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5일, 일요일, Heidelberg, Youth Hostel (오늘의 경비 US $84: 숙박료 35, 점심 13, 맥주 3, 식품 2, 입장료 6, 환율 US $1 = 0.7 euro)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더 좋았다. 청명하고 따듯한 날씨였다. Rhine 강변 잔디공원은 오전에는 텅 비었었는데 오후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Heidelberg 시민이 다 나온 것 같았다 (현재 인구는 15만). 일요일이라 음식점 외에는 상점이 대부분 닫아서 오늘 저녁과 내일 기차에서 먹을 음식물을 못 사고 빵가게 한 곳 연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빵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Heidelberg 구시가지인 Altstadt에서 (영어로 Old City)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자전거는 Altstadt 입구 자전거 주차장에 잠가 놓고 Altstadt 한 가운데로 난 Hauptstrasse 길을 따라서 걸어가면서 구경을 했다. Hauptstrasse 길은 보행자 전용 길인데 길 양쪽은 상점들로 줄을 이어서 흡사 야외 쇼핑몰 같았다. 아침 일찍 에는 음식점들도 대부분 닫았다가 오전 10시쯤 되니 음식점들이 모두 열리고 길에는 관광객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는 주로 Heidelberg University 캠퍼스와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올 듯한 건물들에 관심이 있었는데 둘 다 제대로 찾지 못했다. Heidelberg 대학 캠퍼스는 아직도 구시가지에 있는 것인지 내 숙소가 있는 신시가지에 있는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Heidelberg 대학은 학생 수가 3만이 넘는 큰 공립대학이라는데 구시가지에는 그만한 규모의 대학 캠퍼스가 있을 곳이 없을 것 같았다. 어쩌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양쪽에 다 있는 지도 모른다. 나중에 잘 알아봐야겠다. 1954년에 나온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은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영화인지 내가 가진 Lonely Planet 여행안내서 책에는 그 영화에 (영어 제목은 "Student Prince") 관한 여행정보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세대에게는 추억의 영화다. 다행히 독일을 잘 아는 고교동창이 영화에 나오는 카페 Gasthof Zum Roten Ochsen이 아직도 있다고 가르쳐주어서 찾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일요일이라 닫아서 카페 내부 구경을 못해서 섭섭했다. 인터넷에는 그곳에서 Mark Twain, John Wayne, Marilyn Monroe 등 유명 인사들이 식사를 했다는 얘기와 170년 동안 한 가족이 운영해오고 있다는 얘기는 있는데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온 곳이라는 얘기는 없다. 어쨌든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 곳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구시가지 뒷산 위에 있는 성 구경을 했다. 누가 살던 성인지도 모르고 했다. 성안에 들어가는데 6 유로를 냈다. 성 주위에 있는 성에 딸린 것 같은 정원에 들어가는 데는 무료였다. 그걸 미리 알았더라면 6 유로를 내고 성안에 안 들어갔을 텐데. 성 안 경치는 그저 그랬다. 유럽 어디에서나 보는 다른 성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성 안 경치보다는 성 옆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 경치가 더 볼만했다. 12 유로를 내야하는 전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왔다. 세계 여러 나라의 성은 밖에서 보는 것은 좋은데 내부를 본 다음에는 항상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내부에는 잘 안 들어간다. 구시가지에 한국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된장찌개를 시켜 먹었다. 그때 시간이 2, 3시경이었는데 음식점에 들어가니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은 제법 있었는데 주인이 처음에는 닫았다고 안 받으려다가 한국 손님이라고 받아주었다. 아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닫는 모양이다. 된장찌개를 시켰더니 된장찌개는 오래 걸린다고 김치찌개를 시키란다. 된장찌개는 20분 걸리고 김치찌개는 금방 나온단다. 나는 김치찌개는 안 좋아한다고 했더니 할 수 없이 된장찌개 주문을 받더니 내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니 된장찌개가 벌써 나와 있었다. 20분이 아니고 5분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맛없는 된장찌개는 처음이다. 내가 집에서 끓여먹는 된장찌개만도 못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을 하다니 한국 같으면 3개월을 못 버티고 문을 닫을 것이다. 그런데 13.50 유로를 받는다. 거의 2만원 돈이다. 엉터리 음식점이다. 그래서 여행 중에는 한국음식점이나 중국음식점에는 안 들어가는 주의인데 오늘 깜빡하고 또 실수를 했다. 내 나이 정도로 보이는 음식점 주인여자는 독일에 45년 째 살고 있다는데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서독 간호부로 독일에 온 것 같다. 독일에 사는 한국 2세들 중에 중매로 한국 여자와 결혼한 사람들이 있는데 여자를 잘못 만나서 이혼을 한 사람들이 많다며 요새 한국 젊은 여자들은 너무 돈만 안다고 불평이 많았다. 내일은 프랑스의 Strasbourg로 간다. Heidelberg에서는 룩셈부르크까지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는 독일 기차가 없어서 Strasbourg를 거쳐서 프랑스 기차를 타고 가려고 하는 것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Strasbourg에서도 안 되면 Amsterdam이나 Brussels로 가보던가 그것도 안 되면 자전거를 버리고 배낭만 지고 나머지 여행을 할 생각도 있다. 여행지도 Rhine 강변 잔디밭은 아침에는 텅 비었었는데 오후에는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다리 밑에 흐르는 강은 Rhine 강의 지류인 Neckar 강이다 다리 입구에 있는 동화에나 나올 듯한 구시가지 입구 성문 구시가지의 중심가 보행자도로 Hauptstrasse를 걸었다 Heidelberg는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 공습으로 파괴를 면한 소수의 독일 도시 중의 하나다 독일에서 제일 오래된 Heidelberg 대학의 원래 건물 옛날 독일의 술집들은 가문의 문장처럼 술집 고유의 문장을 만들어서 밖에 내다 걸었단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Market Plaza 구시가지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인 Church of the Holy Spirit (Heiliggeistkirche) Market Plaza에 있는 Heidelberg 시청 건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일본 여행객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에 나온다는 Gasthof zum Roten Ochsen 카페 (영어로 Red Oxen Inn) 구시가지 뒷산에는 Heidelberg의 제 1의 볼거리인 Heidelberg Castle 유적이 보인다 1214년에 처음 세워진 오랜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성이다 성 내부 건물 성 내부 건물 성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Heidelberg 구시가지 성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Heidelberg 구시가지 성 정원에서 내려다보이는 Heidelberg 시가지의 중심 길 Hauptstrasse 강 건너 "철학자의 길"이 있는 지역인데 피곤해서 가보지 못했다 Market Plaza 한국 음식점에서 맛없는 비싼 된장찌개 점심을 사먹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