지 멋이 없어 보였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보는 기분이었다.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은 자연이 만든 것만 못하다. 그러나 숙소는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하루 더 연장했다. Champagne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수련장 같은 곳인데 대학 캠퍼스 같이 건물이 여럿 있고 건물 주위는 정원 같은 숲이었다. 방은 고급은 아니지만 널찍하고 밝고 조용하고 깨끗하고 욕실도 딸려있다. 38 유로면 싼 것인데 이틀째는 29 유로로 내려서 받는다. 아침식사도 포함되고 세탁기와 건조기를 쓸 수 있어서 그동안 못한 빨래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너무나 편하다. 숙소에 오기 전에 시내에 있는 Carrefour 수퍼마켓에서 먹고 마실 것을 충분히 사왔다. 내일은 날씨가 괜찮으면 Reims 교외로 3, 4시간 정도 자전거로 시골 풍경을 보면서 달리고 싶다. 여행지도 Paris East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자전거 도로 Paris East 기차역 자전거를 쉽게 실었다 Reims 기차역 기차역에서 Reims 대성당으로 직접 갔다 옛날 프랑스 왕들의 즉위식이 거행되었던 역사 깊은 곳이다 좀 초라하게 보이는 잔 다르크 동상 2014년 5월 6일, 화요일, Reims, CIS de Champagne (오늘의 경비 US $59: 숙박료 29, 식품 8, 세탁 4.50,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Reims 교외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나빠서 그만 두었다. 어제 날씨는 그렇게 좋았는데 하루 만에 싹 달라지다니 너무 야속하다. 오전 11시쯤 걸어서 Carrefour 수퍼마켓에 가서 먹을 것을 사온 것 외에는 숙소 방에서 인터넷으로 옛날 TV 드라마 "여름 향기"를 보면서 편하게 보냈다. 이번 여행 중에 "가을 동화"를 보았고 이제 "여름 항기"를 보고 있다. 모두 "겨울 연가"를 만든 연출가의 작품인데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다. 나는 의외로 한국 TV 드라마에 빠지고 있는 것 같은데 특히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에 빠지고 있는 것은 웬 일인가? 그 역시 나이 때문인가? 내일은 Strasbourg로 갈까 하다가 Dijon으로 가기로 하고 Dijon에 이틀 숙소 예약을 해놓았다. 다행히 기차역에서 200m 밖에 안 되는 편리한 곳에 있는 저렴한 호텔 방을 찾았다. Dijon에 가는 이유는 Dijon에서 멀지 않은 스위스 Geneva로 가서 스위스 여행을 1주일 정도 하기 위해서다. 원래 스위스 여행은 내년 동유럽 여행을 할 때 하려고 했는데 이번에 해치우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스위스 여행을 끝낸 다음에는 프랑스의 Strasbourg로 가서 그곳으로부터 라인 강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Dijon에 볼거리가 제법 있는 것 같아서 이틀을 묵기로 했다 숙소가 마음에 들어 하루를 더 묵었다 숙소 이름에 있는 CIS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국제 숙박소" 비슷한 뜻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