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1일, 토요일, Amsterdam, Dam Hotel (오늘의 경비 US $181: 숙박료 85, 아침 8, 점심 9, 저녁 17, 아이스크림 2, 2, 맥주 1.50 버스 2.80, 환율 US $1 = 0.7 euro)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청명한 날씨였다. 아침 7시경 숙소를 나와서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 아침을 먹으러 가니 주말이라고 아직 열지 않았다. 숙소 바로 옆 건물인 스테이크 음식점은 열어서 들어가서 아침을 먹었다. 맥도날드의 간단한 아침식사와는 달리 정식 아침식사다. 그런데 커피 값은 따로 받는다. 커피는 아침식사에 포함이 되어야 하는데. 숙소 사무실에 가서 맡겨놓았던 자전거를 찾아가지고 나와서 오늘 계획인 Amsterdam 근교 Waterland라는 곳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Lonely Planet에 나와 있는 자전거코스인데 35km 정도 거리에 약 5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와 있었다. 아마 물이 많은 지역이라 Waterland라는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그런데 왜 네덜란드어 이름이 아니고 영어 이름일까? 기차역 뒤쪽에 있는 페리선 선착장에 가서 공짜 페리를 타고 강인지 바다인지 확실치 않은 약 500m 되는 물길을 건너가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얼마 못가서 길을 잃어버렸다. Lonely Planet에 지도가 없이 말로만 설명된 자전거 코스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찾아 갈 수 없었다. 결국 인터넷 구글지도에서 Lonely Planet 자전거코스에 나와 있는 Waterland 지역의 도시들 가운데 Marken이라는 도시를 찍어서 구글지도를 보면서 다녀왔다. Marken을 지나서 Marken보다 더 좋다는 Volendam까지 다녀오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게 못했다. 내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다른데 갈 곳이 없으면 Volendam에 다녀와야겠다. 자전거코스는 참 아름다웠다. Amsterdam 교외의 저소득 층 사람들이 사는 듯한 동네, 소와 양들이 보이는 농촌, 아름다운 소도시, 등대, 그리고 유명한 네덜란드의 바닷물을 막은 뚝 등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명물인 풍차는 보지 못했다. 대신 현대식 풍차인 바람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풍차는 보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네덜란드 사람들에게는 자전거는 시내에서는 교통수단이 되고 시외에서는 레저스포츠 수단이 되는 것 같다. 네덜란드의 여왕까지도 보통 국민들처럼 Amsterdam 시내에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참 믿기지 않는 얘기이다. Marken은 아름다운 소도시다. 도시 구경을 하고 물길 옆에 있는 음식점에서 맥주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Amsterdam으로 돌아올 때는 자전거를 타고 Amsterdam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거의 구글지도를 보지 않고 그 사람들을 따라서 쉽게 Amsterdam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Amsterdam 근교 숙소에서 약 4km 떨어진 지점에서 자전거 뒷바퀴 펑크가 났다. 자전거 3년 타는 동안에 처음 당하는 펑크였다. 과거에 튜브 펑크를 때우거나 아예 새 튜브로 갈아 끼우는 연습을 여러 번 해봤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라 할 자신이 별로 없었고 피곤해져서 하기도 싫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 자전거상점을 찾아갔는데 주말이라고 닫았다. 일요일을 몰라도 토요일 까지 닫다니. 주말도 웬만한 상점들은 닫지 않는 한국이 그리웠다. 유럽의 웬만한 상점들은 주말에는 다 닫아서 불편할 때가 많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한수 더 떠서 평일에도 siesta라고해서 오후에 3, 4시간 씩 닫는다. 할 수 없이 근처 공원에 가서 타이어를 빼내고 펑크 난 튜브 대신 항상 가지고 다니는 새 튜브로 갈아 끼우기 시작했다. 그러데 갑자기 자전거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이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자전거를 버리고 옛날식으로 배낭만 지고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며칠 후에는 London으로 가서 미국으로 떠나는데 London까지 자전거를 기차에 싣고 가는 것도 문제이고 7월 26일에 시작하는 올해 후반기 3개월 서유럽 여행은 자전거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튜브를 갈아 끼지 말고 자전거를 적당한 곳에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데 자전거를 버린다는 것이 미안하고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20년 된 고물 자전거라 버려도 그만인 자전거지만 자전거를 준 딸과 사위에게도 미안한 상각이 들었고 특히 그동안 나와 함께 뉴질랜드, 호주, 일본 여행을 한 자전거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한국에 가져다 놓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여러 번 자전거를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곤 했으나 (끌고 다니는 것이 힘들어서) 그런 생각 때문에 못 버렸다. 숙소까지 자전거를 끌고 가기는 싫어서 (4km 정도라 불가능할 것은 없지만) 월요일에 다시 와서 이곳 자전거 상점에서 펑크 난 튜브를 고치기로 하고 자전거를 자전거상점 앞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에 잠을쇠로 잠가놓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숙소를 바꾸는 날이다. 숙소를 바꾼 다음에 Amsterdam 시내 구경이나 더 하면서 쉴 생각이다. 여행지도 기차역 뒤에서 떠나는 무료 페리선을 타고 강인지 바다인지 건너서 반대쪽으로 갔다 저소득층 사람들이 사는 것 같은 단층 연립주택 지역을 지나갔다 시내를 빠져나오니 주말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다 네덜란드는 물 경치가 아름다운 나라다 그 대신 산 경치는 전혀 없는데 나는 물 경치보다 산 경치를 훨씬 더 좋아한다 자전거 길도 항상 물 근처에 있다 가축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 이게 모두 바다였던 땅인가? 집들도 항상 물에서 멀지 않다 거위들도 평화롭게 노닐고 그 유명한 네덜란드의 바다를 막아놓은 댐이다 댐 위로 난 자전거 길을 달렸다 멀리 댐 옆으로 보이는 도시는 Uitdam이란 도시다, 네덜란드에는 Amsterdam같이 "dam"으로 끝나는 이름을 가진도시들이 많은데 모두 댐과 관련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아름다운 Uitdam 마을 풍경, 정원 일을 하는 남자가 보이고 외부 사람들이 차를 천천히 달리도록 어린이가 길을 건너는 모형을 길가에 설치해 놓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Marken에 도착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의 집들은 대부분 석조건물인데 네덜란드 집들은 대부분 목조건물들이다, 그래서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집들만큼은 아름답지 않다, 그리고 오래 갈 것 같지도 않다 햇볕을 받으며 깨끗한 풀을 뜯고 있는 양 가족이 평화로워 보인다 Marken 시내에서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등대 자전거를 타면서 좋은 날씨를 즐기는 네덜란드 젊은이들이 행복해 보인다, 주말에 한국 사람들은 등산을 하는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는 것 같다 Marken 입구에 있는 "나막신 공장" 앞에 세워진 나막신 탑 Marken이 주택들 모두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다 프랑스와 독일과는 달리 네덜란드에는 큰 주택들은 별로 안 보이고 작은 집들이 많이 보인다, 독일과 같이 사람들이 근검절약 하는 나라인 것이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