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3일, 금요일, Worms, Hotel Boos (오늘의 경비 US $101: 숙박료 52, 점심 7.50, 식품 3.50, 기차 8, 환율 US $1 = 0.7 euro)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비도 아니고 금방 끝일 비도 아닌 것 같았다. 오늘 Worms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은 틀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Worms에 들리지 않고 Heidelberg로 곧장 갈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숙소 예약을 해놓았으니 할 수 없이 가기로 했다. 대신 기차로 가기로 했다.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고 일찍 가봐야 Worms에 별로 볼 것도 많지 않고 해서 숙소 (Mainz) 사무실에 내려가서 WiFi 2시간 사용료 1 유로를 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11시 반까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그동안 보던 "눈의 여왕"을 마지막 회까지 다 보았다. 11시 반이 되어도 계속 비가 내린다. 제법 많이 내리는 비다. 기차역으로 가기 전에 숙소에서 1km 떨어진 곳에 있는 Mainz의 최고 볼거리 Mainz 대성당과 Gutenberg 박물관을 들리려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냥 700m 거리에 있는 기차역으로 갔다. 비는 내렸지만 프랑스나 스위스에서와 같이 싸늘한 비는 아니었다. 여름 비 같았다. 금방 떠나는 Worms 행 기차를 타고 불과 25분 달려서 Worms에 도착했다. 기차표를 살 때 자전거가 있다고 했더니 오전 9시부터는 무료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정확치 않다. 기차는 만원이었는데 자전거를 가지고 탄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들이 복도까지 차지하고 있었다. 대부분 남녀 노인들이었는데 (나도 그중에 한 사람) 독일에는 은퇴한 남녀 노인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은 것 같다. Worms에 내리니 구름은 많았지만 해가 나온 좋은 날씨다. 기차로 25분 차이인데 날씨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다니. 어쩌면 지금쯤은 Mainz에도 비가 끝였는지도 모르겠다. Worms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지는 날씨였다. 늦은 오후에는 완전히 청명한 날씨로 변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자전거를 타고 올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Worms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기 전에 Worms 대성당, Martin Luther 기념물, 유태인 교회를 돌아봤다. Worms의 옛날의 유태인 거리는 "Little Jerusalem"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태인 문화의 중심지였단다. 거의 1,000년을 지속되었던 유태교 거리인데 1930년대에 나치 독일에 의해서 없어졌다가 근래에 소수 유태인들이 들어와서 유태인 교회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의 유태인 거리를 다시 시작했다는데 옛날 같이 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Worms는 매우 역사적인 도시다. 독일과 프랑스의 공동 조상으로 알려진 Charlemagne 대제, 흉노족의 후예로 알려진 Attila the Hun 왕, 독일 최고의 서사시로 알려진 Nibelungenlied 등의 얘기가 Worms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숙소는 기차역과 시내 중심가에서 가깝고 비교적 저렴하고 깨끗하고 마음에 든다. 바로 길 건너에 수퍼마켓이 있어서 가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돌아왔다. 요새는 라비올리 같은 깡통 음식을 사가지고 숙소 세면기에 뜨거운 물에 따듯하게 만들어서 먹는다. 나가서 햄버거 같은 것을 사먹는 것보다 낫다. 커피도 세면기 뜨거운 물에 타먹는다. 이번 여행은 식사는 거의 수퍼마켓 음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가끔 맥도날드나 버거킹 음식을 사먹는다. 오늘은 "Coffee Prince"란 연속극을 보기 시작했다. Dramafever라는 외국 사이트에서 무료로 보는데 제목이 영어로 되어있어서 한국 제목은 모른다. 오늘 아침에 끝낸 "눈의 여왕"도 Dramafever에서 보았는데 영어 제목은 "Snow Queen"이다. 이곳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려면 영어 제목을 알아야한다. 한국 제목으로는 찾을 수가 없다. 내일은 이번 독일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Heidelberg로 기차로 간다. 가까운 거리이니 적당한 시간에 기차역에 나가면 된다. 혹시 모르니 자전거를 무료로 싣기 위해서 오전 9시 이후에 떠나는 기차로 가야겠다. 숙박료에 포함된 아침 식사를 천천히 들고 나가면 된다. 이렇게 Dusseldorf에서 시작한 Rhine 강 자전거 여행은 끝났다. 원래 계획보다 많이 줄어지긴 했지만 제일 경치가 좋은 곳은 다 한 것 같고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사진 Lutherdenkmal은 Martin Luther를 비롯한 기독교 종교개혁을 주도한 사람들의 석상을 모아 놓은 곳이다 Worms Cathedral 건물이었던 같다, 사진을 찍고 어딘지 적어놓지 않으면 나중에 기억이 안 난다 주택가 조약돌 길 유태교 교회가 있는 광장으로 가는 길 (왼쪽에 내 자전거가 보인다) 유태교 교회 광장, Worms는 "Little Jerusalem"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 유태인 문화의 중심지였다 유태교 교회, 1,000여 년 동안 있었다가 나치 독일 때 없어졌다가 근래에 소규모로 복구되었다 유태교 교회 안마당 유태인 공동묘지 Worms 시내 풍경 숙소 건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