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3일, 화요일, Amsterdam, Flying Pig Uptown Hostel (오늘의 경비 US $114: 숙박료 49, 식품 28, 전차 2.80, 환율 US $1 = 0.7 euro) 오늘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어제 밤에 도난당한 것이다. 어제 밤 자전거를 숙소 건물 밖 자전거 주차장에 세워놓았는데 아침에 나가보니 없었다. 자전거 주차장에는 적어도 수십 대의 자전거가 주차해있었다. 내 잠을쇠는 잠긴 채로 자전거를 기대놓는 쇠말뚝에 걸려있었는데 도둑은 내 잠을쇠를 연 것도 아니고 잠을쇠에 연결된 쇠줄을 자른 것도 아니었다. 아마 어제 내 실수로 잠을쇠 쇠줄을 자전거 프레임에 감지 않고 자전거 핸들과 쇠말뚝에만 감고 잠을쇠를 잠갔던 것 같다. 전에도 그런 실수를 한두 번 한 적이 있었다. 도둑은 잠을쇠 쇠줄을 자를 준비를 하고 왔다가 내 자전거의 잠을쇠 쇠줄을 자를 필요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자전거를 그냥 가지고 간 것 같다. 아니면 잠을쇠로 잠그지 않은 자전거만 찾았었는지도 모른다. 거의 고물 수준인 내 자전거가 무슨 돈이 된다고 가져간 것일까? 이렇게 자전거는 없어졌다. 비록 제대로 잠갔더라도 도둑이 간단한 연장만 있으면 내 잠을쇠 쇠줄을 어렵지 않게 자를 수 있었을 것이다. 내 잠을쇠 쇠줄은 50mm 정도 두께의 얇은 쇠줄이다. 이곳 사람들은 싸구려 자전거에도 3cm 정도의 굵은 잠을쇠 쇠줄을 쓴다. 혹시나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하고 숙소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찾기 힘들 것이란다. 자기도 6개월 동안에 자전거를 두 번이나 도난당한 적이 있다면서 근래에 동유럽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의 소행일 것이란다. 동유럽이라면 유럽연맹에 추가로 가입한 폴란드, 세르비아, 루마니아, 헝가리 같은 나라들을 뜻하는 것이다. 숙소에도 책임이 좀 있다. 보통 숙소에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조그만 창고 같은 곳이 있는데 이 숙소에는 없다. 그리고 숙소 뒷마당은 막아 놓아서 자전거를 세워 놓을 수도 없다. 어제 숙소 직원이 자전거를 건물 밖에 세워놓아도 괜찮을 것이라고 해서 밖에 세워놓은 것인데 도난을 당한 것이다. 어제 이번 여행 처음으로 밤에 숙소 밖에 자전거를 세워놓은 것인데 잃어버렸다. 어제 직원에게 숙소 안에 보관해 놓도록 더 강력하게 요청을 안 한 것도 내 불찰이다. 그렇게 지난 2년 동안 한국, 뉴질랜드,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에서 나와 함께 여행을 했던 자전거가 내 곁을 떠났다. 서운했다. 거의 20년이나 묵은 자전거라 자전거 자체는 많이 아깝지는 않았지만 애견을 잃어버린 것 같은 서운한 기분이었다. 지난 토요일에 버리려고 했던 자전거인데 자전거가 화가 나서 가출을 해버린 것인가? 나와 함께 할 인연이 다 된 것이다. 숙소 직원은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나 같이 침착한 사람은 처음 봤다면서 안 되었다고 위로를 한다. 침착하지 않으면 어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여행이 다 끝나 가면서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 다행이다. 한 달 전, 두 달 전에 잃어버렸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사실 잃어버릴 각오는 하고 있었다. 잃어버리면 현지에서 한 $500 짜리 새 자전거를 사서 여행을 계속할 각오로 있었다. 이제 전기 3개월 서유럽 여행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나 7월 26일에 시작되는 후기 3개월 서유럽 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미국에 가서 1개월 반 머무는 동안에 생각해서 하면 된다. 오늘 그래도 계획한 대로 Leiden 근처에 튤립 농장에 꽃구경을 하러 가려고 기차역으로 전차를 타고 나갔다. Leiden 기차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튤립 농장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대 매표원이 내가 Leiden에 튤립 농장에 꽃구경 가려고 하는 것을 알고 지금은 철이 아니라 꽃구경은 전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Leiden 가는 것을 포기하고 시내 공원과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3시경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도중에 수퍼마켓을 발견하고 먹을 것을 한 보따리 사가지고 돌아왔다. 내일은 벨기에 수도 Brussels로 가는 날이다. 오전 10시 반에 떠나는 기차를 탈 예정이니 아침에 천천히 기차역으로 나가면 된다. 오늘 기차역에서 6월 8일 Brussels에서 London으로 가는 Eurostar 기차표도 사놓았다. 이제 자전거가 없으니 London 가는 기차표를 쉽게 살 수 있었다. 2시간 달리는 기차인데 요금이 145 유로라니 너무 비싸다. 항공편으로 가는 것보다 더 비싼 것 같다. 너무 하다. 이제 London 숙소 예약도 되어있고 6월 10일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항공권은 한참 전에 사놓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면 큰아들이 마중을 나와 있을 것이고 앞으로 1주일 동안 마음 편하게 구경이나 하면서 지내면 된다. 여행지도 Amsterdam의 아침 출근 자전거 행렬 Amsterdam의 아침 출근 자전거 행렬 Amsterdam의 조용한 아침 풍경 Van Gogh 미술관, Van Gogh는 네덜란드 출신이라 이곳에 미술관이 있는 모양이다 Van Gogh 미술관 앞에서 Van Gogh 그림은 노란색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생전에 그림 한 장 팔지 못한 Van Gogh의 그림들이 왜 그렇게 명작 취급을 받는지 이해가 안 된다 Van Gogh 자화상 Concertgebouw 콘서트홀이 보이는 풍경 Concertgebouw 콘서트홀 Concertgebouw 콘서트홀 잔디밭 |